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순직하사' 조롱한 워마드…해군 "심각한 명예훼손"

[이슈]by 아시아경제

해군 입장자료 내고 유감 표명

"할 수 있는 모든 방안 강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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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우월주의를 주장하는 남성 혐오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Womad)에 며칠 전 순직한 청해부대 소속 고 최종근 하사에 대한 조롱 게시글이 올라왔다. 사진은 27일 캡처한 게시글. [워마드 페이지 캡처]

남성 혐오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Womad)에 순직한 청해부대 28진 최영함 소속 최종근 하사(22)에 대한 조롱 글이 올라왔다. 해군은 27일 이에 대해 "해군의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했다"며 조속히 글을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


워마드에는 지난 25일 오후 11시42분께 '어제 재기한 **방패'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재기'는 워마드에서 사용되는 단어로, 극단적인 선택을 뜻한다.


게시글에서 글쓴이는 사고 장병의 사진을 올린 뒤 웃는 모습을 표현한 약자 'ㅋㅋㅋ'을 다수 올렸다. 이어 "사고 난 장면이 웃겨서 혼자 볼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게시글과 댓글에는 '김치남', '한남'이라는 남성 혐오 단어도 사용됐다.


특히 이들은 이번 사고를 '갬성(감성) 팔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게시글에는 사고 당시 사진과 최 하사 영정사진이 함께 올라왔다.


해군은 이와 관련해 이날 해군본부 정훈공보실장 명의의 공식입장을 내고 "청해부대 최종근 하사를 떠나보내는 날, 워마드에 차마 입에 담기도 참담한 비하 글이 게시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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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밧줄 사고로 순직한 고 최종근 하사의 영결식이 엄수된 27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지인들이 슬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군은 "해군의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해군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 중에 있음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어 "워마드 운영자와 고인에 대한 비하 글을 작성한 사람은 조속히 그 글을 내려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온라인 상에서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사이트 운영 관계관의 협조를 정중히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4일 오전 10시15분 경남 창원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로 입항한 최영함 갑판에서 홋줄이 터져 전역을 한달 앞둔 최 하사가 목숨을 잃었다. 20대 상병 3명과 30대 중사 1명은 팔 등 신체 일부를 다쳤다.


최 하사의 영결식은 이날 진해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유가족과 전우의 눈물 속에 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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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밧줄 사고로 순직한 고 최종근 하사의 영결식이 엄수된 27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해양의료원에서 동료 해군이 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2019.05.2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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