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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게임 캐릭터, AI 통해 스스로 무술 연마

by조선비즈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영화의 주인공들이 인공지능(AI) 덕분에 사람이 하는 무술이나 곡예 동작을 혼자서 배울 수 있게 됐다. 이러면 수작업으로 캐릭터의 동작을 일일이 만들 필요가 없어져 게임·애니메이션 제작 시간과 경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할리우드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 네오가 가상현실 속 도장에서 무술을 속성으로 배우는 장면이 현실이 된 것이다.

 

미국 UC 버클리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공동연구진은 최근 미국컴퓨터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그래픽 회보'에 "게임 캐릭터가 사람이 하는 무술·곡예·체조 동작을 배울 수 있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게임 캐릭터, AI 통해 스스로 무술

UC 버클리 연구진은 인공지능을 이용해 게임 캐릭터나 로봇이 사람의 동작을 스스로 익히는 기술을 개발했다. /UC 버클리

연구진은 인공지능의 강화학습법을 이용했다. 강화학습은 강아지에게 특정 행동을 계속 설명하기보다 우연히 그 행동을 했을 때 칭찬이나 먹이 같은 보상을 주는 훈련 방식이다. 구글 딥마인드는 이세돌 9단을 이긴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를 개발할 때 강화학습법을 이용했다. 알파고는 더 큰 점수라는 보상을 받기 위해 스스로 수많은 바둑을 두면서 실력을 향상시켰다.

 

연구진은 실제 무술인이나 곡예사의 동작을 촬영한 영상을 인공지능에 입력했다. 게임 캐릭터는 사람 동작을 비슷하게 따라 할수록 더 큰 보상을 받았다. 동물 캐릭터도 같은 방법으로 훈련시킬 수 있었다. 그 결과 게임 속 전쟁터에 인공지능으로 훈련한 기사와 군견(軍犬) 캐릭터를 집어넣으면 스스로 상황에 맞는 전투 동작을 할 수 있었다.

 

현실 세계도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연구진은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처럼 움직이는 캐릭터를 같은 방법으로 가상현실에서 훈련시켰다. 이 결과를 실제 로봇에 입력하면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동작을 할 수 있다.

 

사람도 인공지능에게 배울 수 있다. 연구진은 "체조 선수가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동작을 할 때 인공지능을 통해 가상현실에서 미리 시뮬레이션해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