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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스·글로
5천원 담배 통할까

by비즈니스워치

궐련형전자담배 세금 인상, 건강증진부담금만 남아

이달 국회 통과시 세금 총 1247원 인상

필립모리스·BAT, 담배값 인상폭 막판 고심..KT&G '여유'

아이코스·글로 5천원 담배 통할까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들이 걱정이 생겼습니다. 내년부터 궐련형 전자담배의 갑당 가격이 '5000원'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 궐련형 담배에서 그나마 '덜 해롭다'는 궐련형 전자담배로 갈아탄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 가격인상 이야기가 나오니 당황할 수 밖에요.

 

궐련형 전자담배는 애연가들에게는 신세계였습니다. 우선 담배냄새에서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논란이 있지만, 일반 궐련형 담배에 비해 위해성이 적다고 하니 위안도 받습니다. 여기에 담배가격도 일반 궐련형 담배와 거의 동일했습니다. 지난 5월 국내시장에 궐련형 전자담배가 선보인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이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시작은 지난 8월 국회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를 일반 궐련형 담배의 90% 수준까지 올려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부터입니다.

 

결국 국회에서 갑론을박 끝에 지난달 국회 본회의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를 종전 126원에서 529원으로 높이는 개별소비세법 개정안이 통과됐습니다. 현행 세법상 담배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가 오르게 되면 지방교육세, 담배소비세 등도 연동돼 오르도록 돼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8일에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담배소비세를 현행 528원에서 897원으로, 지방교육세는 232원에서 395원으로 각각 높이는 지방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이렇게 세금이 높아졌지만 아직 담배값에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 세금중 남은 것은 국민건강증진부담금입니다. 이 또한 11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인상안(438원→750원)이 담긴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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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용민 기자.

오르지 않는 것은 부가가치세(391원)와 폐기물부담금(24원) 뿐입니다. 이렇게 되면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세금은 총 2986원으로 종전보다 1247원이 오릅니다.

 

그렇다면 세금인상에 따라 담뱃값은 언제, 얼마나 오를까요? 업체들 판단과 결정에 달렸습니다. 현재로서는 KT&G는 "당분간 가격인상은 없다"고 밝힌 상태여서 필립모리스와 BAT가 판매하는 담배 이용자들이 민감한 상황입니다. 업계에서는 가격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이달에 세금인상이 모두 마무리되면 두 업체가 다음달에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럴경우 두 업체는 현재 한갑당 4300원인 '히츠(HEATS)'나 '네오스틱(Neostiks)' 가격을 얼마나 올릴 것인가를 결정해야 합니다.

 

필립모리스와 BAT는 아직 고민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다"며 "일단 본사에 가격 인상 여부, 폭, 시기 등을 문의해둔 상태다. 본사의 결정이 나오는대로 한국시장의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한 가격을 제시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가격인상은 불가피한데 인상폭을 두고 고민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업체들이 가장 고민하는 지점은 '5000원' 입니다. 세금 인상분을 모두 반영하면 한갑당 가격은 5547원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가격을 결정하기 쉽지 않습니다.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을 '5000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5000원을 넘어선다면 만원짜리 한장으로 살 수 있는 담배가 두갑이 안됩니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이 등을 돌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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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명근 기자/qwe123@

물론 이미 구매한 디바이스 기기값이 아까워 울며 겨자먹기로 계속 이용하는 수요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모품인 히츠나 네오스틱스의 가격이 높다면 지속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럽습니다. 담뱃값 인상폭에 따라 아이코스와 글로에서 이탈하는 흡연자들이 늘어날 수 있는 겁니다.

 

KT&G가 당분간 담뱃값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힌데에는 후발주자로서 기기값뿐 아니라 담뱃값에서도 경쟁력을 갖고 가겠다는 전략 때문입니다. 이미 KT&G의 '릴'도 선발주자들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궐련형 전자담배 세금인상은 KT&G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필립모리스와 BAT는 소비자 이탈도 막고 세금인상에 따른 출혈도 최소화할 수 있는 담배값을 얼마로 책정할까요? 그런 가격이 있기는 있을까요?

 

정재웅 기자 polipsycho@bizwatc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