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해 본 짜릿한 도전, 당일치기 여행

[여행]by 아트인사이트 (ART insight)

사람은 누구나 때에 따라 쉽게 지치고 힘들어 한다. 필자 또한 너무 많은 일에 쉬이 지쳐있었다. 그러다 한 번도 도전해 본 적 없었던, 한 번도 생각지도 못했던 기회가 다가온 것이다.

 

먼저 언급을 하자면, 필자의 집은 꽤 엄격하다. 필자의 기준이지만 말이다. 외박은 일절 안되며, 그래도 정 안될 시에는 외박을 같이 하는 사람의 얼굴을 알아야 하며 친분도 있어야 했다. 그게 아니면 아주 공적인 행사에 의해서여야 가능했다. 처음에는 그저 멍하게 부모님의 말을 따르기만 했었다. 하지만 생활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니 깨달은 것이다. '내가 꽤나 생각없이 삶을 살았구나.' 하는 그런 생각 말이다. 그래서 거침없이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보지 않겠냐는 친구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물론, 부모님에게는 학교 행사라며 거짓말을 치고 말이다.

처음해 본 짜릿한 도전, 당일치기 여

고속버스를 단번에 예매하고 출발한 곳은 강릉이었다. 날씨는 조금 흐렸지만 태양은 쨍쨍했다. 휴게소에 들려 풍경들을 바라보고 음료수도 마시고 도착하자마자 닭갈비를 먹고, 새벽부터 깨어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또 하나의 추억이라고 생각했다.

 

당일치기 여행에는 많은 짐이 필요하지 않았다. 편한 옷을 입고 보조배터리와 충전기를 단단히 챙기고 집을 나섰다. 나서서 지하철을 타고 한참을 가 동서울 터미널로 가 친구들과 만나 버스를 기다렸다. 가본 터미널에 모습은 또 달랐다. 생각외로 컸고 오락실, 당구장, 서점 등 여러 곳이 있었다. 구경하느라 시간가는 줄도 모르게 놀다가 이내 버스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고 무진장 뛰어가 자리에 앉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했다. 버스로 한참 떠나 도착한 강릉에서 신나게 택시를 타 맛있다는 닭갈비 집으로 가 밥을 먹고, 바로 바다로 택시를 타고 또 떠나 돗자리를 펴고 과자와 맥주 한 캔을 따고 신나게 떠들던 기억이 아직도 기분 좋게 맴돌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소금향이 아직도 그립다.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당일이던 며칠이던, 국내로 가던 해외로 가던 항상 재밌는 것 같다. 같이 같은 취향을 얘기하며, 또 다른 취향을 서로 알아가며 일탈을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더 재밌고 짜릿했다. 이 순간 핸드폰은 그저 카메라에 불과했다. 아무런 연락도 주고받지 않은 채 신나게 카메라로 강릉의 바다를 찍고, 동영상도 찍었다. 영상에 음악도 깔아보고 서로 톡방에 올리며 사진에 대해 또 실컷 떠들었다. 바다에 발을 담구고 놀고 모래바닥에 글씨도 쓰고, 이게 진짜 여유구나, 그 생각이 들었다.

처음해 본 짜릿한 도전, 당일치기 여

마냥 무섭기만 할 줄 알았던 일탈은 너무나도 짜릿했다. 예쁜 카페로 가 또 미친듯이 사진을 찍고 갑자기 물회가 먹고싶다는 말에 또 택시를 타 갑자기 물회를 먹으러 가기도 했다. 물론 그 일로 도깨비 촬영지는 가보지 못했지만 말이다. 미친듯이 물회에 매운탕에 라면까지 넣어 먹고 또 신나게 떠들었다. 분명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도 우리는 지치지 않았다. 맛있게 음식을 먹고 나와서 비가 오길래 "맥주나 한 잔 더 마실까?" 하는 말에 또 웃으며 택시를 잡았다. 지금도, 그때도 참 알 수 없는 일이었지만 사진 속 기본과자가 너무 맛있어서 계속 사람을 번갈아가며 주문을 할 때마다 저 과자를 또 시키고 반복했었다. 분명 많이 먹었는데, 배부른데, 감자튀김에 햄버거 두 개까지 넷이서 싹 해치웠었다. 조그만 맥주 샘플링 8잔도 나눠먹었다. 솔직히 말하면 저 맥주집이 강릉에만 있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정확히는 필자의 동네에 없다는 것이 더 아쉬웠지만 말이다. 빗소리를 들으며 먹는 일탈의 맥주는 정말 꿀맛이었다.

 

시간이 다 되었고 다시 버스를 타러 떠났다. 밤늦게 버스를 잡고 지친 몸으로 자리에 앉는데 정말 서로 얘기도 안하고 아주 푹 잠을 잤었다. 정말 눈을 감자마자 서울로 온 기분인 것처럼 말이다. 다들 비몽사몽한 눈으로 동서울 터미널에서 택시를 잡고 또 다시 지친 몸으로 말없이 조용히 가다가 또 갑자기 무슨 말을 하다 신나게 떠들었던 것 같다. 그게 뭐가 그렇게 재밌었는지 서로 막 떠들고 재밌어했다. 마지막 여행의 종지부의 사진을 마무리로 우리는 헤어졌다. 밤 12시가 넘는 시간에 도착해 무슨 정신으로 잘 준비를 싹하고 잤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또 다시 정말 푹 잠을 잤다. 정오가 저물 때까지 말이다. 그리고 일어나자마자 마저 못 보낸 사진들과 영상들을 공유했다. 그리고 또 웃었다. 정말 필자에겐 엄청난 일탈이었고 추억이었다.

 

가끔은 너무 인생에 맞춰 살 필요가 없음을 깨닫게 된 것 같다. 남들이 원하는 것에 맞춰 살기보다는 내가 직접 원하는 일을 하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쾌감이 있는지 새삼 알았다. 이 기회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시켜준 친구들에게 크나큰 감사를 느꼈다. 뭐든 처음이 어렵다. 세상에 거짓말은 좋지는 않지만 내게 이로운 경험을 줄 착한 거짓말이라면야 얼마든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슬슬 부모님의 그늘에서 빠져나와야 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내가 얼마나 아무런 생각없이 그늘 속에만 있었는지를 느꼈다. 아마 바로는 아니어도 슬슬 부모에게서 빠져나올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일탈일 것 없는 일들을 일탈처럼 자주해가며 부모님을 익숙하게 만들어드려야 할 것 같다. 아주 긴 여정이 될 것 같지만 나중에 행복을 위한 것이니 기꺼이 할 목표가 생긴 셈이다.

 

항상 처음이 어렵고, 그 다음은 쉽다. 아마 방학이 오면 또 다시 이렇게 당일치기 여행을 떠날 것 같다. 물론 그때도 거짓말을 하고 떠나야 할 것 같지만 말이다. 아마 필자처럼 해보지도 않고 무서워 발을 못 디디는 도전이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아주 사소하지만 본인에게는 너무나도 큰 용기가 필요한 그런 도전말이다. 한 번 마음을 먹고하니 너무나도 쉬운 일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역시 모든 해봐야 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섭다면, 당장 해봐라. 눈 딱 감고. 숨을 한 번 훅 들이마시고. 그러면 즐길 수 있게 된다. 해보고 나면 알 수 있다. 해보고 나면 그 다음 어려운 도전도 할 수 있을 것임을. 이번 여름, 조그만 용기를 통해 평소에 해보지 못한 일탈이나 도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김지현 에디터

2018.06.0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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