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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들의 빌딩

노홍철·붐·정엽, 건물 사러 후암동으로 간 이유

by조선일보

스타들 몰려드는 후암동, 뭐가 좋길래…

노홍철·붐·정엽, 건물 사러 후암동으

가수 정엽(본명 안정엽)씨 소유의 후암동 건물. 뒤쪽으로 서울시내 조망이 좋다. /빌사남 제공

서울 용산구 후암동은 ‘서울의 관문’ 서울역과 남산 사이의 오래된 주택가입니다. 그런데 최근 낡은 주택을 리모델링해 분위기 좋은 카페나 음식점이 곳곳에 들어오고 공항철도가 가까워 외국인이 많이 찾으면서 분위기가 점차 바뀌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연예인들이 후암동 빌딩 매입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배우 김호진(49)씨, 가수 붐(본명 이민호·37)씨, 가수 정엽(본명 안정엽·42)씨, 그리고 방송인 노홍철(40)씨 등이 주인공입니다.

 

가파른 언덕길이어서 접근성은 약간 떨어지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 낡은 주택을 리모델링할 수 있다는 것과 서울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조망 프리미엄’에 이 곳을 찾는 것이죠. 이태원과 숙명여대 상권이 넓어진 것도 한몫했습니다.

노홍철·붐·정엽, 건물 사러 후암동으

후암동에 건물을 소유한 연예인 4인방. 왼쪽부터 배우 김지호, 방송인 붐(본명 이민호), 가수 정엽, 방송인 노홍철. /조선DB

노홍철·붐·정엽, 건물 사러 후암동으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일대에 분포된 연예인 소유 건물들. /땅집고

가장 먼저 후암동에 투자한 스타는 김지호씨의 남편 김호진씨였습니다. 김씨는 2009년 대지면적 43.1㎡, 연면적 100.97㎡, 지하 1층~지상 4층짜리 건물을 약 4억원에 매입했습니다. 이후 2012년엔 바로 옆에 있는 대지면적 168.3㎡, 연면적 286.06㎡, 지상 4층짜리 건물을 16억2500만원에 샀습니다. 대출은 5억원 정도였습니다.

 

두 건물은 남산으로 올라가는 방향 초입에 있죠. 남산 조망이 좋아 분위기 좋은 카페가 성황리에 영업 중입니다. 두 건물 시세는 35억원가량으로 예상됩니다.

노홍철·붐·정엽, 건물 사러 후암동으

배우 김지호씨 명의의 후암동 건물. 서울역에서 남산으로 올라가는 길 초입에 나란히 서있다. /빌사남 제공

그 다음에 후암동에 들어온 건물주는 팔방미인 ‘쉐키루붐’ 가수 붐씨입니다. 붐씨는 2013년 대지면적 105.8㎡, 연면적 263.06㎡, 지상 3층 규모의 20년 넘은 낡은 건물을 약 11억원에 매입했습니다.

 

후암동에서도 언덕길인 남산 쪽이 아니라 비교적 반듯한 서울역 인근 후암로 도로변에 있습니다. 후암로는 내리막길이 없어 차량 진출입이 용이하고, 유동인구도 많아 상권이 생기기 좋았습니다. 그는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해 유명 패스트푸드점을 입점시키고 높은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었죠. 이 빌딩의 시세는 20억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감미로운 목소리의 가수 정엽씨도 2015년 대지면적 82.9㎡, 연면적 194.9㎡, 지상 3층 규모의 준공 23년차 낡은 주택을 8억원에 삽니다. 이 건물은 후암동에서 남산으로 올라가는 꼭대기에 있어 조망이 아주 좋습니다.

 

정엽씨는 이런 점을 감안해 주택을 근린생활시설로 용도변경한 후 리모델링을 감행해 현재는 ‘대세’가 된 루프탑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앞으로는 서울 시내 조망이, 뒤로는 남산타워 조망을 갖춰 주경과 야경이 모두 뛰어납니다. 언덕길 끝에 있지만 손님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곳이 됐죠. 정엽씨 건물의 성공으로 주변 건물도 하나둘씩 리모델링을 했고, 상권은 더욱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현재 이 빌딩 시세는 15억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노홍철·붐·정엽, 건물 사러 후암동으

붐씨 후암동 빌딩(왼쪽)과 노홍철씨 명의의 후암동 건물. /빌사남 제공

‘국민예능’ 무한도전 멤버였던 노홍철씨는 자신의 두번째 책방 ‘철든 가정식 책방’을 해방촌 1호점과 멀지 않은 후암동에 냅니다.

 

노씨는 2017년 대지면적 260.8㎡, 연면적 270.79㎡, 지하 1층~지상 2층짜리 주택을 13억9000만원에 매입했습니다. 붐씨의 건물처럼 서울역 인근에 있지만 좀 더 안쪽이죠. 노씨는 매입 후 리모델링해 직접 가게를 운영 중입니다.

 

정리하면 후암동은 지하철 1·4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등 4개 노선이 다니는 서울역 ‘쿼드러플 역세권’에 있고 남산과 서울시내 조망권이 뛰어난 매력적인 동네입니다. 다른 지역보다 작은 건물이 많아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 투자할 만한 건물도 눈에 보입니다.

 

다만 길이 가팔라 이를 상쇄할 수 있는 건물의 장점을 지녀야 합니다. 김호진씨와 정엽씨는 남산 길목의 전망을 무기로 이를 극복했고, 붐씨와 노홍철씨는 상대적으로 평지에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역 주변에 투자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김윤수 빌사남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