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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포틀랜드, 멜버른, 그리고 치앙마이

커피의 성지를 찾아

by여행 매거진 브릭스

커피의 성지를 찾아

커피를 사랑한다. 커피에 대한 대단한 지식은 없지만 모닝커피는 끊을 수 없는 중독이고, 입맛에 맞지 않는 커피를 마시면 화가 난다. 필자와 같은 커피 중독자들이 많을 거라 믿는다. 하루의 기분을 좌우하고 그날의 컨디션을 조절해주는 중요한 친구, 커피. 지금껏 여행하면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많이 만났던 도시 세 곳을 소개해볼까 한다. 이른바 커피의 성지를 찾아 떠난 여행.

커피의 성지를 찾아

#1 미국, 포틀랜드

미국 포틀랜드에 갔을 때 다른 도시와는 다르게 따뜻하게 말 걸어주는 현지인들이 많아 놀랐다. 그만큼 외지인보다는 로컬들이 중심이었던 도시. 콜롬비아 계곡의 물맛이 유난히도 좋아 커피와 와인, 수제맥주가 발달한 곳이기도 하다. 필자가 지금껏 마셔본 것 중 최고의 와인 또한 포틀랜드에서 맛본 와인이었으니까.

 

내 인생 베스트 아이스 라떼를 맛보게 해준 ‘스텀프타운Stumptown Coffee Roasters’ 커피가 포틀랜드 출신이란 걸 알게 된 후 이 도시의 신뢰도는 급격히 상승했다. 1999년 문을 열었으며 공정무역을 통해 유기농 원두만을 취급한다는 콘셉트 또한 마음에 들었다. 커피를 만들어주는 스텝들의 빈티지한 복장 또한, 내 기억이 맞다면, 스텀프타운이 가장 먼저 시작했다. 지금이야 웬만한 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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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Heart’ 라는 브랜드는 사실 맛보단 분위기로 기억된다. 통 유리와 화이트 톤의 세련된 매장 인테리어, 커피를 만들어주던 훈남 스텝들……. 커피 맛은 너무 진하거나 밋밋하지 않은, 무난한 맛을 내는 편이다. 미국의 여러 도시에서 포틀랜드 Heart의 원두를 사용하는 곳이 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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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Barista’ 는 모던하고도 클래식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카페이다. 숙련된 바리스타들을 통해 다양한 원두의 맛을 시도하고 판매하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현지인들의 방문이 많은 편이다. 미국 국기가 걸려있던 카페 내부 또한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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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호주, 멜버른

‘아메리카노’ 라는 이름대신 ‘롱 블랙’ 이라는 이름을 쓰는 나라, 세계 최고의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가 맥을 못 춘 나라, ‘플랫 화이트’ 라는 커피를 개발한 나라. 이쯤이면 호주라고 외치실 분들이 여럿 있을 것이다. 호주는 커피의 나라다. 내가 본 호주는 그랬다. 길거리 아무데서나 커피를 마셔도 수준 이상의 맛이 났다. 그러니 세계적인 체인들조차 인기가 없을 수밖에.

 

특히 시드니보단 멜버른의 커피 수준이 한 수 더 위였다. ‘듀크 커피 로스터Duke Coffee Roasters’ 는 언제 가도 긴 줄이 늘어서 있는 멜버른의 대표 인기 커피 주자이다. 핸드 드립으로 커피를 내려주는 직원 외에 우유만 부어주는 바리스타가 별도로 있을 만큼 세분화되어 있다. 2008년 문을 열어 현재는 멜버른을 대표하는 카페로 발돋음을 했는데 진한 커피와 모던한 영국식 스타일의 카페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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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을 대표하는 커피에 빠질 수 없는 또 한 곳! ‘브라더 바바 부단Broter Baba Budan’ 이라는 이름의 카페는 깊은 맛의 플랫 화이트도 유명하지만, 천장에 수많은 의자들을 매달아 놓은 인상적인 인테리어로도 시선을 잡아끈다.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서는 곳이지만 그 긴 줄을 기다려도 될 만큼 방문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 내부는 상당히 좁은 편이니 테이크 아웃을 추천한다. 원두는 Seven Seeds의 것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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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에서 카페 거리를 빼놓을 순 없다. ‘디그레이브 에스프레소 바Degraves Espresso Bar’는 카페 거리 중간쯤 있는 곳으로 이곳 커피는 진하고 깊은 맛을 자랑하는 한다. 내부 인테리어는 상당히 소박한 편. 옛날 영화관의 의자와 법정에서 사용하던 벤치를 가져와 인테리어 한 것으로 유명하다. 커피 외에 맛있는 식사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데 실내보다는 바깥 카페거리에 세팅된 노천 테이블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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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태국, 치앙마이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태국의 치앙마이. 고산지대라 자체적으로 원두를 생산한다는 크나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스타벅스에 가면 치앙마이에서 직접 생산한 원두를 패키징 해 판매할 정도.

 

치앙마이 근교, 반캉왓 근처에 있는 ‘넘버 39 카페No.39 Cafe’ 는 내 인생 카페라고 부를 만큼 최고의 카페였다. 미끄럼틀과 카누, 작은 연못, 공중에서 뿌려지는 생수 미스트, 드러누워 쉴 수 있는 야외 테이블과 쿠션이 어우러져 진정한 쉼터가 되어주는 곳이다. 종종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기도 하니 이보다 더 좋은 천국은 없으리라. 초콜릿 향이 살짝 나는 커피 또한 잊을 수 없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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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시내에선 무조건 가장 먼저 방문하게 될 카페, 리스트레토 랩Ristr8to Lab. 라떼 아트 챔피언을 배출해낸 곳이라 언제 가도 북적인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기본적인 커피 외에도 위스키가 들어간 커피, 시험관에 든 아이스커피 등이 인기이다. 시내에 지점 두 곳이 있는데 2호점을 더 추천한다. 대로변에 있는 작은 1호점보다는 골목길 안쪽에 한적하게 자리한 2호점이 훨씬 운치가 있어 인스타그램 업데이트에도 안성맞춤이다. 역시나 명불허전, 듣던 대로 라떼 아트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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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현지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특히 인기인 ‘더 래더 카페 앤 바The Larder Cafe & Bar’. 소박하지만 맛있는 브런치 집으로 유명한 곳인데 이곳에서 치앙마이 최고의 플랫 화이트를 만날 줄이야! 아메리카노 역시 깊은 맛에 반하게 된다. 테이블이 많지 않으나 자리만 잡을 수 있다면 즐거운 식사와 치앙마이 최고의 커피 맛을 볼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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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카페는 많고 커피는 넘쳐흐른다. 사막 한가운데나 빙하 꼭대기, 열대 우림 심장부가 아니라면 세상 어딜 가도 카페가 우릴 기다리고 있다. 포틀랜드, 멜버른, 치앙마이 같은 커피의 성지를 찾아다니며 아직 내가 발견하지 못한, 나름의 단단한 자부심으로 커피를 내리고 있을 미지의 카페를 나는 저 멀리 그려보았다.

글/사진 루꼴

최소 2개월에 한 번은 비행기를 타줘야 제대로 된 행복한 인생이라고 믿는 여행교 교주.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 <뉴욕 셀프트래블> 외 여러 권의 저서가 있는 베스트셀러 직딩 여행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