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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최순실도 안 판다"…일가 소유 부동산 '꿋꿋'

by조선비즈

국정농단 스캔들로 대한민국을 흔들었던 ‘최순실 게이트’. 1년이 지난 지금, 최씨와 관련자들이 잇따라 구속되고 정권도 바뀌었다. 수백억대 부동산 자산가로 밝혀진 그들의 재산엔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최순실씨는 법원 구속 중이지만, 최씨 일가의 수백억원대 부동산은 일부 빌딩을 제외하곤 대부분 손바뀜 없이 그대로다. 최순실씨의 건물은 관리인에 의해 여전히 관리되고 있고, 전세 계약이 바꿔 이뤄지기도 했다. 명의가 그대로인 부동산들은 가치가 오르기도 했다.

최순실 소유 신사동 미승빌딩 지난달 19일 전세계약 이뤄져 

조선비즈가 언론에 공개된 최순실씨와 그의 딸 정유라, 최씨의 언니 A씨와 여동생 B씨의 부동산 근황을 취재한 결과, 최씨 일가가 소유한 부동산 자산은 대부분 손바뀜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순실도 안 판다"…일가 소유 부동

최순실씨 명의의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왼쪽)과 여동생 B씨 소유의 가로수길 에스플러스빌딩. /최문혁 기자

권리관계에 변동이 있는 부동산은 최순실씨의 사무실이자 주거공간으로 쓰였던 7층짜리 미승빌딩과 최씨의 여동생 B씨 부부가 소유한 에스플러스인터내셔널이 명의의 신사동 가로수길 에스플러스빌딩이었다.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미승빌딩은 국정농단 사태가 터진 이후 법원이 올해 5월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보전액 77억9735만원의 가압류를 걸어놓은 상태다. 범죄 수익을 빼돌리지 못하게 동결한 조치다. 지난 6월에는 한 개인이 8000만원 규모의 가압류를 걸기도 했다.

 

지난달 19일에는 한 개인이 빌딩 1층 228.10㎡짜리를 보증금 6000만원을 내고 임차 계약을 했다. 계약기간은 지난달 19일부터 2019년 8월 18일까지로 2년. 최순실씨는 법원 구치소에 있으면서 재판을 받고 있지만 이와는 상관없이 부동산 계약은 진행된 셈이다.

최순실씨 동생 B씨 회사 소유 가로수길 빌딩은 지난해 12월 팔려 

최순실씨 동생 B씨가 소유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에스플러스인터내셔널 명의의 에스플러스빌딩은 지난해 12월 ‘주식회사노아종합상사’에 매매됐다.

 

등기부등본에는 얼마에 매매가 됐는지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인근 중개업자들은 “주변 땅 가격이 3.3㎡당 7000만~80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50억~60억원 정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에스플러스인터내셔널은 B씨의 남편이 대표로 있는 서양네트웍스의 관계사다. 서양네트웍스는 알로봇, 밍크뮤, 블루독 등의 아동복 브랜드를 만드는 회사로, 외식·가구업을 하는 에스플러스인터내셔널과 퍼시픽에스앤씨(부동산업), 서양이엔씨(건설업) 등을 관계사로 두고 있다. B씨는 에스플러스인터내셔널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이 건물을 산 노아종합상사는 제빵업과 부동산업을 하는 회사로 알려졌다. 이 건물은 원래 1·2층에 ‘꼴라 메르까또(cola mercato)’라는 이탈리아 음식점과 3층엔 갤러리가 있었는데 지금은 식당이 나가고 1층에 구두가게가 들어왔다.

 

최순실씨의 언니 A씨의 남편 장모씨 명의의 강남구 삼성동 승유빌딩(시세 1200억원대 추정)은 등기부등본 상 소유권 변화가 없었으나 ‘신청사건 처리중’으로 돼 있어 권리 변동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가 부동산 가격 올라 

최순실씨는 구속돼도 최씨 소유의 부동산은 여전히 몸값을 불려가고 있다.

 

여동생 B씨 회사 소유의 강남구 청담동 서양빌딩은 최근 일대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1년 전보다 최소 수십억원은 더 뛴 것으로 보인다. 청담사거리 모퉁이 자리에 있는 9층짜리 이 빌딩은 지난해 주변 중개사들로부터 1000억원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개별공시지가도 지난해보다 7% 정도 올랐다. 

"최순실도 안 판다"…일가 소유 부동

여동생 B씨와 일가 소유의 부동산.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서울 용산구 회나무길 상가와 단독주택, 광주 수완동 건물, 부산 달맞이길 에스플러스 건물. /최문혁 기자, 다음 로드뷰 캡처

B씨 남편 서모씨 명의의 서초구 반포동 반포아울렛은 지난해 100억원 가량에서 현재 110억원 정도의 평가를 받고 있다. B씨 명의로 된 용산구 5층짜리 회나무길 상가(대지면적 398.11㎡)와 단독주택(대지면적 179.43㎡), 회사 명의로 된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 상가 등도 소유자 변동이 없었다. 그 사이 공시지가는 최대 14%까지 올랐다. 남편 서모씨 명의로 된 광주 광산구 상가도 명의 변경이 없었다.

 

A씨가 남편과 공동으로 소유한 강남구 도곡동 힐데스하임과 B씨 명의의 용산구 한남동 하이페리온도 모두 명의가 그대로다. 힐데스하임의 경우 최고 50억원, 하이페리온의 경우 20억~22억원대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박 전 대통령과 공범 관계로 구치소에 구금된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당시 문화창조융합본부 단장의 부동산도 명의 변경 없이 그대로다. 청담동 청담파크빌, 아프리카픽처스 건물은 차씨 명의고,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미화빌딩은 그가 대표로 있던 ‘주식회사 아프리카픽처스’ 명의로 돼 있다.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자 시장에 급매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진 최씨 조카 장시호씨의 부동산도 소유권에는 변화가 없었다. 장씨는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인근 고급빌라와 색달동 5개 필지를 단독 또는 공동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등기부 등본 확인 결과 장씨의 제주도 빌라는 지난해 11월 세금체납으로 압류가 들어갔지만 그달 바로 세금을 내며 압류가 해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빈 기자(seetheunsee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