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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시승기

지프 랭글러 루비콘, 오프로드 산악 주행 진가 발휘 'SUV 원조'

by조선비즈

지프(Jeep) 최초의 모델인 '윌리스 MA'는 2차 세계대전 때 탄생했다. 당시 독일군은 어떠한 지형에서도 운행이 가능한 4륜구동 차량 'G-5'를 개발했는데, 이 차량에 대응해 만들어진 차량이 미국 윌리스의 MA다. 윌리스 MA는 이후 윌리스 MB로 이름이 바뀌었고 1946년부터 지프로 불리기 시작했다.

 

지프 브랜드의 여러 모델 중 특히 '랭글러'는 초창기 지프에 가까운 모습을 지키고 있다. 랭글러는 오프로드를 위한 '루비콘(Rubicon)', 도심 주행에 적합한 '사하라(Sahara)', 보급형 '스포츠(Sport)' 세 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지난달 27~29일 태안 몽산포 오션캠핑장에서 열린 캠핑 페스티벌 '고아웃 캠프(GO OUT CAMP)'에서 루비콘 랭글러 2도어 모델을 타고 약 73km를 몰아봤다. 고속으로 달릴 수 있는 직선 주로 뿐 아니라 산악 주행까지 할 수 있는 다양한 구간이 포함됐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오프로드 산악

지프 랭글러 루비콘./변지희 기자

◆ 투박한 내·외관 디자인

 

가장 먼저 지프의 전통적인 디자인인 7개 슬롯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눈에 들어왔다. 투박한 직사각형의 차체, 좌우로 튀어나온 전면 범퍼와 펜더, 직사각형 모양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오프로드 달리기에 적합한 차량이라는 듯한 거친 느낌을 줬다.

 

지붕은 뜯어낼 수 있다. 1열 좌석 쪽 루프는 딱딱한 하드탑으로 되어 있지만 2열 루프는 3조각의 방수천이 일명 '찍찍이'로 붙어있어 손쉽게 탈부착할 수 있다.

 

내부 역시 화려하고 고급스럽다기보단 간결하고 투박한 느낌이다. 기어 노브 바로 옆에 2륜구동, 4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는 구동 레버가 있다는 것은 조금 특이했다.

 

센터패시아에 장착된 터치형 디스플레이를 작동해 봤다. 라디오, 블루투스 연결, 음악 재생 이외에 별다른 기능은 탑재돼 있지 않았다. 해상도도 부족하다. 공조 장치 조절 같은 기능은 디스플레이 아래에 장착된 다이얼을 통해서만 가능했다. 후진 주차를 할 때 후방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이 디스플레이에 나타나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오프로드 산악

지프 랭글러 루비콘 내부./변지희 기자

◆ 산악 주행에서 진가 발휘

 

시트가 딱딱해 착좌감이 좋지는 않았다. 시트 포지션 조절도 수동으로 해야 했다. 승차감은 조수석에 앉는 것 보다 운전석에 앉는 것이 좀 더 나았다. 운전에 집중해서였는지 모르겠지만 운전석에 앉았을 때 보다 조수석에 앉았을 때 유독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 소음이 크게 느껴졌다. 천으로 된 루프 때문인지 풍절음도 어마어마했다.

 

투박한 외모와 달리 가속감은 부드러웠다. 직선 주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자 시속 100km를 가볍게 넘었다. 서스펜션이 부드러워 다소 출렁임은 있었다. 랭글러 루비콘은 3.6리터 V6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284마력, 최대 토크 35.4kg·m의 강력한 성능을 낸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오프로드 산악

지프 랭글러 루비콘./변지희 기자

지프의 진가는 산악 주행에서 발휘됐다. 시승코스 중 청룡산을 넘어가는 구간이 있었다. 구동 모드를 이륜에서 사륜으로 바꾸고 차를 몰아봤다. 비포장된 흙길에 크고 작은 자갈이 깔려있었지만 차량은 불규칙한 노면 충격을 안정적으로 흡수했다.

 

급격한 오르막도 가볍게 올라갔으나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만큼 길이 좁아서 스티어링휠의 각도를 조금만 잘못 꺾어도 낭떠러지로 추락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스티어링 휠이 생각한 만큼만 움직여줬고, 조향감이 너무 가볍지도 않았기 때문에 몸이 통통 튈 정도로 울퉁불퉁한 길을 지날 때도 방향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랭글러 루비콘에는 전자식 주행 안정화 프로그램(ESC), 전자식 전복방지 시스템(ERM), 크루즈 컨트롤, 내리막 주행 제어장치(HDC), 언덕 밀림 방지 장치(HSA), 타이어 공기압 디스플레이 등이 적용됐다. 국내 판매 가격은 4790만원이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