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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애플의 1조짜리 '할리우드 쇼핑'

by조선비즈

애플의 ‘할리우드 쇼핑'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대 기업’ 애플은 최근 하루가 멀다하고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감독, 프로그램 제작사들과 콘텐츠 계약을 맺고 있다.

 

통신사(AT&T), 케이블 방송(컴캐스트), 영화 제작사(디즈니), 온라인 유통기업(아마존), 소셜 미디어 기업(페이스북), 온라인 플랫폼 기업(구글)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독자 콘텐츠 확보에 혈안이 된 가운데 애플의 거침없는 ‘스타 사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프랑스 제작사와 콘텐츠 계약을 발표, 유럽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은 내년 초쯤 ‘온라인 스트리밍 분야의 지존’ 넷플릭스에 정식 도전장을 내밀 전망이다.

애플의 1조짜리 '할리우드 쇼핑'

오프라 윈프리, 스티븐 스필버그, M. 나이트 샤말란, 제니퍼 애니스톤(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등 할리우드 유명 스타와 감독들이 ‘애플의 동영상 생태계’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사진=인스타그램·홈페이지, 그래픽=방성수기자

◆ 세서미 워크샵·오프라 윈프리와 콘텐츠 공급 계약

 

올 해 할리우드 호사가들의 입을 달구는 최대 기업은 애플이다.

 

올 해 콘텐츠 확보에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애플은 최근 할리우드의 영화와 쇼 비즈니스를 호령하는 유명 감독, 인기 프로듀서, 쇼 진행자, 배우들과 잇따라 콘텐츠 계약에 성공하고 있다.

 

해마다 60억~80억달러를 들여 연간 100편 이상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공급하는 넷플릭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애플의 콘텐츠 생태계’에 속속 합류하고 있는 스타들의 면면들은 예사롭지 않다.

 

애플은 지난 21일 프랑스의 단막극 시리즈 ‘콜스(Calls)’의 영어판 판권 계약을 했다. 티모시 호쳇의 작품 ‘콜스’는 음성과 최소한의 영상을 통해 시청자들이 체험할 수 있는 미스테리 단편 시리즈로 ‘카날 플뤼스(Canal +)’가 제작을 맡았다. 애플의 ‘글로벌 콘텐츠 시장 진출 1호 계약’으로 평가된다.

 

지난 20일에는 ‘세서미 워크샵(Sesame Workshop)’이 애플과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었다. 1969년 첫 방송 이후 150개국에서 방송된 미국의 인기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스 스트리트’의 제작·배급사인 ‘세서미 워크숍’은 앞으로 인형극과 애니메이션을 제작, 애플에 공급할 예정이다.

 

하루 전에는 ‘작은 아메리카(Little America)’ 감독인 리 아이젠버그, ‘더 빅 식(The Big Sick)’의 각본, 주연을 맡은 쿠마일 난지아니와 에밀로 고든과 콘텐츠 제작 계약을 맺었다.

 

지난 16일에는 오프라 윈프리와 다년 독점 계약을 따냈다. 아마존, 넷플릭스 등 쟁쟁한 경쟁자들과의 치열한 입찰 경쟁에서 승리했다.

 

계약 금액, 윈프리의 출연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윈프리가 인터뷰 담당자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흑인과 서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오프라 윈프리는 2020년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 가운데 한명이다.

애플의 1조짜리 '할리우드 쇼핑'

미국의 비영리 단체 ‘세서미 워크샵’도 최근 애플에 애니메이션과 인형극을 공급키로 계약했다./사진=세서미 워크샵 홈페이지

◆ 유명 제작자 영입···스티븐 스필버그 공동 제작중

 

애플은 작년 제니퍼 애니스톤과 리즈 위더스푼이 출연하는 아침 TV 제작 계약을 맺는 등 유명 배우, 쇼 진행자들과 12개 이상의 쇼 제작 계획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라랜드’를 감독한 데이미언 셔젤, ‘식스 센스’를 감독한 M. 나이트 샤말란, ‘배틀스타 갈락티카’의 론 무어 등 스타 감독들도 애플과의 콘텐츠 계약 대열에 합류했다. 독특한 감성과 스타일로 주목 받은 할리우드 유명 감독들이 제작한 드라마 시리즈가 애플의 로고와 함께 시청자들에게 선 보일 예정이다.

 

애플은 이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이끄는 앰블린 텔레비전, NBC 유니버셜의 자회사인 유니버설 텔레비전과 TV영화 ‘어메이징 스토리’의 공동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10부작으로 제작되는 ‘어메이징 스토리’의 편당 제작비는 500만달러, 총제작비 5000만달러가 투입된다.

 

작년 6월 영입한 소니 픽처스 텔레비전의 유명 제작자인 제이미 얼리크트와 잭 반 앰버그가 애플의 콘텐츠 기획, 제작을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1조짜리 '할리우드 쇼핑'

애플의 팀 쿡 CEO는 “2020년까지 온라인 사업에서 500억달러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사진=블룸버그

◆ ‘10억달러짜리 할리우드 스타 쇼핑'

 

2007년 아이폰 출시로 ‘모바일 시대’를 열면서 단숨에 세계 최대 기업으로 성장한 애플의 다음 타깃이 온라인 동영상 시장이 될 것이란 예상에 이견을 다는 전문가는 없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2020년까지 온라인 서비스 사업 부문에서 500억달러 매출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연매출 1000억달러(2020년), 광고 시장 370억달러 등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성장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을 넷플릭스 등이 독식하도록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애플이 어떤 플랫폼으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비대해진 아이튠스나 음악에 최적화된 애플 뮤직 보다는 ‘CBS 올 액세스’, ‘HBO Go’와 같은 독자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 리포트 등 현지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방성수 기자(ssb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