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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직구 요령은?..."짝퉁 등 주의해야"

by조선비즈

해외직구(해외 직접 구매)를 통해 자동차 용품을 즐겨 구입하는 직장인 김모씨(남·27)는 최근 매일같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에서 운영하는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 출근 도장을 찍고 있다. 11월 11일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데이인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光棍節)를 앞두고 알리바바가 일부 할인 상품 목록을 미리 공개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50% 할인은 기본”이라며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라도 가격이 싸다 보니 눈길이 가는 게 있으면 이것저것 카트에 담는 편”이라고 말했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직구

알리바바의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는 광군제를 앞두고 일부 할인 상품 목록을 공개했다. /알리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중국 최대 쇼핑기간인 광군제가 열흘도 채 남지 않으면서 해외직구족들이 들썩이고 있다. 이 기간 중국 온라인 쇼핑몰들의 할인율이 워낙 큰 데다 미국 등 다른 나라의 온라인 쇼핑몰에 비해 월등하게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알리바바가 해외직구족을 위해 운영하는 ‘티몰익스프레스’는 지난해 광군제 당시 100달러대의 공기계 스마트폰과 20달러대 스마트와치를 선보인 바 있다. 알리바바의 현지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서는 나이키 운동화를 245위안(약 4만5000원)에 판매했다. 299위안(약 5만6000원)짜리 여행용 가방, 179위안(약 3만3000원)짜리 스탠드 등도 할인 품목에 포함됐다.

 

광군제 대목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국내 직구족도 늘고 있다. 코리아센터닷컴이 운영하는 해외배송대행업체 ‘몰테일’은 광군제였던 지난 2015년 11월 11일 중국 배송대행 신청건수가 전년동기대비 17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평일 중국 배송대행건수와 비교할 때 350% 이상 늘어난 수치였다.

 

그렇다면 광군제 직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할까? 중국 직구 사이트부터 필요한 준비물, 기본 통관 지식까지 초보자들이 꼭 알아야할 것들에 대해 살펴보자.

중국 직구, 어디서 하나?...짝퉁 등 주의해야 할 점은?

성공적인 직구를 위해선 먼저 각 사이트 비교·분석이 필수다. 광군제 할인 행사에 참여하는 대표적인 중국 직구 사이트로는 알리바바의 ‘알리익스프레스’와 ‘타오바오’가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전 세계 누적 9억2000명이 방문해 물건을 구매한 알리익스프레스는 해외직구 사이트 중 난이도 최하로 불릴만큼 주문하기가 쉽다. 영문 주소와 해외결제 카드만 있으면 된다. 직구 전문 플랫폼인만큼 사이트는 영어를 기본 언어로 하며, 구글 번역기를 따로 내장해 사용자가 이용하기 편리하다. 무엇보다 물건의 값이 싸고 국제 배송료가 무료라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국내 옥션이나 G마켓과 비슷한 오픈 마켓 형태로, 소규모 판매자들이 들어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다만 일명 ‘짝퉁’ 제품을 대놓고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구매시 꼭 구매 후기 또는 판매자의 판매 횟수를 확인해야 한다. 또 배송비가 무료인대신 배송 기간이 길어 ‘잊을만 하면 물건이 도착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돌기도 한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직구

타오바오의 광군제 할인 행사 페이지. /타오바오 홈페이지 캡처

타오바오는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또다른 오픈마켓으로, 일본에 라쿠텐, 미국에 아마존닷컴이 있다면 중국에는 타오바오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물건만 놓고 보면 알리익스프레스보다 가격이 저렴하며, 전용 메신저 ‘아리왕왕(阿里旺旺)’ 메신저를 통해 판매자와 실시간 채팅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어 물건이 정품인지 아닌지, 필요한 부분의 상품 사진, 흥정, 재고 유무 등을 따질 수 있다. 하지만 알리익스프레스와 달리 내수용인 이유로 중국어를 알지 못하면 선뜻 이용하기 어렵다. 또 국제 배송을 지원하지 않아 물건 구매시 판매자에게 배송비를 비싸게 지불하거나 배송대행업체를 이용해야 한다. 비자카드나 마스터카드로 결제할 경우 3%의 수수료가 추가로 붙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개인통관고유부호·‘배대지’·해외결제카드만 있으면 직구 준비 끝

어디서 쇼핑을 해야할지 정했다면 이제 관세청 홈페이지에 들어갈 차례다.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산 물건을 국내에서 받아보기 위해서는 관세청에서 발급하는 ‘개인통관고유부호’가 필요하다. 개인통관고유부호는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개인물품 수입 신고시 주민등록번호 대신 활용하는 일련의 번호다. 관세청 홈페이지에서 공인인증서 혹은 휴대폰 인증으로 신청해 등록이 완료되면 바로 P로 시작되는 13자리 개인통관고유부호를 받을 수 있다. 해외직구에 한번 빠지게 되면 계속 쓰게될 번호이니 사용할 때마다 관세청에 들어가서 조회하는 것보단 다른 곳에 메모해놓는 것을 추천한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직구

배송방법도 미리 알아놓자. 배송방법은 판매자가 국제배송으로 물건을 부쳐 국내로 들여오는 직접 배송과 중국 현지에서 물품을 받아 다시 한국으로 배송해주는 배송대행업체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배송대행업체를 고를 땐 판매자와 업체, 한국까지 동선이 복잡하지 않아야 배송비도 적게 들고 하루라도 빨리 물건을 받아볼 수 있으니 여러 사이트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온라인 커뮤니티 혹은 인터넷에 ‘배대지(배송대행지)’를 검색하면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쇼핑에 앞서 국내외 겸용 카드가 있는지도 확인하자. 중국 쇼핑몰에서 결제하기 가장 좋은 카드는 유니온페이다. 유니온페이는 중국 내 점유율이 99%에 달하는 중국 국영카드사로, 유니온페이카드가 있으면 중국 내 신용카드가 되는 모든 곳에서 결제할 수 있다. 다른 해외카드인 비자, 마스터카드 등도 크게 상관없다. 현재 사용하는 카드에 해외결제기능이 없다면 연계된 은행에 방문해 재발급받으면 된다.

꼭 알아야 할 통관 지식

① 목록통관과 일반통관

 

목록통관이란 송수하인 이름, 전화번호, 주소, 물품명, 가격, 중량, 품목(HS code) 등 정보가 담긴 송장만으로 통관이 가능한 통관제도를 뜻한다. 수입 승인 등의 절차가 필요없는 제품에 한해 수입신고가 생략되며, 상품가격과 현지배송비, 현지세금을 모두 합한 값이 150달러 이하면 세금이 면제된다(미국에서 오는 물품의 경우는 200달러 이하). 해당 품목에는 가방, 모자, 액세서리, 완구, 인형, 시계, 책, 소형가전, 운동용품 등이 있다.

 

일반통관은 목록통관 품목을 제외한 모든 제품에 해당하며 세관에 신고된 물품 및 통관서류를 직접 확인해 심사하는 통관제도다. 면세가액(상품가격+현지배송비+현지세금의 합+국제배송비까지 포함된 값)은 150달러 이하다. 해당 품목에는 식품류, 의약품류, 건강식품, 의료기기, 의약외품, 화장품, 기능성화장품, 향수, 주류, 담배, 애완용사료 등이 있다.

 

② 환율

 

해외직구시 알아야 할 환율은 물건 구매시 실제 지불하는 환율, 통관할 때 적용되는 환율 두가지로 나뉜다.

 

실제 지불하는 환율은 이용하는 카드 회사에서 적용하는 환율로, 카드사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전신환매도율’을 참고하면 된다. 카드사 환율은 카드사별로 연계된 은행 환율을 기준으로 하며, 적용하는 환율은 결제 시점의 환율이 아닌 물건을 구매한 쇼핑몰에서 카드사에 전표를 접수하는 시점의 환율이다.

 

통관시 적용되는 환율은 관세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확한 명칭은 ‘관세청 주간환율’로 관세 부과시 기준이 되는 환율이다. 예를 들어 300달러짜리 물건을 사서 관세를 내야할 때, 관세율이 10%인 품목이라면 관세는 300(물건 금액) x168.57(환율)x0.1(관세율)=5057원이다. 환율은 고정되지 않고 매시간 변하기 때문에 관세청에서는 업무 편의를 위해 1주간의 환율을 고정해 사용한다.

 

③ 세율

 

해외직구시 세율은 품목별로 따로 적용된다. 세율이 같은 의류, 신발의 경우에도 하나로 과세하지 않는다.

 

박수현 기자(htinmaki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