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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시승기

드라마 '도깨비'의 車 마세라티…르반떼·콰트로포르테·기블리 타보니

by조선비즈

한국 고객에게 다소 생소했던 마세라티 브랜드가 눈길을 끌기 시작한 것은 작년 말부터다. 당시 인기 드라마였던 '도깨비'에 '르반떼', '콰트로포르테', '기블리' 등 마세라티 차종들이 등장하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13년 115대 수준이었던 마세라티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1200대를 넘겼다. 올해는 2000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4년 사이 15배나 성장한 셈이다.

 

루카 델피노 마세라티 아시아중동 세일즈 총괄은 지난 6일 마세라티 수입사인 FMK가 인천 송도 경원재에서 연 ‘2018 올 모델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에서 “한국은 전 세계 시장에서 중국, 미국, 독일에 이어 판매량 4위”라며 “한국시장은 마세라티의 글로벌 성장을 이끈 주역”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2018년형 르반떼, 콰트로포르테, 기블리 등 3개 차종을 시승했다. 경원재에서 인천 네스트호텔을 두 차례 왕복하는 약 120㎞ 구간이었다. 각 차종 당 30㎞씩 주행했고 마지막 30㎞는 르반떼 조수석에 동승했다. 짧은 구간이어서 차량 성능을 자세하게 시험해보기는 어려웠지만 모델별 특징은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드라마 '도깨비'의 車 마세라티…르반

(왼쪽부터)르반뗴, 콰트로포르테, 기블리./FMK 제공

◆ 똑똑한 '르반떼'…스스로 차선 유지하고 간격 조정

 

2018년형 르반떼, 콰트로포르테, 기블리 3개 차종의 공통점은 지난 모델보다 더 똑똑해졌다는 것이다. 델피노 총괄은 "고성능 럭셔리카 최초로 레벨2 수준의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를 탑재했다"고 말했다.

 

세 차종 중 르반떼에서 ADAS 기능을 가장 많이 활용해 볼 수 있었다. 르반떼는 마세라티 브랜드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작년 11월 국내에 출시됐다. 이날 시승한 모델은 르반떼 Q4(사륜구동)다.

 

스티어링휠(운전대)에 있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버튼을 누른 뒤 최고 속도, 앞차와의 간격을 설정하니 차량 스스로 속도와 간격을 유지하며 주행했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고 5초 이상 지나자 경고음과 함께 계기판에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는 경고 그래픽이 떴다.

드라마 '도깨비'의 車 마세라티…르반

르반떼./FMK 제공

차선이탈방지시스템도 탑재됐다. 정확히 차선 중앙을 유지하며 달리는 정도는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다만 옆 차선을 넘으려고 하면 차량 스스로 차선 안으로 다시 들어왔다. 이 기능은 시속 60~180km 사이에서 작동할 수 있으며 센터패시아에 있는 터치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강도, 경고 모드 등을 설정할 수 있다.

 

르반떼의 전장(차의 길이)은 5미터를 넘는다(5005㎜). 전폭(차의 폭)은 1970㎜, 전고(차의 높이) 1680㎜다. 큰 크기와는 달리 쿠페형 디자인이어서 날렵한 느낌을 줬다.

 

마세라티가 경주용 차량을 만들어오던 브랜드인 만큼 잘 달리는 성능도 여전했다. 3리터 V6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350마력, 최대토크 51kg·m의 성능을 낸다. 최고속도는 시속 251km, 정지상태에서 시속100km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6초다.

드라마 '도깨비'의 車 마세라티…르반

콰트로포르테./FMK제공

◆ 마세라티의 상징 '콰트로포르테', 젊은 감성 '기블리'

 

콰트로포르테는 마세라티를 상징하는 플래그십 세단이다. 1963년 처음 선보인 콰트로포르테 1세대는 당시 토리노 모터쇼에서 '세상에서 가장 빠른 세단(시속 143마일)'으로 꼽혔다. 약 50년 뒤인 2010년 6세대 콰트로포르테는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시승한 모델은 콰트로포르테 S Q4였다. 콰트로포르테와 기블리를 앞에서 보면 차이를 느끼기 어렵지만 옆에서 보면 명확히 구분된다. 콰트로포르테가 기블리보다 좀 더 미끈하고 유려한 느낌이 든다. 오랜 시간 물결에 깎인 조약돌 같았다.

 

전장·전폭·전고를 보면 콰트로포르테가 5265mm·1950mm·1475mm로 기블리의 4970mm·1945mm·1455mm보다 295mm 더 길고 5mm 넓다. 높이는 콰트로포르테가 다소 높지만 20mm 차이에 불과해 얼핏 보면 콰트로포르테가 더 낮아보이기까지 한다.

 

고객들이 마세라티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웅웅거리는 엔진 배기음이다. 마세라티 전 모델에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고 차종마다 특징이 다르다. 르반떼는 세 차종 중 배기음이 가장 크게 느껴지고 차량 밖에서 들으면 귀가 울리다 못해 머리가 어질해질 정도다. 기블리는 르반떼와 비슷한 톤의 배기음을 내는데 르반떼보다 소리가 작다.

 

콰트로포르테의 배기음은 르반떼, 기블리보다 훨씬 낮고 웅장한 소리를 냈다. 종종 바리톤에 비유되기도 한다. 엔진회전수가 2000~3000rpm일때 가장 잘 들렸다. 그 이하에서는 엔진음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정숙했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순식간에 속도가 올라가는데 시속 100km가 넘어도 힘들이지 않는 느낌이다. 시트 포지션도 매우 낮고, 노면에 바싹 달라붙은 듯한 주행 느낌이 든다. 노면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외부 소음도 잘 차단돼 외관 뿐 아니라 주행감도 고급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콰트로포르테는 3리터 V6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 토크 59.2kg·m의 성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4.8초다.

드라마 '도깨비'의 車 마세라티…르반

기블리./FMK제공

기블리는 섀시, V6 엔진, 8단 자동변속기 등을 콰트로포르테와 공유했다. 하지만 콰트로포르테보다 훨씬 스포티한 느낌이 든다. 전고는 콰트로포르테보다 살짝 낮고 무게도 50kg 가볍다. 콰트로포르테의 인테리어에는 중후한 느낌의 원목이 곳곳에 사용된 반면 기블리의 경우 밝은 갈색의 가죽이 사용됐다.

 

주행감도 콰트로포르테보다 젊었다. 콰트로포르테는 묵직하다면 기블리는 민첩하다. 최고출력, 최대토크는 콰트로포르테와 같고 제로백은 0.1초 빠르다.

 

세개 차종에서 공통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은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이었다. 고급스러운 실내 장식을 망칠 정도로 디자인과 해상도가 떨어졌고 내비게이션도 한눈에 알아보기 어려웠다. 수입차들이 국산차에 비해 이들 부분이 부족하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

 

판매 가격은 기블리 1억1240만~1억4080만원, 르반떼 1억1240만~1억6590만원, 콰트로포르테 1억5380만~2억3330만원이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