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이슈 ]

치킨값 도미노 인상…셋트 시키면 3만원 "이젠 치맥도 사치"

by아시아경제

빅3 중 BBQ·교촌치킨 가격 인상

bhc·굽네치킨 등 치킨값 도미노 인상 현실화

"가맹점주 요청에 의한 인상" 변명…'본사 이익' 위한 꼼수에 불과

맥주도 올라 '치맥 사치' 소비자 원성 높아

치킨값 도미노 인상…셋트 시키면 3만

BBQ 홈페이지에 게시된 주요 메뉴

BBQ에 이어 교촌치킨도 가격을 인상한다. BBQ·bhc와 함께 '빅3'로 불리는 교촌치킨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치킨값 도미노 인상이 현실화된 것이다. 식품 및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업계 1·2위 업체가 '총대'를 메고 값을 올리면 뒤따라 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국 서민들만 국민간식 '치킨'을 최소 2만원 주고 먹어야 하는 시대에 직면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본사의 이익을 위해 가격을 올려 결국 소비자들의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교촌치킨, 6월 말부터 평균 6~7% 가격 인상

교촌치킨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의 요청으로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했다"며 "다만 가격 인상률은 가맹점주들과 더 협의를 거쳐서 확정할 방침"이라고 31일 밝혔다. 

 

교촌치킨 가맹점 및 업계에 따르면 가격 인상률은 평균 6~7% 수준으로 검토되고 있다. 

 

교촌치킨의 대표 메뉴 교촌오리지날과 교촌콤보의 현재 판매 가격은 각각 1만5000원, 1만7000원이다. 6%가량 가격이 인상되면 각각 1만5900원, 1만8020원이 된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품 중 가장 가격이 비싼 제품은 교촌레드스틱, 교촌레드콤보 등으로 1만8000원이다. 1만8000원에 판매되는 제품은 전체 제품 18개 중 8개다. 이 제품 가격이 6%가량 오르면 1만9080원으로 2만원에 육박한다.

치킨값 도미노 인상…셋트 시키면 3만

교촌치킨 홈페이지에 게시된 주요 메뉴

앞서 치킨 가격 인상의 첫 테이프는 BBQ가 끊었다. BBQ는 이달 1일부터 70여개 제품 중 10개 제품 가격을 10% 안팎으로 올렸다. 

 

'황금올리브치킨'은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12.5%, '시크릿양념치킨'은 1만7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11.8%, '자메이카통다리구이'는 1만75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8.6% 각각 인상했다. BBQ의 주요 치킨 메뉴 가운데 1~2개만 제외하고는 모두 1만원대 후반~2만원대 수준이 됐다. BBQ피크닉세트와 꼬꼬넷치킨세트는 현재 2만9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가맹점 내세워 본사 이익 배불려 "꼼수 논란"

이들은 하나같이 가격 인상 배경에 대해 원재료인 닭고기 가격 폭등과 인건비, 물류비 등 상승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또 가격 인상은 가맹점주 요청에 의한 불가핀 결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교촌치킨 측은 "가격 인상도 가맹점들의 요청에 의해 결정한 것이고, 100% 가맹점주에 이익이 돌아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BBQ 역시 "가맹점주의 요청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본사 마진을 더 남기기 위한 '꼼수'로 보고 있다.

 

국내 빅3 치킨업체들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올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교촌치킨과 BBQ, bhc 등 대형 치킨프랜차이즈 본사 매출은 일제히 증가했다.

 

연결기준 매출 1위인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매출이 2911억3400만원으로 전년 2575억6800만원보다 1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6억9700만원으로 14.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03억3300만원으로 32.5% 증가했다.

 

BBQ는 매출액 2197억5300만원으로 전년도 2158억6000만원에 비해 1.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91억1900만원으로 전년도 138억9000만원보다 27.3% 늘었다.

 

아직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않은 bhc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은 2326억원으로 1840억원이었던 전년대비 69.1%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을 위한 가격 인상이라고 하지만 정작 본사의 이익을 챙기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며 "특히 BBQ의 경구 전국 가맹점주에 '광고비 분담'을 목적으로 품목당(마리당) 500원씩을 떼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는데 가맹점 수호 목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치킨값 도미노 인상…셋트 시키면 3만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치맥'도 사치…치킨값 들썩들썩

국내 치킨업계 최대 업체인 교촌치킨과 BBQ가 값을 올리면서 bhc와 굽네, 네네치킨 등 주요 업체들도 값을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치킨 없체들이 눈치만 보고 있을 뿐 순차적으로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프랜차이즈업의 특성상 1, 2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이후 모두 가격이 인상된다"고 말했다.

 

이미 가성비를 내세운 치킨 브랜드들도 가격을 올렸다. 가성비를 앞세운 호식이두마리치킨이 지난해 10월 전 메뉴 가격을 1000원씩 올린데 이어 부어치킨과 치킨마루도 지난 3월과 5월초 각각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부어치킨의 대표메뉴인 크리스피치킨과 양념치킨은 기존 9000원, 1만원에서 1000원~1500원 가량 가격을 올려 현재 크리스피치킨은 1만원, 양념치킨은 1만1500원에 판매 중이다. 치킨마루는 후라이드치킨 가격을 기존 8500원에서 8900원으로 올렸고 눈꽃치킨은 9500원에서 1만원으로 양념치킨은 1만원에서 1만500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소비자들은 '치맥(치킨+맥주)'도 사치라며 원성을 높이고 있다. 국민간식으로 명성을 떨치던 치킨은 2만원이 넘었고, 앞서 맥주도 가격이 올랐다.

 

맥주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오비맥주와 하이트맥주가 출고가를 각각 평균 6%, 6.3% 인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와 물가감시센터가 2017년 1분기 생활필수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맥주는 일반슈퍼마켓에서 1월 평균 1520원에서 3월 평균 1531원으로 0.8%, 백화점에서는 1537원에서 1551원으로 0.9% 올랐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