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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3총사 있으면 노후가 즐겁다

by조선비즈

"내 인생은 나의 것, 내 인생은 나의 것, 나는 모든 것 책임질 수가 있어요. 그냥 나에게 맡겨 주세요."

 

1983년 발표된 '내 인생은 나의 것'이란 노래 가사다. 당시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누린 곡이다. 지금은 은퇴를 앞두고 노후 준비를 걱정하는 모든 사람이 한 번쯤은 이 가사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은퇴 후 30∼40년의 긴 인생 후반기의 책임은 본인의 몫이고 본인의 인생이기 때문이다.

3총사 있으면 노후가 즐겁다

부모 세대는 아직도 자녀 부양 의무라는 큰 짐에 짓눌려 있다. 보건사회연구원 2012년 자료에 의하면 자녀 1명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드는 비용은 약 3억원이다. 하지만 자녀가 부모의 노후를 봉양할 것이라 기대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다. 통계청 사회 조사에서 "노후 생활비를 마련하는 주체가 누구냐"고 물었을 때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이 2010년 48%에서 2016년 57%로 높아졌다. 자녀에게 의지한다는 응답은 52%에서 43%로 줄었다.

 

인구 구조를 봐도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는 게 현실적으로 더 어려워진다. 현재는 생산 가능 인구(15~64세) 5.1명이 65세 이상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이다. 2030년에는 2.6명, 2060년에는 1.2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는 시대가 도래한다.

 

그렇기에 젊은 시절부터 은퇴 이후 사용할 재산을 축적하는 게 더 중요해지고 있다. 그런데 단순히 재산을 많이 모으는 게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 재산(財産)이라는 글자를 풀이해 보면 '재(財)'는 '쌓을 재', 쌓아 놓은 부를 의미하고, '산'(産)은 '낳을 산'으로 지속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의미한다. 은퇴 후에는 단순히 쌓아 놓은 자산보다는 소득 창출이 되는 자산이 더 중요하다.

은퇴 자산은 안전성과 유동성이 핵심 

행복한 노후를 위한 은퇴 자산과 소득원을 준비하는 데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우선 은퇴 자산은 안전성과 유동성이 최우선이다. 100세 시대에는 65세에 은퇴해도 그 후 35년간 소득이 없을 때 사용할 자산이 필요하다. 은퇴 자산은 주식이나 파생 상품 등 고위험에 노출되어 있거나 변동성이 큰 자산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노후 생활 자금이 안정적으로 창출되어야 하기에 상권 변화나 시장 환경 변화에 민감한 임대 소득 비중은 적절히 조정하는 것이 좋다.

3총사 있으면 노후가 즐겁다

둘째, 은퇴 자산은 비용이 덜 들어야 한다. 그래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비용은 취득 비용, 운용 비용, 각종 세금, 보수 비용 등을 의미한다. 셋째, 관리하기 쉽고 장기적으로 활용 가능한 자산이어야 한다. 은퇴 자산은 사망 시까지 써야 한다. 사실상 평생 생활비 지급이 가능해야 한다는 뜻이다. 나이가 들면서 판단력과 분별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 투자와 관련해 의사 결정을 자주 내려야 하거나, 계속 관리해야 하는 자산은 피하는 게 좋다.

 

넷째, 은퇴 자산은 은퇴 생활비라는 고유 목적에 맞게 쓸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 다른 용도로 쓸 경우 정작 본인의 노후는 불행해지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자녀들의 요구에 의해 쉽게 자녀 지원비로 활용하기 쉬운 자산은 좋은 은퇴 자산이라 할 수 없다.

연금·예금 등 다양한 소득원 갖춰라

마지막으로 은퇴 준비 때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다. 국민연금연구원 2015년 자료에 따르면, 사람들의 노후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55.7%), 예·적금, 저축성보험(46.9%), 부동산 운용(28.5%) 순으로 나타났다. 노후 생활비로 활용하는 은퇴 소득원이 평균 1.9개에 그친다. 은퇴 소득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노후의 생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왜냐하면 연금, 예금, 임대 소득의 장점과 단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연금은 유지나 관리 비용이 적게 들고 평생 받을 수 있다. 연금 지급 이후에는 중도 해지가 불가능해 은퇴 생활비로만 쓸 수 있다. 반면 물가 상승 때 대처하기 어렵다. 예금과 적금은 유동성과 안정성은 좋으나 은퇴 고유 목적 외에 자녀 지원비 등으로 쓰게 될 수도 있다. 부동산 임대 소득을 통한 은퇴 생활은 부동산 구입과 유지를 위해 비용이 많이 들고, 상권 변화와 공실에 따라 소득이 줄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가능하면 3가지 은퇴 소득을 적절하게 보유하는 것이 좋다.

 

은퇴 생활비를 기본 생활비와 긴급 생활비나 여유 생활비로 나눠보자. 기본 생활비는 개인연금, 국민연금, 퇴직연금, 주택연금 등의 연금 소득으로 하고, 긴급 생활비와 여유 생활비는 예금이나 임대 소득으로 준비하면 좋다. 소득원 각각의 장단점을 골고루 활용하면 안전한 노후 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독일의 철학자이며 문학가인 괴테는 "각자가 자기의 문 앞을 쓸어라. 그러면 거리의 온 구석이 청결해진다. 각자 자기의 과제를 다하여라. 그러면 사회는 할 일이 없어진다"라는 말을 통해 개인 책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100세 시대에 행복한 노후 생활과 불행한 노후 생활은 누구의 책임도 아닌 본인의 선택이고 책임의 결과이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지금이 가장 빠른 때이다.

 

김기홍 한화생명 연수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