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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24차례 폭언·폭행한 혐의" 경찰, 한진家 이명희 구속영장 신청

by조선일보

31일 경찰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아내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에 대해 특수폭행, 상습폭행, 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대기업 총수 아내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차례 폭언·폭행한 혐의" 경찰,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지난 2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2011년 8월부터 올해 3월 사이 경비원, 운전기사, 대한항공 전현직 임원 등 11명에게 모두 24차례에 걸쳐 폭언·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이사장은 출입문 관리가 부실하다며 전지(剪枝)가위를 경비원에게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차에 물건을 싣지 않았다는 이유로 발로 운전기사를 걷어차기도 했다. 이 같은 폭행으로 운전기사는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

 

이 이사장은 이와 관련 지난 28일과 30일 두 차례 경찰에 출석해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 이사장으로부터 폭행 등을 당한 피해자 11명의 진술을 확보했다. 피해자들은 모두 이 이사장의 처벌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 이사장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정황을 잡아 냈다”며 “‘범행이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혐의를 부인하는 등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수상해, 상해, 특수폭행,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상습폭행, 업무방해, 모욕 등 7개 혐의를 적용했다.

 

통상 폭행 혐의는 피해자가 원하면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는 ‘반(反)의사불벌죄’다. 따라서 이 이사장 측이 피해자들과 합의하면 처벌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물벼락 갑질’로 구설수에 올랐던 이 이사장의 딸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의 경우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아 업무방해 혐의만 적용됐다. 그러나 상습폭행·특수폭행 혐의의 경우 피해자와 합의하더라도 처벌이 가능하다.

 

[한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