현아-이던 퇴출 번복 큐브, 자인한 내부 의사소통의 부재

[연예]by 아주경제
현아-이던 퇴출 번복 큐브, 자인한

현아-이던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가 현아와 이던의 ‘퇴출’ 소식을 알려왔다. 두 사람이 열애 사실을 공개한지 42일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온라인은 현아와 이던의 뜻밖의 퇴출 기사에 수 시간이 뜨거웠다. 그러나 퇴출 소식이 알려진지 반나절만에 큐브는 “퇴출이 확정된 건 아니다”라는 입장을 번복했다. 때문에 네티즌들은 큐브의 이러한 입장 번복에 난색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3일 큐브엔터테인먼트는 현아와 이던을 ‘퇴출’이라는 강한 어조의 단어를 쓰며 언론사에 ‘공식입장’을 배포했다. 난데없는 소식이었다.


공식입장을 통해 큐브가 밝힌 두 사람의 퇴출 이유는 아티스트와의 신뢰 회복 불가라고 적혀있었다.


큐브 측은 “당사는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를 하는데 있어 서로간의 신뢰와 믿음을 최우선으로 일해왔다. 수많은 논의와 고심 끝에 현아, 이던 두 아티스트와는 신뢰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어 두 아티스트의 퇴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큐브가 언급한 신뢰 회복 불가능이라고 밝힌 부분은 현아와 이던이 열애를 인정하는 과정을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 현아와 이던은 열애설에 휘말렸다. 당시 이던이 소속돼 있는 그룹 펜타곤의 멤버 후이와 함께 현아, 이던 세 명이 트리플 H로 1년여 만에 컴백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시기였다. 당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던 트리플 H와 큐브는 열애설에 당황했고, 큐브 측은 즉각 공식 입장을 통해 “친한 건 사실이지만 열애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큐브 측의 “열애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힌지 하루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현아는 자신의 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현재 2년 째 열애중이라는 사실을 직접 알렸다. 그가 소속사의 입장과는 다르게 열애를 인정한 이유는 “팬들에게만은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다”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현아의 이러한 열애 인정은 소속사를 통하지 않은 채 독자적으로 한 행동이었다.


이후 현아와 이던의 열애가 사실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의 용기에 박수와 응원을 보내는 누리꾼이 있는 반면, 2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동안에 특히 이던은 펜타곤으로 정식 데뷔를 하기 전부터 이른 바 ‘비밀연애’를 해왔다는 점에서 펜타곤을 응원하던 다수의 팬은 큰 배신감을 호소했다. 특히 펜타곤은 지난 앨범인 ‘빛나리’가 좋은 평가를 얻으며 차트 역주행을 하는 등 조금씩 가요계에서 반응을 나타내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던 시기였기에 팬들의 배신감은 더욱 컸고, 이는 펜타곤의 인기에도 타격을 입었다.


열애를 인정한 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소속사의 공식입장과 현아와 이던의 입장이 대립된 뒤 곧바로 활동 중이던 혼성그룹 트리플 H 활동은 중단됐다. 예정 돼 있던 음악방송 등의 스케줄이 모두 전면 취소됐으며, 이던은 펜타곤의 팬클럽 창단신과 일본 스케줄 등 공식 일정에 모두 제외됐다. 이때부터 이던이 펜타곤에서 하차할 것이라는 여론은 형성됐고, 지난 10일 공개된 펜타곤의 신곡 ‘청개구리’ 컴백 활동에도 빠진채 큐브에서는 한 번 더 이던의 ‘잠정 활동 중단’이라는 공식입장을 냈다.


현아도 출연이 예정 돼 있던 페스티벌에 출연을 취소하는 등 활동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이는 소속사에서 현아와 이던의 독자적인 돌발 행동에 스스로 반성하라는 의미가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아와 이던은 공식 활동에 제약이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개인 SNS를 통해 팬들과 계속해서 소통을 이어왔다. 여기에 현아는 펜타곤의 신곡이 나왔던 10일 ‘청개구리’의 스트리밍 인증샷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잠잠했던 논란에 불을 지피게 됐다.


결국 3일만인 지난 13일 두 사람은 소속사로부터 퇴출 통보를 받았다. 현아와 이던의 퇴출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소속사의 지나친 대처라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소속사와 논의 없이 행동해 팬들에게 혼란을 야기시키며 회사에게 피해를 입혔기 때문에 퇴출은 당연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이 과정 역시 매끄럽지 못했다. 다수의 보도에 따르면 현아와 이던이 소속사에서 퇴출에 대한 이야기를 미리 전달받지 못했으며, 기사를 통해 접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큐브가 공식입장을 통해 내놓은 “수많은 논의와 고심 끝에”라는 내용은 거짓이 된 셈이다. 큐브의 이러한 행태에 누리꾼들은 더욱 당황스러워했다. 그러던 와중에 큐브의 고위 관계자가 “(현아와 이던의 퇴출이)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는 입장으로 번복한 것이다.


이에 큐브 신대남 대표가 직접 나섰다. 같은날 오후 공식입장을 통해 신 대표는 “현아와 이던의 퇴출은 논의 중일 뿐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 해당 아티스트의 의견도 중요하기 때문에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할 사안이다”라며 “퇴출은 아직 결정된 내용이 아니며 이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주 중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불과 ‘퇴출 결정’이라는 보도가 난지 반나절만의 번복이었다. 입장 번복의 이유는 정확히 전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처음 두 사람의 퇴출 소식이 전해지자 큐브 측의 주식은 급하락했고, 이에 주주들이 거세게 반발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큐브는 과거 양측으로 나뉘어 포미닛과 비스트의 재계약 불발 등 여러 안건에서 이사회를 열어 내홍을 겪은 바 있었고, 그 과정에서 2016년 설립자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뒤 다시 복귀한 바 있다. 실제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큐브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57% 하락한 2775원에 마감했다.


퇴출과 관련한 번복 이유야 어찌됐든 큐브 측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내부의 의사소통 부재가 존재한다는 걸 스스로 인정한 꼴이 됐다. 이사회를 통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지만 중차대한 사안을 손바닥 뒤집듯 쉽게 뒤집어버리는 큐브 측의 행태는 현아와 이던을 제외한 또 다른 소속 아티스트를 포함한 업계 관계자, 누리꾼들에게 큰 혼선을 야기시켰다. 더불어 큐브 측이 운운하던 ‘신뢰’ 문제도 무색하게 됐다. 이미 퇴출 논란의 당사자인 현아와 이던을 비롯해 팬들은 큐브의 감정적인 결별 방식에 큰 상처를 입은 상황이다.


큐브는 이러한 좋지 않은 여론을 어떻게 수습하게 될까. 그들의 다음 ‘공식입장’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김아름 기자 beautyk@ajunews.com

2018.09.1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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