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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접경지역 물길 위,
푸른 희망이 출렁인다

by아시아경제

접경지역 최고 히트 여행지 파주-마장호수, 감악산 출렁다리를 걷다

접경지역 물길 위, 푸른 희망이 출렁

파주시는 출렁다리 두 곳으로 대박 여행 목적지로 떠올랐다. 감악산에 이어 지난 3월말에 개장한 마장호수 출렁다리는 흔들흔들 물위를 걷는 기분이 짜릿하다.

접경지역 물길 위, 푸른 희망이 출렁
접경지역 물길 위, 푸른 희망이 출렁
접경지역 물길 위, 푸른 희망이 출렁
접경지역 물길 위, 푸른 희망이 출렁

마장호수 출렁다리를 건너 호수를 한 바퀴 도는 산책길은 꼭 걸어볼만하다

접경지역 물길 위, 푸른 희망이 출렁
접경지역 물길 위, 푸른 희망이 출렁
접경지역 물길 위, 푸른 희망이 출렁
접경지역 물길 위, 푸른 희망이 출렁

파주시 출렁다리 시대를 연 감악산 출렁다리. 지난 2016년 가을에 개통해 누적인원 100만명이 다녀갔다.

접경지역 물길 위, 푸른 희망이 출렁
접경지역 물길 위, 푸른 희망이 출렁

감악산 운계폭포

지난달 27일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그 어느 때 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덩달아 경기도 파주, 강원도 철원, 고성, 양구 등 접경지역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많아졌습니다. 특히 판문점으로 가는 길목인 파주 임진각은 연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 여정은 파주로 떠나봅니다. 파주는 임진각을 비롯해 북한땅을 지척에서 바라볼 수 있는 오두산 통일전망대, 헤이리마을, 출판단지, 화석정, 반구정, 자운서원 등 볼거리가 넘쳐납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 목적지는 기존 관광지와는 다릅니다.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입니다. 최근 문을 연 마장호수 출렁다리와 감악산 출렁다리가 그 주인공입니다. 마장호수 출렁다리는 물 위를 걷는 다리로는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합니다. 바닥에 강화유리와 철제를 깔아 발밑으로 일렁거리는 호수를 볼 수 있어 더 짜릿합니다. 다리를 건너 호수를 한 바퀴 돌아보는 산책길은 명품입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감악산 산허리를 휘도는 21km 길이의 순환 둘레길의 정점인 출렁다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2016년 가을 개통 후 누적관람객 1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한때 감악산과 마장호수 주변은 파주에서도 가장 외지고 낙후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출렁다리가 그저 그랬던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명실공히 파주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은 마장호수와 감악산 출렁다리로 떠나봅니다.

마장호수 출렁다리-흔들흔들 호수 위 걷는 기분 짜릿, 물따라 걷는 산책길 황홀

지난 3월29일 개장한 마장호수 출렁다리가 인기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개장한지 한 달 만에 10만 명이 다녀갔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산책길을 따라 걷다 전망대로 올라서면 더 넓은 호수 위로 늘씬하게 뻗어 있는 출렁다리에 환호성이 절로 난다. 호수 위로 흔들흔들 출렁다리가 춤을 춘다. 걸을 때 마다 흔들리는 다리에 몸이 절로 긴장한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출렁다리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뛴다.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은 다리 난간을 잡고 연신 "아이고…아이고"를 외쳐 된다.

 

마장호수 출렁다리는 현재 국내 최장 도보 현수교다. 길이 220m, 폭 1.5m다. 초속 30m의 강풍과 진도 7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다리 중간쯤 바닥은 강화유리로 만들어져 발밑으로 일렁이는 호수가 그대로 느껴져 스릴감을 선사한다. 또 바람구멍 역할을 하는 철망(192m 구간)을 다리 폭의 3분의 1지점에 설치했다. 철망 위를 걸어가면 발아래 수면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서울에서 왔다는 김은경(48)씨는 "다리가 출렁거려 조금 어지럽지만 호수가 발밑으로 바로 보여 짜릿하고 색다르다"며 즐거워했다.

 

다리를 건너면 호수를 따라 산책할 수 있는 3.3km짜리 둘레길이 시작된다. 뒷짐 지고 여유롭게 걸으면 1시30여분이면 족하다. 맑은물이 일렁이는 길을 따라 걷다보면 출렁다리에서 느낀 기분과는 또다른 매력이 물씬 풍긴다. 걷는 내내 출렁다리가 시야에서 떠나질 않는다. 깔끔하게 만들어진 공원과 숲, 호수를 감상하다보면 힐링이 절로 된다. 곳곳에 쉬어갈 수 있도록 의자도 마련되어 있다. 철쭉을 비롯해 야생화가 가득한 하늘계단은 호젓한 둘레길에서 가장 풍광이 뛰어나다.

 

바람이 잔잔한 날이면 호수 표면에 비친 푸른 하늘과 산, 출렁다리가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내는 모습은 장관이다. 해질 때 풍경도 아름답다. 일부러 해질녘에 찾는 사람들도 있다고 주민들이 귀뜸한다. 둘레길 주변으로 수상체험과 오토캠핑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호수에서 수상 레포츠를 즐긴 후 자연에서 캠핑하며 하룻밤은 낭만적이다.

 

하지만 마장호수 출렁다리의 가장 큰 장점은 서울에서 가까운 접근성이다. 당일치기로 훌쩍 다녀오기 그만이다. 부부끼리 모임으로 놀러온 강호식(58)는 "출렁다리와 산책길을 걸어보니 자녀와 손자들과 다시 오고 싶을 정도로 좋은 나들이 장소"라며 엄지척을 해보인다.

감악산 출렁다리-악 소리나는 출렁다리 건너면 아름다운 풍경이 눈 앞에

마장호수를 나와 30여분 달리면 적성면에 있는 감악산 출렁다리가 나온다. 파주를 다시 뜨는 동네로 만든 명소다. 감악산은 개성 송악산(705m), 포천 운악산(936m), 가평 화악산(1,468m), 서울 관악산(629m)과 더불어 '경기 5악'(五岳)으로 불리는 명산이다. 산 정상을 중심으로 북서쪽은 파주시 적성면, 북동쪽은 연천군 전곡읍, 남동쪽은 양주시 남면 등 3곳에 걸쳐 있다.

 

예로부터 임진강을 끼고 있는 남과 북의 교통 요충지이자 삼국시대 이래로 한반도 지배권을 다투던 군사 요충지이기도 했다. 한국전쟁 때는 유엔군 일원으로 참전했던 영국군 글로스터시(市) 출신 부대원들의 처절한 전투가 벌어졌다.

 

당시 글로스터 연대 1대대와 왕립 제170 박격포대 C소대 용사들은 설마리 235고지에서 수도 서울을 함락하기 위해 진격해 오는 중공군 주력 63군 3개 사단을 맞았다. 사흘 밤낮으로 치열한 전투를 벌인 끝에 공세를 차단했고, 그동안 한국군과 유엔군은 안전하게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었다.

 

감악산은 악소리나는 다른 명산들과 달리 산세가 부드럽고 경관은 뛰어나다. 이곳에 2016년 10월 산의 양쪽 계곡을 서로 연결하는 길이 150m의 출렁다리가 개통했다.

 

자동차를 주차하고 등산로를 따라 10여분만 올라가면 출렁다리를 만난다. 출렁다리는 직경 40mm짜리 강케이블 4개를 다리 위아래에 설치해 몸무게 70kg인 성인 900명이 동시에 통행할 수 있다.

 

산의 양쪽 계곡을 서로 연결하는 현수교 형태로 이어진 다리는 주탑이 없어 다리 위 경관이 탁 트여 있는 게 특징이다. 출렁다리 양쪽 끝 언덕 위에 조성된 감악전망대와 운계전망대에 오르면 감악산과 어우러진 출렁다리 일대의 황홀한 풍광이 한 눈에 들어온다.

 

감악산을 찾는다면 출렁다리만 보고 가지 않는 게 좋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운계폭포와 범륜사, 운계전망대 등으로 이어지는 숲길이 멋스럽다. 신록으로 물들어가는 숲은 금방이라도 초록빛을 뚝뚝 쏟아낼 듯하다.

 

산책이 아닌 등산이 목적이라면 출렁다리를 건너 범륜사 계곡길을 지나 임꺽정봉이나 정상으로 향할 수 있다. 이 코스는 감악산 등산로 중에 가장 인기 있다.

여행메모

  1. 가는길=마장호수는 서울에서 간다면 통일로 IC에서 문산 관산동 방면, 대자삼거리에서 의정부, 고양동 방면으로 우회전, 고양동삼거리에서 감사교육원 이정표를 보고 가면된다. 감악산은 마장호수가는 고양동 방면에서 우회전 후 부곡교차로 백석방면으로 가다 광석사거리 법원리 덕도리 방면, 설마교차로에서 좌회전하면 된다.
  2. 먹거리=마장호수 출렁다리 주변에 카페와 음식점들이 여럿있다 '쌈불고기'가 그중 가장 이름났다. 불고기한상차림은 서울식 불고기를 판에 직접 구워 먹는다. 감악산 인근에 있는 '감악산 복칼국수'는 담백한 맛과 풍성한 음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들이나 부모님과 함께 한다면 파주NFC와 헤이리예술마을 중간쯤에 있는 중식당 최고야와 장단콩두부마을도 유명하다.
  3. 접경지역 물길 위, 푸른 희망이 출렁

    화석정에서 바라본 임진강

    접경지역 물길 위, 푸른 희망이 출렁

    남북 분단현실을 보여주는 철조망

  4. 볼거리=남북정상회담 후 인기를 끌고 있는 임진각과 평화누리공원, 통일전망대는 꼭 들러보자. 감악산에서 30여분 거리의 프로방스는 가평 쁘띠프랑스와 남해 독일마을을 섞어놓은 듯하다. 파주출판단지, 헤이리예술마을, 벽초지 수목원, 화석정(사진), 장흥유원지, 심학산 전망대 등도 멀지 않은 곳에 있다.
  5. 레포츠=마장호수 주변에는 마장호수 캠핑장을 비롯해 시설좋은 캠핑장들이 여럿있다. 골프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파주CC를 추천한다.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코스내 그물망을 제거하고 1500그루의 나무를 새로 식재하는 등 정원골프장으로 탈바꿈했다. 매월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모션도 인기를 끌고 있다. 파주 도심에서 20분, 서울, 김포, 강화 등에서는 1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파주=글 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