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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부촌 1번지' 반포, 자이가
래미안에 밀린 이유

by조선일보

'부촌 1번지' 반포, 자이가 래미안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맞수로 꼽히는 반포자이(왼쪽)와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이상빈 기자

최근 서울에서 속칭 ‘뜨는’ 주거지를 꼽는다면 단연 서초구 반포동을 1순위로 꼽는다. 한강이 바로 옆인데다 교통과 학군, 편의시설 등 4박자를 고루 갖췄기 때문이다. 집값도 최근 무섭게 뛰면서 압구정과 강남으로 대표되던 ‘부촌 1번지’ 자리를 사실상 넘겨받았다.

 

반포에서는 최고의 랜드마크 아파트, 즉 ‘대장주’ 자리를 두고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집값만 놓고 보면 2016년 입주한 ‘반포 아크로리버파크’가 평균 3.3㎡(1평)당 8000만원을 돌파하며 선두에 올랐다. ‘반포리체’, ‘반포힐스테이트’ 등 최근 지어진 아파트들도 호시탐탐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반포의 대장주를 꼽는다면 ‘반포자이’와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를 꼽는다. 각각 반포주공 3단지와 2단지를 재건축해 2008년 12월, 2009년 7월 입주했다. 두 단지는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을 사이에 두고 1㎞쯤 떨어져 있다. 모두 한강 조망권을 갖추고 백화점과 병원이 가깝다. 교육환경도 서로 공유하고 있다.

 

집값은 실거래가 기준으로 반포자이가 84㎡(이하 전용면적) 기준 17억원대 중반~19억원대 초반이다. 래미안퍼스티지는 19억원대 초반~22억원대로 1억~2억원쯤 더 비싸다.

 

 

땅집고는 반포자이와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를 직접 비교 분석했다. 두 단지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전문가들의 평가도 들어봤다.

교통은 반포자이가 좀 더 유리

'부촌 1번지' 반포, 자이가 래미안

반포자이와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아파트 개요.

두 단지는 교통과 편의시설, 커뮤니티시설 측면에서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다는 평가다. 두 단지 모두 고속버스터미널이 중간에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센트럴시티, 뉴코아백화점, 가톨릭대학 서울성모병원 등을 공통적으로 맞대고 있다. 한강도 가깝다. 걸어서 한강공원에 갈 수 있다.

 

교통 역시 두 단지가 모두 좋다. 3·7·9호선 고속터미널역을 걸어다닐 수 있다. 반포자이는 7호선 반포역과 9호선 사평역이 단지 남북쪽과 접해 단지 내 어디서든 5분 정도면 도달 가능하다. 래미안퍼스티지는 9호선 신반포역 3·4번 출구와 맞닿아 있다.

 

래미안퍼스티지는 반포대교가, 반포자이는 한남대교가 가깝다. 두 단지 모두 강북 도심권까지 차로 30여분 안에 닿을 수 있다.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접근성도 비슷하다. 다만 반포자이가 신사·압구정 상권으로 이동하거나 경부고속도로 진출입하기에는 좀 더 유리하다.

 

버스 노선도 많다. 6000번, 6020번 등 공항버스를 두 단지 앞에서 이용할 수 있다. 도심(143, 402)과 여의도(360, 362, 462), 강북(142, 148), 강서(640, 643) 등을 향하는 버스를 대부분 공유한다. 다만, 반포자이가 강남대로와 가까워 버스 노선은 더 많다.

'부촌 1번지' 반포, 자이가 래미안

반포자이와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위치. /네이버 지도

두 단지 모두 단지 내 상가와 커뮤니티시설을 갖추고 있다. 반포자이는 자이프라자와 베리타스타운 2곳의 단지 내 상가를 갖췄다. 커뮤니티시설인 ‘자이안센터’에 피트니스센터, 카페, 독서실 등이 있다.

 

래미안퍼스티지 역시 신반포역상가와 중심상가 2곳이 각각 지하철 신반포역, 고속터미널역과 붙어 있어 유동인구가 많다. 수영장 등을 갖춘 커뮤니티시설도 있다.

교육·미래가치는 래미안이 ‘판정승’ 

반포자이(3410가구)와 래미안퍼스티지(2444가구)는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데다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주택형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반포자이는 54~244㎡로 84㎡가 1263가구로 가장 많다. 54㎡(364가구)와 132㎡, 165㎡(각각 340가구)가 뒤를 잇는다.

 

래미안퍼스티지는 54~222㎡로 84㎡가 888가구다. 전체 가구의 40%다. 54㎡ 313가구, 168㎡ 231가구 등이다.

'부촌 1번지' 반포, 자이가 래미안

반포자이 전용 84㎡ 평면(왼쪽)과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 평면. /네이버 부동산

'부촌 1번지' 반포, 자이가 래미안

반포자이 전용 165㎡ 평면(왼쪽)과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169㎡ 평면. /네이버 부동산

평면은 래미안이 좀 더 다양하다. 반포자이는 평면 종류가 16개다. ‘ㄱ’자와 ‘ㄴ’자, 3베이(bay·거실과 방 3개를 전면 발코니 쪽으로 배치)가 가장 많다. 래미안은 18가지 타입이 있다. ‘ㄱ’, ‘ㄴ’자 형태는 물론 일(一)자형 4베이 구성도 있다. 중대형 타입을 보면, 반포자이가 방 4개, 욕실 4개를 갖춘 반면 래미안은 방 5개, 욕실 3개를 갖추고 있다.

 

교육 환경은 래미안이 상대적 우위에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두 단지 모두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중학교가 단지와 맞닿아 있다. 다만, 래미안은 세화고와 세화여고가 단지 건너편에 있다. 자립형사립고인 세화고와 세화여고는 지역 내에서도 명문고로 꼽힌다.

 

미래가치 측면에서도 래미안이 약간 앞선다는 평이다. 교육환경이 좋고, 단군 이래 최대단지로 꼽히던 반포주공 1·2·4주구 재건축이 완료되면 래미안 퍼스티지에도 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

'부촌 1번지' 반포, 자이가 래미안

반포자이(왼쪽)와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84㎡ 아파트 실거래가 추이(단위:천만원). /자료=국토교통부

현재 집값도 래미안퍼스티지가 비싸다. 지난해 4분기 84㎡의 경우 래미안퍼스티지는 19억~22억6000만원, 반포자이는 17억5000만~19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중대형은 가격 격차가 더 벌어진다. 지난해 4분기 래미안퍼스티지135㎡가 27억2000만~30억원, 168㎡가 31억5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같은 기간 반포자이 132㎡는 21억5000만~22억9000만원, 165㎡는 24억~26억원에 각각 매매됐다.

'부촌 1번지' 반포, 자이가 래미안

반포자이와 반포래미안퍼스티지에 대한 전문가 평가

전문가들 역시 백중세를 전제로 하면서도 미래가치에서 래미안퍼스티지의 손을 들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지하철 접근성은 서로 비슷하지만 래미안퍼스티지가 병원, 호텔, 백화점, 공원이 더 가깝다. 고등학교를 걸어다닐 수 있어 교육 환경도 좀 더 낫다”며 “평면 역시 래미안퍼스티지는 별도 드레스룸이 있고 전용률이 75%로 높아 공간활용 측면에서 우위”라고 말했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연구소장은 “자이와 래미안은 동급”이라는 전제를 깔면서도 “학군 선호도와 한강 접근성, 반포주공 1·2·4 주구 재건축 영향으로 미래가치 측면에선 래미안이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