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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세계 최고령' 日할머니
118세 별세… 자손 160명

by조선일보

장수 비결은 전통 발효식품


'세계 최고령' 日할머니 118세 별

일본 남부 가고시마(鹿兒島)현에 살던 118세의 세계 최고령 다지마 나비(田島ナビ·

사진) 할머니가 21일 오후 노환으로 타계했다. 할머니는 1900년 8월생으로, 유관순 열사보다 두 살 '언니'다.

 

할머니는 한평생 기카이지마라는 조그만 섬에서 세 살 연상 남편과 사탕수수 농사를 지었다. 기카이지마는 인구 7000명의 백령도만 한 섬으로, 직선거리로 따지면 도쿄보다 타이베이에 더 가까운 곳이다. 90대 초반 남편이 먼저 간 뒤 장남 부부와 살다가 102세에 요양원에 들어갔다. 자식 7남2녀에 손주·증손·고손 등 다 합치면 자손은 160명이 훌쩍 넘는다.

 

할머니는 90대 중반까지 밭일을 하고, 요양원에 들어간 뒤에도 상당 기간 혼자 걸어다녔다. 골절 후유증 때문에 휠체어를 타게 된 뒤에도 데오도리(앉은 채 손만 움직이는 춤)를 췄다.

 

잘 웃는 성격으로, 올해 1월 기력이 떨어져 자리에 눕기 전까지 고기·생선·야채·된장국 등을 믹서에 갈아 하루 세 끼 남기지 않고 먹었다. 특히 전통 발효식품을 즐겼으며 식욕도 좋고 피부에도 윤기가 돌았다고 한다. 손주들이 지난해 현지 언론에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며 하루하루 느긋하게 살아오신 게 장수의 비결"이라며 "120세를 목표로 즐겁게 지내시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 목표는 못 이뤘다.

 

고인은 작년 9월, 5개월 연상 바이올렛 브라운 할머니(자메이카)가 117세로 별세한 뒤 '살아 있는 최고령 지구인'으로 인증받았다. 공식적으로 생몰일자가 확인된 사람 중에선 역대 아시아 최고령자 1위, 세계 3위다.

 

지난 18일 칠레의 셀리노 비야누에바 하라미요씨가 121세로 별세했으나, 그는 출생증명서가 없어서 사망 당시 '비공식 세계 최고령자'였다.

 

[도쿄=김수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