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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프랑스 열병식에 반해…
트럼프, 대규모 軍퍼레이드 지시

by조선일보

작년 佛혁명기념일 참관 여파… 군수뇌부에 "프랑스 같이 하라"

CNN "北열병식 너무 본듯"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의 군 열병식에 단단히 꽂힌 모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미 국방부가 대규모 군 퍼레이드를 검토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국방부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조셉 던퍼드 합참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프랑스 같은 열병식을 원한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7월 14일 프랑스 방문 중 바스티유 데이(프랑스혁명 기념일) 군 열병식을 참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내가 본 최고의 열병식 중 하나"라며 "우리도 펜실베이니아 애버뉴(백악관~의회의사당 사이 대로)에서 이런 걸 해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프랑스 열병식에 반해… 트럼프, 대규

지난해 7월 14일 프랑스 파리 개선문 앞 샹젤리제 거리에서 열린 프랑스혁명 기념 열병식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문 기간 열린 이 열병식엔 미군도 일부 참가했다. /미국 국방부

'바스티유 군 열병식'은 무엇이 특별하길래 트럼프를 매료시켰을까. 바스티유 군 열병식은 1880년부터 파리의 개선문~콩코르드 광장을 잇는 약 2㎞의 상젤리제 거리에서 매년 진행된다. 작년에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육군 참모총장과 차량에 타고 먼저 이 거리를 달렸고, 그 주변을 화려한 제복을 입은 프랑스공화국수비대 소속 기마연대 기병(騎兵) 수십 명이 둘러쌌다.

 

군 퍼레이드에는 모두 6500명의 병력이 참여했다. 장갑차와 탱크 등 350대의 군 차량, 240마리의 말을 탄 기마대가 행진하는 동안 조기경보기와 각종 전투기 80대가 샹젤리제 상공을 날며 프랑스 국기를 상징하는 삼색 연무를 뿜었다. 바스티유 군 열병식은 파리에서도 최고의 장관(壯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군 열병식 추진에 대한 미 언론의 반응은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CNN방송의 한 출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군 퍼레이드 장면을 TV에서 너무 많이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열병식과 군인에게 열광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병역 기피 의혹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60년대 학업을 이유로 베트남전 징병을 4차례 유예했다. 대학 졸업 후엔 발꿈치 뼈가 돌출됐다는 진단서를 제출해 병역 면제를 받았다. 그는 대선 당시 병역 기피 논란이 일자 "발꿈치는 나중에 저절로 나았다"고 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