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음성인식 투트랙 전략에서 보이는 어두운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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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음성인식 투트랙 전략에서

삼성전자가 이번에 제대로 된 인수를 진행했다. 이렇게 핵심 기업에 대한 인수는 잘 보기 어려운데 삼성전자는 노트7 여파 속에서도 미래를 위해 제대로 된 인수를 했다고 생각한다. 정밀하거나 시각적 정보 습득을 해야 하는 부분을 제외한 낮은 단계의 제어 또는 정보 습득은 이제 음성이라는 수단을 활용하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적절한 시기에 핵심 기업을 인수했다는 것은 삼성전자의 경쟁력에 매우 필요한 부분이며 특히나 모든 가전의 인공지능화라는 전략에 비추어도 매우 합리적인 결정이다. 그런데 이상한 소식이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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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은 비브, 보급형은 S보이스. 그렇다면 갤럭시 S 시리즈와 노트(다시 살아날지는 모르겠지만) 시리즈에서는 비브가 쓰일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외 A 시리즈를 포함한 이하가 S보이스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왜 나누었을까? 지금 구글, 애플, 아마존, MS 모두 단일 음성 서비스로 시장을 돌파하려 한다.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사용자를 모아야 하는데 이 상황에서 굳이 쪼개어 분산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나누어 버렸다. 그것도 시장 특성에 따라 나눈 것이 아닌 제품 가격에 따라 나누어 버렸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교육 현장을 생각해보자. 학교 환경에서 선생님이 사용하는 언어는 분명히 성인들 간의 대화와는 다를 것이다. 그리고 이는 초등학생 또한 마찬가지다. 소방서를 생각해보자. 화재 진압 현장에서 긴박하게 하는 대화는 카페에서 하는 여유로운 대화나 집에서의 대화와 또 다를 것이다. 이처럼 각 상황에서 음성 대화의 특징이 뚜렷하여 카테고리별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가격의 차이로 나누어 버렸다. 생각해보자. 프리미엄 쓰는 사람과 보급형 쓰는 사람이 "카톡 메시지 확인해줘"라는 말을 다르게 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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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음성인식 투트랙 전략에서
삼성전자의 음성인식 투트랙 전략에서

이게 단순한 문제가 아닌 게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해서 가전의 영역으로 확대되면 더 큰 문제다. 지금은 스마트TV에서 다시 화질로 차별화의 포인트가 넘어왔지만, TV가 스마트해지고 그 핵심에 음성인식이 들어갈 것은 시기의 문제일 뿐이다. 그럼 TV에서도 4K UHD TV는 비브, 일반 TV는 S보이스일까? 세탁기는? 냉장고는? 에어컨은? 다 어떻게 할 건가? 그리고 구글과 아마존처럼 음성인식을 지원하는 스피커를 출시한다면 그 제품은 비브인가? S보이스인가? 설마... 가정용 음성인식은 또 만드는 건 아니겠지? 그렇다면 그건 정말 바보짓이다.

 

이번 투트랙 전략에서 보여주는 삼성전자의 모습은 경쟁환경의 틀이 바뀌는 지점에서 중요한 인수건을 성사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그 장점을 스스로 차버리는 것 같아 너무나 아쉽다. 그런 의미에서 역시나 삼성이란 말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 사진 2, 사진 3)

2016.11.1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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