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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동유럽과 아시아를 섞은듯한 도시의 매력

by조선일보

동유럽과 아시아를 섞은듯한 도시의 매

산악열차 푸니쿨라./하나투어제공

"저녁 먹으러 유럽 갈래?"

 

인천에서 비행기로 두 시간이면 만나는 가까운 유럽,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면 "킹 크랩 먹고 발레 공연 볼래?"라는 말이 현실이 되고 있다. 전통과 예술, 트렌디한 스타일이 공존하는 한국과 가장 가까운 유럽,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Vladivostok) 얘기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 극동지방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방을 지배하라'는 뜻을 지닌 항구도시로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최근 다수의 매체와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가성비 높은 여행지로써 승승장구하고 있다.

알수록 끌리는 이색 유럽

블라디보스토크 여행 매력 중 최고는 단연 즐길 거리가 많다는 점. 최초의 오페라 극장인 국립 마린스키 극장(Mariinsky Theater)의 분관 외에도 상트페테르부르크(Sankt-Peterburg)의 에르미타슈 박물관(Hermitage Museum)의 분관, 모스크바 트레티야코프 미술관(Tretyakov Gallery)의 분원이 각각 자리한다. 예술을 누리는 사람들에게 이만한 여행지가 없다. 동서양의 문화가 오묘하게 혼재된 듯한 정취도 매력적이다. 지리적으로 한반도와 중국에 맞닿아 있고, 도시 곳곳에는 러시아 공산 혁명의 자취가 남아 있어 동유럽과 아시아를 섞어 놓은 듯하다.

동유럽과 아시아를 섞은듯한 도시의 매

극장 광장의 남쪽에서 크렘린 북단까지 이어지는 광장이 중앙광장이다.

진정한 미각과 예술 여행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음식 걱정은 접어두자. 각종 현지식 모두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특히 한국에서는 비싼 가격 때문에 쉽게 맛볼 수 없는 킹크랩, 곰 새우, 조개 등 싱싱한 해산물과 러시아 전통 바비큐 꼬치 요리 '샤슬릭' 은 한국인에게 특히 인기다. 이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 사이에서는 해산물과 와인, 러시아 보드카를 맛볼 수 있는 다양한 레스토랑 후기가 쏟아진다. 음식 외에도 예술적 감성을 충족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도 블라디보스토크는 안성맞춤이다. 일례로 지난 2017년에는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Valery Gergiev)가 이끄는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 한국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협연을 보기 위해 한국의 많은 팬이 블라디보스토크행 비행기에 앞다투어 올랐다.

가슴 뭉클한 역사, 우수리스크

여행 중 한 번쯤은 지나간 역사를 떠올리고 반성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달려가면 고려의 후손들이 거주하는 '우수리스크(Ussuriysk)'가 나온다. 1919년 3.1운동 직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결성한 항일 임시정부의 초석 '전로 한족 중앙총회'도 이곳에서 발의됐다. 지난 2009년에 세운 고려인 문화센터에는 한인들의 고달픈 이주 역사와 항일운동의 기록이 전시돼 있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동유럽과 아시아를 섞은듯한 도시의 매

골든혼, 아무스키, 우슬리스키 만, 러시안 섬까지 한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야경.

인생 버킷 리스트 달성! 시베리아 횡단 열차

시베리아 횡단 열차는 지구에서 가장 길고 가장 찬연하고 서사적인 철도 코스이다.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총 9,900킬로미터다. 지구 둘레의 4분의 1일 거리이자 7개의 표준 시간대를 지나는 장엄한 여정인 셈.

 

가장 짧은 구간은 만주횡단구간이다. 모스크바에서 몽골까지 이어지는 7,620킬로미터로 몽골의 사막 지대부터 시베리아의 타이가까지 다채로운 풍경을 곁에 두고 6일을 달린다. 대자연의 속살을 관통하는 여정의 하이라이트는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바이칼 호수, 시베리아의 오지에 숨은 지구 상에서 가장 깨끗한 물로 불린다. 정차하는 잠깐의 시간을 제외하고 기차에서 보내는 일정은 고되고 불편하다. 하지만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보지 않고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경험이다. 열차를 타는 동안에는 씻기 어려우니 물티슈나 드라이 샴푸 등의 위생용품을 챙겨야 한다. 식당칸은 있지만, 가격이 비싼 편이므로 인스턴트 음식을 준비하는 게 좋겠다. 화장실은 역에 정차하는 시점에 따라 약 15~20분 정도 문을 잠근다. 화장실에 가고 싶다면 열차가 정차하기 전 미리 해결할 것!

알고 떠나자

러시아 여행 계획 Tip!

동유럽과 아시아를 섞은듯한 도시의 매
  1. 비자 - 러시아는 2014년 소치 올림픽 이후 60일 무비자 관광이 가능하다. 단, 입국 심사대 직원이 작성하여 돌려주는 출입국카드는 잃어버리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꼭 보관해야 한다.
  2. 비행시간 - 2시간 40분
  3. 항공편 - 제주항공과 대한항공이 매일 직항을 운항한다.
  4. 시차 - 한국보다 1시간 빠름
  5. 화폐 - 1루블= 17.3원
  6. 기후 - 평균적으로 11월부터 3월까지는 겨울 날씨다. 실내는 난방이 잘 돼 있으나 방한복, 장갑 등을 챙겨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5~9월은 우리나라 날씨와 비슷하다. 그러나 일교차가 크고, 햇살이 강하고 비가 자주 내린다. 바람막이, 선글라스, 우산 등은 꼭 챙겨가자.

 

김문주 TRAVELER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