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예술가란?

[컬처]by 아트인사이트 (ART insight)

진정한 예술가란 무엇일까.

예술가에 대한 정의는 예술 활동, 곧 예술 작품을 창작하거나 표현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라고 나온다. 사회적 직업으로는 화가, 가수, 시인, 영화감독, 포토그래퍼 등을,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발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예술가라고 지칭하는 것 같다.

 

나는 자신이 생각한 것과, 감성을 예술 작품으로 표현해내는 것이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작사, 작곡에 참여하지 않은 가수들은 예술가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저 노래를 잘 부르는 기술자가 아닐까? 물론 노래에 담긴 감정을 읽어내고 자신만의 기술로 표현해내는 것도 예술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나는 그것이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감상문을 쓴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 기술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는 있지만 결국에는 기술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여러 뮤지션 중에서 내가 진짜 예술가라고 생각한 뮤지션은 싱어송라이터와 래퍼이다. 싱어송라이터는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한 곡을 직접 노래하며 래퍼도 직접 작사하고 그에 맞는 랩을 구상한다. 가치관, 고민, 생각, 감정들을 멜로디와 가사로 창작해내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에 진정한 예술가라고 생각했다.

 

이런 나의 생각이 2017년, 조영남의 미술 대작 사건 이후로 조금 변하게 되었다. 조영남 미술 대작 사건은 그의 그림을 실제로 그린 대작 화가가 따로 존재하고 조영남은 그림에 대한 아이디어와 구상만을 했으며 대작 화가에게는 실제 그림 값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돈을 지불하여 화제가 된 사건이다. 미술계에서 이렇게 유명한 작가가 아이디어만을 건네고 무명의 화가들이 그림을 대신 그리는 대작은 흔한 일이라고 한다.

아이디어와 기술 중에 어떤 것이 더 예술에 가까울까? 나는 예술에서 아이디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조영남을 진정한 예술가라고 할 수 있을까? 조영남의 작품을 그린 무명의 화가는 예술가가 아닌 것일까? 조영남 대작 사건과 비슷한 예가 있는데, 미국의 유명한 상업 소설 작가인 제임스 피터슨 작가의 일이다.

 

그는 플롯만을 자신이 짜고 젊은 작가 지망생을 고용하여 세세한 부분을 쓰도록 하였고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내용이 재미있다는 평을 받으며 인기를 거뒀다. 책이 잘 팔리고 호평을 받은 것은 그 책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줄거리 뿐만 아니라 그를 풀어가는 실력 또한 좋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본다.

 

사람들이 보는 것은 작품 그 자체이다. 작품을 만든 동기와 담긴 의미보다는 작품의 구성과 개성, 완성도가 더 중요하다. 예술 작품은 작가가 예술혼을 불태워 창작하는 것 또한 의미 있지만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그럼으로써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하던 감동을 느끼게 해주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디어만으로는 감상자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예술은 작품을 접할 때 감각 기관을 통해 느껴지는 첫 감흥이 중요한 만큼 작품의 질과 완성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예술 작품은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와 그 아이디어를 녹여내는 기술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여전히 나는 예술가에게는 작품을 구상하고 창작해내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아이디어를 완성된 작품으로 만들어내고 이를 감상자에게 감동을 느끼도록 전달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예술은 감상자가 작품을 보자마자 홀딱 반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잘 만들어진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예술가라고 생각한다.

 

윤혜미 에디터

2019.05.1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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