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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세계 파워 우먼

"대통령도 될 수 있는 여자"
세상을 연결하는 멘토

by조선일보

세계 IT업계 관계자들은 잘나가는 기업 페이스북의 '진짜 어른'은 셰릴 샌드버그라고 한다. 마크 저커버그가 삼고초려 끝에 회사에 영입했다는 이 화제의 여성은, 자신이 겪은 아픔도 인정해 나가며 세계인의 멘토로 자리잡았다.

"어쩌면 미래의 대통령도 될 수 있는 여자"

-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셰릴이 없었다면 지금의 페이스북도 없었을 것. 그 없이 이 세상과 연결되는 건 상상할 수 없다"

- 마크 저커버그

"대통령도 될 수 있는 여자" 세상을

세계의 많은 여성이 멘토로 바라보는 셰릴 샌드버그는 미국의 기업인이자 페이스북의 최고 운영 책임자(COO)다. 2012년 6월, 페이스북 최초 이사회 여성 임원이 됐으며 올해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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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도 될 수 있는 여자" 세상을

하버드대 최우등 수재, "미래의 유력한 여성 대통령 후보" 전망까지

1991년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한 셰릴은 1995년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다. 대학 시절 은사였던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에게 발탁돼 대학원 졸업 후 5년 동안 미국 재무부에서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 구글 글로벌 온라인 운영 부사장을 역임했고, 2008년부터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2012년에는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보다 13배나 많은 2620만달러(약 293억원)의 연봉을 받아 화제가 됐다. 경제 전문 주간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샌드버그를 "미래의 유력한 여성 대통령 후보"로 전망했다.

"대통령도 될 수 있는 여자" 세상을

(왼쪽)셰릴 샌드버그 어린 시절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블룸버그

저커버그가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인재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혁신과 창조의 대명사이긴 하지만, 자기 아이디어를 치밀한 전략으로 뒷받침하는 능력은 부족했다. 수익모델 미비로 적자에 허덕이던 2007년 겨울 저커버그는 당시 구글 해외 부문 부사장 셰릴 샌드버그를 6주간 찾아가는 삼고초려 끝에 영입했다. 하버드대 경제학과,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셰릴은 세계은행에서 연구조교로 근무했다. 매켄지 앤드 컴퍼니(McKinsey & Company) 경영 컨설턴트로 활약했으며, 미국 재무부 수석보좌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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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죽음

남편 데이브 골드버그는 2015년 5월 멕시코에서 가족 휴가를 보내며 운동을 하다가 심장부정맥으로 쓰러져 47세에 사망했다. 그는 사망하기 전까지 온라인 설문조사 업체 '서베이몽키'의 최고경영자(CEO)로 일했다. 서베이몽키는 골드버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페이스북을 통해 "데이브(데이비드의 애칭)는 천재성과 용기,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었으며, 그보다도 다른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우정, 따뜻한 마음이 돋보인 사람이었다"고 추모했다.

"대통령도 될 수 있는 여자" 세상을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진정한 공감은 "괜찮아질 거야" 라고 강요하지 않고, 괜찮지 않다는 걸 인정하는 것

-셰릴 샌드버그

데이브 골드버그는 하버드대학교에서 역사학과 행정학을 공부했다. 로스쿨에 가기로 마음먹은 그는 대학 졸업 후 2년간 컨설팅 회사 베인에서 컨설턴트로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그는 로스쿨 진학을 2주 앞두고 로스쿨에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후 로스앤젤레스에 있던 음반 회사 캐피톨 레코드에 취직했고, 친구와 함께 런치 미디어라는 음악 관련 회사를 창업했다.

 

그는 IT 거품이 한창이었던 1999년 런치 미디어를 주식시장에 상장한 후 2001년 야후에 회사를 매각했다. 그는 야후에서 6년간 근무했고 이 기간에 셰릴과 결혼했다. 둘은 1996년 처음 만났으나, 연인으로 데이트를 시작한 것은 2002년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04년 결혼한 후 두 명의 자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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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도 될 수 있는 여자" 세상을

그래픽= 이은경

페이스북에 돈 벌어다 준 '큰누나'

셰릴 샌드버그 영입 이후, 만 3년간 페이스북은 전 세계 가입자가 7000만명에서 7억명으로 폭증하며 매출이 두배씩 성장해 2010년에만 20억달러를 돌파했고, 본사 직원은 130명에서 2500명으로 늘었다. 이는 '소셜(social) 광고' 덕이다. 개인 공간인 페이스북을 유료화하거나 광고를 게재하는 것은 사용자의 반발을 부를 위험이 있었다. 셰릴은 친구와 지인들의 취향과 경험을 나누는 페이스북 고유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광고 방식을 찾아내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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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이용자는 점점 빨리 늘어나고 있다. 2012년 말 이용자는 12억2800만명이었지만, 매년 1~2억명씩 늘면서 올해 3월 말엔 19억명을 돌파했다. 2013년엔 3개월마다 약 4000만명씩 이용자가 증가하던 것이 속도가 빨라져 지난해에는 약 7000만명씩 증가했다. 3개월마다 한국 인구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신규 가입하는 것이다.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지금 같은 증가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6월 말 페이스북 월간 이용자수는 20억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용자 증가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대부분 광고에서 발생한 지난해 매출액은 276억3800만달러(약 30조9300억원)로 전년보다 54% 늘었다. 영업이익은 124억2700만달러(약 13조9100억원)로 전년보다 100%, 당기순이익은 102억1700만달러(약 11조4300억원)로 177% 증가했다. 주가도 2012년 5월 상장한 후 20달러 선에 거래되다가 2013년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며 꾸준히 올라 현재 140달러 선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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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Facebook)은 어떤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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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중 하나다. 2004년 2월 4일 당시 19살이었던 하버드대학교 학생 마크 저커버그가 학교 기숙사에서 사이트를 개설하며 창업했고, 개설 첫 달에 더스틴 모스코비츠와 크리스 휴스가 동업자로 합류했다.

 

페이스북은 처음에는 하버드 학생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된 사이트였다. 2월 말 무렵 하버드 재학생 절반 이상이 가입했고, 3월에는 스탠퍼드·콜롬비아·예일 대학교 학생들도 이용할 수 있게 됐으며, 개설 두 달 만인 4월에는 MIT·보스턴·노스이스턴 대학교와 모든 아이비리그까지 확장됐다. 2005년 9월 2일 고등학교 학생들도 가입할 수 있게 되었고, 2005년 말에 이르러 미국, 캐나다, 영국 등 7개국의 2000개 이상의 대학교와 2만 5000개 이상의 고등학교에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다. 2006년 9월 11일 마침내 전자우편 주소를 가진 13세 이상의 모든 이들에게 개방됐다.

 

2006년 야후가 10억 달러에 이르는 인수제안을 하였으나 이를 거절해 화제가 됐으며, 2007년 마이크로소프트가 페이스북의 지분 1.6%에 이르는 2억4000만달러를 투자했다. 2008년 말부터 세계 최대의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였던 마이스페이스(MySpace)를 따돌리고 해당 분야 선두주자로 나섰고, 2009년 9월 가입자수 3억 명을 돌파했다. '세계 모든 사람을 연결하겠다'는 목표를 지닌 페이스북의 자체 통계에 따르면 가입자의 70%는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 거주하는 사람들로 나타났으며, 2016년 기준 가입자 수가 15억여 명에 이르렀다. 창립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4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여 '포브스'가 2010년 3월 발표한 세계 10대 청년 부호 1위에 오른 바 있다.

"남자만큼 욕망하라" 세계 여성들의 멘토

셰릴은 남성 중심 사회에서 '혼자 잘나가는' 신데렐라를 넘어 다른 여성들의 멘토로도 나선다. 하버드대 학부 시절 정치·경제 전공 여학생을 스카우트하는 서클을 만들었던 그는 지금도 실리콘밸리의 각계 여성 모임을 주도한다.

"대통령도 될 수 있는 여자" 세상을

pbwc conference 2013 /블룸버그

그는 2013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연세대학교 강연에서 여성들에게 "항상 당당하게 회의 테이블에 앉고, 남자들에게 주눅 들지 말고 매사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라"고 격려했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는 "자녀 양육을 배려하는 회사일수록 성과도 크다"면서 "눈치 보지 말고 회사에 적극적으로 육아 지원 정책을 요구하라"고 했다.

 

지난해 말 여성 인권 증진과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1억3만달러어치(1120억원) 페이스북 주식을 자선기금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자신의 자서전 이름을 따서 여성 인권 단체 '린 인(Lean In)'도 만들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부부가 주도하는 세계 거부(巨富)들의 '기부 서약(Giving Pledge)'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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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릴 샌드버그의 인맥으로는 경영 파트너 마크 저커버그가 대표적이다. 저커버그는 임직원을 뽑을 때의 자신만의 원칙을 밝힌 바 있다. 그는 "그 사람 밑에서도 기꺼이 내가 일할 마음이 생기는 사람을 선택한다"며 "셰릴 역시 내게는 그런 사람"이라고 말했다.

 

구성 및 제작 = 뉴스큐레이션팀 오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