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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드 ] 기수정의 여행 미학

바닷맛 입안 감싸는 '꽃게찜', 알 꽉찬 제철 '주꾸미'…봄철 태안의 별미

by아주경제

봄맛이 흩어져 여름으로 사라지기 전에 지금 먹어야 할 태안의 별미를 소개한다.


△태안 꽃게의 명성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전국에서 인정받을 만하다. 계절 별미로 가득한 태안에서 맛본 갖가지 요리는 마음을 설레게 하고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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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이 꽉찬 꽃게찜

꽃게로 유명한 서해안은 봄에는 암게가, 가을에는 수게가 많이 난다. 꽃게장도 좋고, 꽃게찜도 좋다.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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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게장만 있으면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울 수 있다.

저마다의 비법으로 졸인 간장에 주홍빛의 알이 가득한 암꽃게로 담근 꽃게장은 신선하고 깔끔한 맛을 선사하고 살 가득한 꽃게를 푹 쪄낸 꽃게찜은 꽃게 자체의 짭조름한 맛이 입안을 감싸며 감동을 준다.


△간장게장과 함께 태안의 대표적인 밥도둑이 우럭젓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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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얗게 우러난 국물이 일품인 우럭젓국

냉동 시설이 좋지 않던 시절, 소금에 절여 말린 우럭을 활용해 요리를 했다.


우럭 대가리와 뼈로 국물을 우리고 꾸덕꾸덕하게 마른 우럭과 두부, 무를 넣어 끓인 우럭젓국은 개운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실치는 칼슘이 풍부하고 맛이 좋은 태안의 대표 봄철 계절음식이다. 매년 이맘때면 실치회를 맛보려는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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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가지 양념을 넣어 버무려 먹는 실치회를 이맘때 태안에서 맛볼 수 있다.

실치는 그물에 걸리면 곧바로 죽어버리는 급한 성격 탓에 어장에서 가까운 항구 일대가 아니면 회로 맛보기 힘들며, 뼈가 굵어지기 전인 4월 중순까지만 만나볼 수 있다.


갓 잡은 실치는 오이, 배, 깻잎, 당근 같은 야채와 각종 양념을 한 고추장과 함께 버무려 먹으면 더욱 싱그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주꾸미는 어떻게 먹어도 입이 즐겁다. 그중 샤부샤부는 주꾸미의 식감을 오롯이 느낄 수 있어 봄철 별미로 손꼽힌다. 육쪽마늘과 대파를 넣은 육수가 끓을 때 살짝 익혀 먹으면 된다. 푹 익히면 주꾸미가 질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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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아있는 주꾸미를 육수에 데쳐 먹는 주꾸미 샤부샤부

주꾸미는 산란기를 앞두고 알이 꽉 찬 4~5월이 제철이다. 다른 계절에 잡으면 알이 없어 맛이 덜하다. 싱싱한 회로 먹어도 제격이다.


△이름도 생소한 게국지는 태안을 비롯한 충남의 토박이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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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향토 음식 게국지

예전에는 김장철이 지나면 밥상 위에 찌개 대신 오르던 게 게국지였단다. 김장을 끝내고 남은 시래기를 게장 국물에 숙성시켜 먹었다고.


게국지에는 서해안에서 나는 온갖 게 종류는 다 들어간다. 꽃게, 참게 외에 박하지 등을 으깨 게장을 담근 뒤 그 남는 국물을 넣는다. 여기에 각종 젓국으로 맛을 우려내 밥도둑이 따로 없다.


글.사진 태안=기수정 기자 violet1701@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