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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끝나자마자 객석이 술렁거렸던 영화

by알려줌

<더 파티> (The Party, 2017)

끝나자마자 객석이 술렁거렸던 영화

출처 : 영화 '더 파티' ⓒ (주)라이크콘텐츠

제67회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수상작인 <더 파티>의 엔드크레딧이 올라가자마자 객석이 술렁거렸다. '이렇게 끝나도 되는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험적인 엔딩이었기 때문이다. 한 편의 연극과도 같은 작품은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무대로, 7명의 캐릭터가 71분 동안 리얼타임으로 담아낸 대화와 상황의 연속으로 이뤄졌다.

 

이 영화가 국내에서 정식으로 개봉하기 전, 비슷한 형태를 지닌 <완벽한 타인>이 흥행을 거뒀기에, 이러한 장르에 낯설다고 느낀 관객은 당연히 없었을 것이다.

 

다만 풀어내고자 한 이야기는 <완벽한 타인>과 훨씬 심오하며 풍자적이었다. 주눅은커녕 무언가 성취하려는 열망으로 가득찬 '자넷'(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되며 '디너 파티'를 열게 된다.

끝나자마자 객석이 술렁거렸던 영화

출처 : 영화 '더 파티' ⓒ (주)라이크콘텐츠

이 파티에는 '자넷'의 남편인 '빌'(티모시 스폴)은 물론이며, '자넷'의 절친이자 결혼과 출산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는 독립적인 여성상을 지닌 냉소적 인물 '에이프릴'(패트리시아 클락슨), 결별을 앞둔 '에이프릴'의 남자친구 '고프리드'(브루노 강쯔), 예상 밖의 손님으로 유능한 은행가이자 복수심이 가득 찬 인물 '톰'(킬리언 머피), 페미니스트이자 대학교수인 '마사'(체리 존스), '마사'의 연인이지만, '마사'의 과거를 알게 되며 갈등을 빚는 인물 '지니'(에밀리 모티머)가 참석한다.

 

그러나 이 축하 자리에 남편 '빌'이 폭탄 발언을 하게 되고, 이를 통한 초대 손님들은 추가로 폭로를 이어나가며, 파티는 아수라장이 된다. 그리고 '자넷'은 어디론가 총을 겨누게 되며 작품의 시작과 끝을 알린다.

 

객석이 술렁거리긴 했지만, 그 총구가 어디를 향하든 간에 작품은 인간관계부터 시작해 정치에 대한 시선을 담아내고자 했다. 작품에 출연하는 대부분의 인물은 자신의 도덕적 이상향과 함께 이제는 익숙한 단어가 된 '정치적 올바름(PC, Political Correctness)' 사이에서 방황한다.

끝나자마자 객석이 술렁거렸던 영화

출처 : 영화 '더 파티' ⓒ (주)라이크콘텐츠

<더 파티>의 원제인 'The Party'가 축제의 의미도 있겠지만, '정당'을 상징하는 의미도 있는데, 작품을 쓴 샐리 포터 감독은 '브렉시트' 이후 열린, 영국의 총선 시기에 시나리오를 구상했다.

 

샐리 포터는 '자넷'이라는 정치인을 중심으로, 정당 정치나 정치적인 언어가 진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대한 돌아보기를 시도했다. 이렇게만 언급하면 딱딱해 보이는 작품이지만, 적절히 재치 있는 대사나 표현을 통해 작품은 개인의 삶이나 정치에 대한 통찰력을 담아냈다.

 

동시에 사회 지배 '계층'이나, 젠더나 세대를 대표하는 7명의 캐릭터의 대사는 하마터면 다양한 주제를 넣으면서 극의 산만함을 유도하는 다른 영화와는 다르게, 군더더기 없이 흘러간다.

 

그리고 이러한 집중력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배우들의 명연기로, 특히 <잉글리쉬 페이션트>(1996년)에서 줄리엣 비노쉬와 함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는 파티의 '호스트'이자,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감정의 표현을 표현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글 : 양미르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