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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포스트

책 333만원어치 사봐야
10만원 절세

by비즈니스워치

도서·공연지출 소득공제 계산해보니

7월부터 시행되고 공제금액 적어 혜택 미미

책 333만원어치 사봐야 10만원 절

올해부터 도서구입비와 공연관람비용도 연말정산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됐는데요. 책 읽기와 공연 관람을 장려하기 위한 제도라고 합니다.


책을 사 보거나 문화공연을 보면 뭔가 양식도 쌓이면서 절세에도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얼마나 혜택을 볼 수 있을까요. 책을 몇 권을 사보고 공연을 얼마나 보면 어떤 수준의 혜택을 볼 수 있을까요. 한 번 계산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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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소득의 25%를 넘는 소비는 기본

도서·공연지출에 대한 소득공제는 기존에 있던 '신용카드 등의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에 추가된 항목입니다. 신용카드나 직불·체크카드, 현금(현금영수증) 사용액 중 일정 부분을 근로자 소득에서 빼주는 혜택이죠. 세금을 계산하는 소득이 줄어드니 낼 세금도 줄어드는 효과가 생기죠.


그런데 신용카드 등의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문턱이 있는데요. 사용액이 연소득의 25%를 넘어야 한다는 겁니다. 신용카드는 연소득 25% 초과분의 15%를, 직불카드와 체크카드 현금영수증은 연소득 25% 초과분의 30%를 소득공제해 줍니다.


공제한도는 급여수준에 따라 차등화 돼 있는데요. 총급여액이 7000만원 이하인 근로자는 300만원, 7000만원 초과~1억2000만원 이하인 근로자는 250만원, 1억2000만원 초과 근로자는 200만원까지 소득에서 공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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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공연지출 소득공제는 여기에다 30%(현금영수증 등과 동일)의 공제율로 100만원을 추가로 소득공제해 주는 혜택인데요. 단 총급여액이 7000만원 이하인 근로자만 받을 수 있도록 급여수준이 제한돼 있습니다.


정리하면 도서·공연지출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총급여 7000만원 이하인 근로자가 총급여의 25% 넘게 사용한 신용카드 등의 사용액 중 도서구입이나 공연관람에 지출한 금액이 있어야만 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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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만원어치 책 보거나 공연봐야 최대 혜택

총급여 7000만원 이하인 근로자가 연소득의 25%가 넘는 소비를 했다고 가정하면 100만원의 추가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연간 333만3333원을 책 구입이나 공연관람비로 사용해야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333만원×30%공제율=1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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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출판문화협회가 2015년에 조사한 1권당 평균 책값이 1만4929원인데, 1만50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더라도 연간 222권, 월 18.5권의 책을 사봐야만 공제혜택을 최대로 누릴 수 있습니다. 입장료 10만원짜리 뮤지컬이나 음악회를 기준으로 예를 들면 연간 33회를 관람해야하죠.


하지만 실제 이렇게 많은 책을 사 보거나 공연을 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5년에 실시한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성인의 연간 독서량은 책을 1권이라도 읽은 사람(독서자)을 기준으로도 연 평균 9.9권으로 한달에 평균 0.8권 정도를 읽는 수준이고요. 1년간 책을 단 한권도 읽지 않은 사람은 조사대상 성인의 32.6%에 달했습니다.


독서자 기준 연평균 독서량인 10권에 평균 책값 1만5000원을 적용하면 평균 15만원을 도서구입에 사용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 경우 15만원의 30%인 4만5000원을 소득공제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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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에 책 1권 사봐서는 혜택 못받아

소득공제액에 대해 어느 정도 추산을 해봤는데요. 여기서 더 나아가 세금의 변화까지도 계산해볼 수 있습니다. 소득공제는 말 그대로 세금을 낼 소득을 줄여주는 것이지 세금 자체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니까요.


3인 가구 기준으로 총급여 4000만원인 근로자와 연소득 7000만원인 근로자가 각각 최대공제를 받을 수 있는 333만원어치 도서구입 및 공연관람을 했을 때를 한 번 비교해 보겠습니다. 물론 다른 공제조건은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고 도서·공연지출 소득공제의 차이만 비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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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총급여 4000만원인 근로자가 총급여의 25%인 1000만원 넘게 소비했으며 추가로 333만3333원을 책 구입이나 공연관람비로 사용해 100만원의 소득공제를 받았다고 칩시다.


이 사례를 국세청 근로소득자 간이세액표에 적용해 보면 총급여 4000만원에서는 연간 소득세 약 70만6000원을 떼지만 100만원의 소득공제를 받아 총급여가 3900만원으로 바뀌면 약 62만7000원을 뗍니다. 333만원어치 책을 구입(혹은 공연 관람)했을 때 최대 7만9000원의 세금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같은 기준에서 총급여 7000만원인 근로자가 100만원의 도서·공연지출 소득공제를 받았을 경우 12만원 가량의 소득세를 줄일 수 있습니다. 물론 모두 333만원이라는 지출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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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로는 좀더 보편적인 사례를 봐야 할 텐데요. 2015년 조사 기준 책을 한 권이라도 읽은 성인의 평균 연간 도서구입비용 15만원을 대입하면 절세액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나옵니다.


15만원을 썼으면 30%인 4만5000원을 소득에서 빼주는데 넉넉하게 5만원을 빼준다고 쳐도 총급여 4000만원인 경우와 5만원을 뺀 3995만원의 연간 소득세는 약 70만6000원으로 4000만원일 때와 같습니다. 총급여 7000만원인 경우와 총급여 6995만원인 경우도 연간 세액은 434만5000원으로 동일하죠.

올해 7월 이후에 구입·관람한 것만 인정

하지만 이마저도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도서·공연지출 소득공제는 올해 7월부터 도입되거든요. 오는 7월 1일 이후에 구입한 책값이나 공연관람비용만 내년 1월 연말정산 때 공제대상이 되는 것이죠.


지난 연말에 법이 개정됐지만 도서구입비용이나 공연관람료 정산자료를 전산으로 확보하는 시스템의 문제 때문에 7월 이후로 시행일이 잡혔다는군요.

책 333만원어치 사봐야 10만원 절

그렇다면 내년에는 혜택을 제대로 받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이것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신용카드 등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 전체가 올해 말로 종료되도록 설계돼 있거든요.


신용카드 소득공제는 그동안 수차례 폐지 기로에 섰다가 조금씩 연장됐는데요. 그 과정에서 공제한도는 점점 축소돼 왔습니다.


그럼에도 주로 묶음으로 구입하는 아동도서 등과 같이 책을 많이 구입할 계획이 있다면 올 7월~12월 사이에 사면 조금이나마 가계에 보탬이 되겠죠.


[비즈니스워치] 이상원 기자 lsw@bizwatc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