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아들 때문에…얼굴 공개, 차라리 죽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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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아들 언급하며 얼굴 공개 극구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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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6일 오후 제주동부경찰서 진술녹화실에서 나와 유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제주지방경찰청은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고씨의 얼굴, 실명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전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손괴·은닉)로 구속된 고유정(36)의 얼굴공개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고유정이 자신의 얼굴 공개를 하지 않는 이유는 전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6)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남편을 무참히 살해하고 잔혹하게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했지만 정작 아들을 위해 얼굴공개를 꺼리는 것이 알려지면서 고유정을 향햔 사회적 공분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인면수심' 그 자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7일 제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고 씨는 자신의 얼굴 공개를 할 수 없다면서 그 이유로 "아들과 가족 때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씨가 "얼굴이 노출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고유정은 이런 취지의 진술을 하고 6일 오후 4시께 조사를 끝마쳤다. 하지만 얼굴 공개가 두려워 조사실 밖을 나서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고유정을 2시간 넘게 설득해 얼굴 공개가 최대한 안 되는 방향으로 노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날 오후 6시35분께 조사실 밖으로 나온 고씨는 고개를 숙이고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려 고 씨의 얼굴은 사실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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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왼쪽 세 번째)이 1일 제주동부경찰서로 호송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제주경찰청 신상공개위원회는 지난 5일 고씨의 실명과 얼굴, 나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신상공개위원회는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심하게 훼손 후 불상지에 유기하는 등 범죄 수법이 잔인하고, 범행도구가 압수되는 등 증거가 충분하다"며 "국민의 알권리 존중 및 강력범죄예방 차원에서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고유정은 자신의 범행에 대해 인정을 하면서도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장소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경찰이 고 씨의 진술과 수사로 확인한 유기장소는 제주~완도 해상, 전남 완도군 도로변, 경기도 김포시 아버지 소유의 집 인근 등 모두 세 곳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2019.06.0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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