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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김혜수가 '땅콩샌드' 팔던 레전드 드라마

by알려줌

국희 (MBC, 1999)

김혜수가 '땅콩샌드' 팔던 레전드 드

드라마 '국희' 이하 사진 ⓒ MBC

1999년 9월 13일부터 11월 16일까지 방영한 MBC 월화드라마 <국희>는 지난 11월 28일 개봉한 <국가부도의 날>에서 1997년 'IMF 사태'를 예견하고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을 연기한 김혜수의 대표작 중 하나다. 밝고 낙천적인 성품으로 주위의 핍박과 크고 작은 시련을 이겨나가면서, 자립심 강하고 현명한 여성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국희'(김혜수)의 이야기를 그렸다.

 

작품의 초중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1932년 황해도 해주, 군의관인 '민영재'(정동환)는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만삭의 아내를 데리고 길을 떠난다. 압록강에서 아내는 죽고 아기를 살린 '민영재'는 아기의 이름을 '국희'라 짓고 친구 '송주태'(박영규)에게 자신의 재산과 아기를 맡겨두고 떠난다. 그로부터 13년 후, '국희'(아역 박지미)는 '송주태'의 집에서 '주태처'(김형자)의 구박에도 밝고 씩씩하게 자라나고, 게다가 영리함에 친딸 '신영'(아역 김초연)이 떨어진 명문 여학교 입학 시험에도 합격하지만, 집안의 반대로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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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입학을 못하게 된 '국희'와 가수가 되고 싶은 '신영'은 경성으로 가기 위해 가출을 하던 중 유랑극단을 따라 가던 두 사람은 유랑극단에서 쫓겨나고 강에 빠지게 된다. '국희'를 찾던 '민권'(손창민)은 '국희'의 가출소식을 접하고 물에 빠진 '신영'을 '국희'라고 착각해 구해내며, '국희'는 동네 오빠 '상훈'(아역 오현철)에게 구해진다. '주태처'는 눈엣가시처럼 여긴 '국희'를 기생집의 심부름꾼으로 보내려 하게 되고, '국희'는 다시 경성으로 가출한다.

 

경성에서 '국희'는 불량배를 만나 다치게 되고, '태화당' 사장 '장태화'(전무송)는 '국희'를 구해 집에 데려와 '태화당' 일을 맡기게 되고, 제과 기술을 가르쳐준다. 한편, '주태'는 '민영재'가 돌아온다는 말을 듣고, '민영재'의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경성으로 이사한다. 광복 이후, 일본으로 돌아가는 장교 '나카무라 이치로'(송금식)는 '주태'를 찾아와 자신의 과자공장을 매입해 달라고 부탁하고, 그 대신 '민영재'를 제거해달라는 '주태'의 요청을 받아들여 그를 기차에서 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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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태'는 '나카무라'의 공장을 인수해 '풍강제과'를 설립하고, 10년 후인 1955년 '국희'(김혜수)는 본격적으로 '태화당'을 운영하게 된다. '주태'는 '엘레나'라는 가명으로 가수가 된 '신영'(정선경)이 사온 '태화당'의 빵을 먹어보게 되고, 그 빵이 '국희'가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주태'는 '국희'가 사용한 식용 글리세린을 자신이 이용하기로 하고 특허를 준비하고, 특허국 직원들은 '국희'가 무단으로 식용 글리세린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한 후 '태화당'의 영업을 막는다. 그 충격으로 한국전쟁으로 인한 후유증을 앓았던 '전무송'은 병에 걸리고, 결국 세상을 떠나게 된다.

 

한편, '민영재' 밑에서 독립운동을 한 후 정치인이 된 '민권'은 '국희'를 수소문하고, '신영'의 공연을 보던 '민권'은 '신영'을 '국희'라 생각하고 기뻐한다. '신영'은 자신이 '국희'가 아니라고 말하고, '민권'은 '신영'에게 주소를 알아내고 진짜 '국희'를 찾아간다. 그러나 재회의 기쁨도 나누기도 전에, 동네 오빠에서 사채업자가 된 '김상훈'(정웅인)은 '태화당'을 '건물 사기'의 이유로 철거시키고, '국희'는 천막공장을 지어 '태화당'을 비바람 속에서도 지켜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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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희'는 빵 대신 샌드 비스켓을 만드는 전략을 세우고, 국내 최초로 땅콩 크림샌드를 '동그라미'라는 이름으로 팔아 사랑을 받는다. '주태'는 '동그라미'를 막기 위해 초코 샌드 비스켓인 '초코초코'를 만들고, 시장 독점을 위해 상품을 끼워파는 전략을 세우고, 판매처를 잃어버린 '국희'는 길에서 '동그라미'를 직접 팔러 다닌다. 한편, '민권'은 '주태'가 '민영재'의 재산을 가로챘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민영재'의 죽음에도 '주태'와 연관됐다는 것을 확신한다.

 

이처럼 우여곡절을 거치며 성장하는 여성 기업인 '국희'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받았고, 최고 시청률 53.1%(AGB 닐슨)를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의 반열에 올랐다. 또한, 박영규는 비슷한 시기에 방영된 SBS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 속 유쾌한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악역을 연기하며 '찬사와 미움'을 동시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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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희>는 크라운제과의 창업주 윤태현의 이야기를 각색했고, 당시 드라마의 후원을 맡기도 했다. 당시 만들어진 크라운제과의 '국희 땅콩샌드'는 약 20년이 지난 현재에도 '스테디셀러'가 되면서 올해 초 기준 누적 판매량 4억 6,000만 개를 돌파했다. 그리고 김혜수는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드라마는 제12회 한국방송프로듀서상 TV드라마 부문 작품상,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작품상과 대상을 받았다.

 

글 : 양미르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