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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아이스크림에 '박카스' 브랜드 공짜로 빌려준 이유

by비즈니스워치

배스킨라빈스, 박카스 아이스크림 출시…

수험생 공략 동아 "올드 이미지 벗겠다"..

사용료 사실상 안받아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라빈스가 '박카스향 소르베'를 선보였다. 소르베는 우유를 넣지 않고 과즙 등을 얼린 일종의 아이스크림이다. 이 제품은 국내 배스킨라빈스와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비알코리아와 박카스를 만드는 동아제약이 브랜드 제휴를 맺고 탄생했다. #[동아제약]은 박카스 브랜드를 배스킨라빈스에 빌려줬고, 배스킨라빈스는 수능시즌을 맞아 수험생을 겨냥해 '박카스 아이스크림'을 만들었다. 아이스크림 회사와 제약회사의 콜라보레이션(협업)은 어떻게 성사됐을까.

아이스크림에 '박카스' 브랜드 공짜로

배스킨라빈스, 동아제약에 협업 제안

먼저 '박카스 아이스크림' 사업 제안을 한 쪽은 배스킨라빈스다. 이달 16일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을 겨냥한 제품을 기획하던 배스킨라빈스는 동아제약에 손을 내밀었다. 박카스의 '피로 회복제' 이미지를 아이스크림에 입혀 수능시즌 수험생을 공략하겠다는 계산이었다.


동아제약은 배스킨라빈스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 장수브랜드가 '회춘'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 박카스는 1961년 알약으로 처음 출시됐고, 현재와 같은 음료제품으로 바뀐 것은 1963년부터다. 56년간 박카스는 회사의 성장을 이끈 '효자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박카스는 매출 2100억원을 넘겼다.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박카스가 약국에서 많이 팔리고, 브랜드가 오래되면서 젊은 층에게 다소 올드한 이미지가 있다"며 "젊은 층에게 친숙한 배스킨라빈스와 제휴가 박카스 이미지에 나쁠 것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2011년 박카스가 일반의약품에서 의약외품으로 전환된 것도 이번 제휴를 가능하게 했다. 이 관계자는 "의약품으로 묶여있었으면 규제가 까다로워 식품회사와 제휴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카스 브랜드 사실상 안받아.."협업서 얻는 무형적 가치가 더 커"

이번 제휴를 통해 두 회사 간에 오가는 금전거래는 거의 없다.


동아제약은 배스킨라빈스에 사실상 사용료 없이 박카스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단 기간은 1~2개월 정도 한시적이다. 동아제약은 사용료 수입보다 젊은 층이 많이 찾는 배스킨라빈스 브랜드와 협업에서 얻는 무형적 가치가 더 크다고 판단했다.


배스킨라빈스는 동아제약의 도움없이 직접 박카스향을 만들었다. 비알코리아 관계자는 "박카스 맛이나 향은 비알코리아 연구소에서 만들었고, 최종적으로 동아제약의 승인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박카스향 소르베'에는 타우린 성분도 들어가는데, 바알코리아는 타우린을 동아제약으로부터 공급받지 않았다. '박카스향 소르베'엔 카페인도 들어가지 않았다.

아이스크림에 '박카스' 브랜드 공짜로

장수브랜드 콜라보레이션 증가

'박카스 아이스크림' 외에도 최근 장수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이 잦아지고 있다. 작년 11월 빙그레는 CJ가 운영하는 헬스·뷰티 전문점 올리브영과 손잡고 바디로션 등 '바나나맛우유' 화장품을 출시했다. 1974년 출시된 바나나맛우유는 한해 매출이 1700억원이 넘는 장수 브랜드다. 지난 5월 계약 만료로 '바나나맛우유 화장품'은 판매가 중단됐지만 두 회사는 올해말에 또 다른 '콜라보레이션'을 구상 중이다.


올해초 오리온은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편집숍 '비이커(BEAKER)'과 손잡고 초코파이 이미지가 그려진 티셔츠 등을 판매했다. 오리온도 초코파이 이미지에 대한 로열티를 받지 않았다. 오리온 측은 "이 협업은 수익 목적이 아니다"며 “'비이커'만의 젊은 감수성을 초코파이에 입히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안준형 기자 why@bizwatc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