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누진세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세 가지 방법

[테크]by 베네핏

더워도 너무 더웠다. 8월 전국 평균 기온은 108년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서울은 30일 넘게 열대야가 계속되었다. 정말 무서울 만큼 더웠다. 그런데 폭염만큼이나 우리를 두렵게 만드는 게 하나 더 있다.

우리가 누진세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세

바로 전기요금이다. 지금 요금체제인 누진제 전기요금은 “많이 쓸수록 요금은 더 비싸지는” 형태로 1단계부터 6단계까지 최대 11.7배 차이가 나는데, 전기 사용량이 2배만 늘어나도 전기요금은 5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 누진제의 공포는 이미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일. 필요 없는 전기 소모를 줄이고 전기요금을 아끼는, 누진제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누진 6단계에 진입했습니다.” 알면 아낀다, 에너톡

사실 전기요금이 공포인 이유는 자신이 언제, 어떻게 전기를 사용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 달 뒤에나 발송되는 전기요금 고지서는 우리의 전기 사용을 무감각하게 만든다.

우리가 누진세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세

에너톡은 스마트폰으로 전력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에너지미터기다. 소비자는 에너톡 앱을 이용해 직접 자신이 사용하는 전력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전기요금 폭탄을 피할 수 있다. 만약 전력 사용량이 누진 단계를 넘어서면 에너톡이 자동으로 경고를 보내준다. 또한 기본의 요금 고지서로는 알 수 없었던 각 가전기기의 전기 소모량도 구분해서 파악할 수 있다.

우리가 누진세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세

‘알면 고친다’는 단순한 해결 원리만큼 설치도 간단하다. 분전반, 일명 두꺼비집에 에너톡 센서기기를 부착하고 앱과 연동만 하면 된다.

2. 에어서큘레이터로 조금이라도 빠르게 낮춰보자

에어컨이 아무리 전기료가 많이 나오더라도 쓸 땐 써야 한다. 그렇다면 조금이라도 빠르게 실내 온도를 낮추는 게 관건이다. 에어컨 바람은 그 주변만 효과가 있기 때문에 방 전체 온도가 내려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때 에어서큘레이터(Air circulator)를 같이 가동하면 실내 온도를 빠르게 낮출 수 있다. 원리는 공기 순환으로, 에어서큘레이터에서 내뿜는 강한 바람이 에어컨 찬 공기를 방 전체에 골고루 퍼지게 한다. 실험 결과 실내 온도 3℃를 낮추기 위해 에어컨만으로는 44분이 걸렸지만 에어서큘레이터를 활용해 35분으로 단축할 수 있었다.

우리가 누진세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세

에어컨에 에어서큘레이터까지 사용하면 전기요금이 두 배로 나오지는 않을까 불안할 수 있다. 하지만 에어서큘레이터가 사용하는 전력은 60W, 가정용 전등 수준이기 때문에 걱정 없이 사용해도 된다. 전력 사용량을 줄여 요금도 절감하고 온도도 더 빠르게 내릴 수 있다.

3. 우리는 발전소를 샀다

부산에 사는 김희순 씨는 지난달에도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고 남몰래 웃었다. 반신반의로 설치한 태양광 미니발전소가 이 정도까지 효과가 있을지 몰랐던 것이다.

 

지난겨울, 김 씨는 10만 원 가까이 나온 전기요금에 놀라서 한전까지 찾아갔다 왔다. 무슨 방법이 없나 고민하다가 지인 추천으로 올해 3월 초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베란다에 설치했다. 효과는 놀라웠다. 미니 발전소 덕분에 지금까지 매달 평균 1만 5,000원 정도 전기요금을 꾸준하게 아낄 수 있었다. 김 씨 이야기를 들은 사돈에 동서, 아들 친구까지 태양광 미니 발전소 신청을 했을 정도다.

 

사실 태양광 발전소로 절약한 요금은 초기 설치비용에 비하면 큰돈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요즘 같은 폭염에는 하루종일 냉방기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전력이 소모된다. 이때 태양광 발전소는 외부 전력 사용량을 줄여줘 가정의 누진 단계를 낮춰주기 때문에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우리가 누진세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세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 전-후 전기 요금 비교' 전력 단위 kWh, 전기요금 완화 누진제 기준

한편, 태양광 발전소는 가정집뿐만 아니라 아파트 단지에도 설치할 수 있다. 동작구의 한 아파트 단지(880세대)는 옥상에 태양광을 설치하고, 기존 매월 평균 381만 원이었던 공동전기요금을 53만 원으로 줄이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러한 태양광 미니 발전소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설치 비용을 지원한다. 베란다형(200W~1kW)은 30~85만 원, 주택형(3kW)은 210만 원 정도로 총 설치비의 50% 정도다. 참고로 노원구, 송파구 등 몇몇 자치구에서는 추가 지원금을 받을 수도 있고, ‘대프리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대구시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지원 사업을 시행 중이다.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설치하길 원하는 서울시민은 ‘햇빛지도’ 사이트를 통해, 부산, 대구 등 지자체 같은 경우는 각 시청 에너지 관리 담당 부서로 문의하면 된다.

우리가 누진세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세

베란다형 태양관 전지판

위의 세 가지 방법은 초기 비용이 어느 정도 들어간다. 그래서 어쩌면 올여름도 그럭저럭 지나갔고, 크리스마스도 이제 120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으니 또 지출하기보다는 ‘조금만 참자’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여름이 지나면 겨울이 된다. 그때가 되면 우리는 전기장판을 비롯한 난방 제품을 꺼낸 다음, 다시 전기 누진제 걱정을 할 것이다. 현명한 선택에는 용기가 필요한 법. 전기요금 폭탄이라는 상황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한 지금 이 순간, 누진제에 대처하는 현명한 세 가지 솔루션으로 전기요금에 효율적으로 맞서자.

 

Photo(cc) via Guian Bolisay / Flicker.com

Images courtesy of enertalk

Images captures of Vornadobaby

 

에디터 석대건

2016.09.0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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