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주역 오찬' 논란에 전두환 측 "12·12 날짜는 우연…식사한 사실도 기억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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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군사 반란을 일으킨 지 만 40년이 되는 날 군사반란에 가담했던 인물들과 서울 강남의 한 고급식당에서 기념 오찬을 즐긴 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자 전씨 측이 해명에 나섰다.


전씨 측은 12일 오후 A4용지 5쪽 분량의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오찬 모임은 1979년 12·12 사태와 전혀 무관한 친목 모임으로, 일정이 바쁜 김장환 목사 사정으로 우연히 날짜를 정했다. 식사 비용도 돌아가며 부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자리를 옮기면 식당에서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해 식사를 했다는 사실조차 떠올리지 못한다"며 "다만 오랜 세월 생활화된 습관화된 행동은 수행한다"고 말했다.


전씨 측은 또한 "오는 16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사자(死者)명예훼손 사건 공판에 출석하지 않는다"며 "법정에 와 앉아 있을 수는 있지만 정신 건강 상태상 의미 있는 진술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두환이 40년 전 군사 쿠데타 주역들과 함께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고급 중식당에서 기념 오찬을 즐기는 모습을 직접 촬영했다"고 밝혔다.


임 부대표에 따르면 이날 정오부터 2시간가량 이어진 오찬에서 전씨와 그의 부인 이순자씨, 군사반란에 가담했던 정용호 전 특전사령관과 최세찬 전 3공수여단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고급요리인 샥스핀이 포함된 1인당 20만원 상당의 코스 요리를 와인에 곁들여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던 전씨에게 임 부대표가 다가가 "12·12 당일인 오늘 자숙하고 근신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으냐. 기념 오찬은 부적절하지 않겠느냐"고 물었으나 동석자가 거칠게 제지하면서 전씨의 답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임 부대표는 "전두환이 대화 상당 부분을 주도했다"며 "건배사를 여러 번 하고 와인잔을 계속 부딪치며 12·12 당일이란 점을 까맣게 잊은 듯 굉장히 밝고 화기애애하고 축하 분위기 속에서 오찬을 즐기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더는 우리 사회와 정치권이 전두환에 대한 용인을 중단하고 광주 학살 책임과 5공화국 독재에 대한 반성을 단 한 마디도 내놓지 않는 것에 대해 단죄해야 할 때"라며 "즉각 전두환에 대한 구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임 부대표는 지난달 7일에는 전씨가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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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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