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고 열풍,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셋

[테크]by 바이라인 네트워크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를 주제로 한 스마트폰용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닌텐도의 주가가 3일동안 50% 이상 급등했다고 합니다. 포켓몬 고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포켓몬 고 열풍, 흥미로운 관전 포인

포켓몬 고 열풍은 단순히 모바일 게임 하나가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는 의미를 넘어섭니다. 이를 통해 닌텐도가 살아날 기회를 얻었고, 잊혀져가던 증강현실 기술의 유용성이 증명됐습니다. 국내에서는 구글의 지도 반출 요구를 두고 논란이 일었는데, 포켓몬 고 열풍은 구글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마른 잎 다시 살아난 닌텐도

닌텐도는 스마트폰의 당장으로 가장 타격을 입은 회사 중 하나입니다. 한때 휴대용 게임기, 콘솔 게임으로 전 세계를 호령했지만, 스마트폰이 휴대용 게임기 시장을 흡수하면서 큰 위기에 빠졌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앱)만 설치하면 어떤 게임이든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닌텐도DS와 같은 게임기를 구매하는 사람이 줄어든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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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이폰이 출시되기 직전까지 창조적 기업으로 추앙받던 닌텐도는 아이폰 출시 이후 매출과 수익이 급전직하했고, 아직까지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닌텐도는 올초부터 전용게임기를 고집하는 전략을 포기했습니다. 스마트폰용 모바일 게임에 IP(지적재산권)를 개방했습니다. 포켓몬 고는 이같은 전략변화로 인해 세상에 등장할 수 있었습니다.

 

포켓몬 고 열풍으로 닌텐도는 최고 관심 기업으로 떠올랐습니다. 닌텐도의 주가는 치솟고, 실적도 당초 기대보다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닌텐도는 포켓몬스터 이외에도 인기 있는 다양한 IP를 보유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를 외부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전망입니다. 어쩌면 길거리에서 슈퍼마리오를 만날지도 모르겠네요.

AR의 가치를 증명하다

포켓몬 고는 현실세계에서 가상의 몬스터를 잡으러 다니는 게임입니다. 앱을 실행하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현실을 비추면 가상의 몬스터들이 나타납니다. 이처럼 현실세계에 가상세계를 더하는 기술을 증강현실(AR)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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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은 스마트폰 등장 초창기부터 각광을 받던 기술입니다. 게임, 쇼핑, 제조,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죠. 하지만 증강현실을 활용한 킬러 앱의 등장은 더뎠습니다. 그러자 AR이 받았던 기대는 점차 축소됐고, 최근에는 관심이 AR보다는 가상현실(VR)로 옮겨가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포켓몬 고의 등장은 AR에 대한 관심을 되살릴 것으로 보입니다. 포켓몬 고가 AR를 잘 활용하면 얼마나 사용자들의 경험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지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여전히 AR에 적지 않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프로젝트 탱고나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 등이 대표적입니다.

 

구글은 휴대폰과 태블릿에 공간 지각력을 부여하는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프로젝트 탱고’라고 이름지었습니다. 모션 트래킹(motion tracking), 심도 인식(depth perception),  공간 학습(area learning) 등의 기술이 활용됩니다.

 

이를 이용하면 집안에 새로운 가구를 들여놓고자 할 때 직접 가구를 설치하지 않고 가상으로 놓아본 후 다른 인테리어와의 조화를 살펴볼 수 있고, 수업 중인 교실에 실제 크기의 가상 공룡을 불러 낼 수도 있습니다. 레노버는 초근 구글의 프로젝트 탱고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팹2 프로’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포켓몬 고 열풍, 흥미로운 관전 포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마트폰 없이 증강현실을 즐길 수 있는 AR용 헤드셋인 홀로렌즈를 개발 중입니다. 이는 일종의 안경 같은 것으로 이를 쓰고 보면 현실에 가상의 콘텐츠가 덧붙여 보여집니다.

 

사티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증강현실의 응응분야가 확대되는 건 아주 멋진 일”이라면서 “홀로렌즈를 이용하면 스마트폰 없이 눈동자의 움직임만으로 게임을 하며 증강현실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글 지도 반출 요구, 힘 얻나

포켓몬 고 열풍으로 국내에서는 엉뚱한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포켓몬 고를 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속초로 몰려들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포켓몬 고를 이용할 수 없는데, 속초 고성 등 특정 지역에서는 이용할 수 있다네요. 구체적인 이유는 발표되지 않았는데, 북위 38.5도 이상의 지역은 남한이 아닌 북한으로 취급돼 포켓몬 고를 실행하면 몬스터가 등장하는 듯 보입니다. 남한에서는 포켓몬 고가 안 되고, 북한에서는 된다는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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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포켓몬 고 서비스가 제한되는 이유로는 구글 지도가 꼽힙니다. 포켓몬 고는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개발됐는데, 국내에서는 구글 지도 서비스가 정상적이지 않죠. 그래서 한국에서는 포켓몬 고가 서비스되지 않습니다.

 

이 문제는 최근 구글 지도 반출 허용 여부 논란과 맞물립니다. 현재 구글은 정부에 지도 반출 허가를 요구하고 있고, 정부는 이를 심사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적지 않은 논란이 있습니다.

 

구글 측은 “구글 지도 서비스가 없으면 한국 이용자들과 외국 관광객이 불편하고, 한국 위치기반서비스(LBS)의 해외진출에 장애가 생긴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반대 측에서는 “이미 한국에는 훌륭한 지도 서비스가 많기 때문에 굳이 한국에 서버를 두기 싫어하는 구글 지도를 허용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포켓몬 고에 대한 이용자들의 갈망은 구글의 논리에 힘을 실어줄 듯 보입니다. 구글의 주장대로 구글 지도의 한계로 해외 LBS가 한국에 쉽게 들어오지 못한다는 사실이 증명됐기 때문입니다. 또 만약 한국의 게임업체가 포켓몬 고와 같은 서비스를 만든다고 해도 구글 지도가 없는 상황에서는 ‘글로벌 원 빌드’ 전략을 세울 수 없습니다.

 

한편 정부는 8월 초 구글의 지도 반출 요청를 승인할 것인지, 거부할 것인지 결정할 예정입니다. 


글. 심재석

2016.07.1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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