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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시간표 다시 꺼낸 볼턴
"북핵·WMD·미사일 1년내 해체"

by조선일보

2년→시한없다→1년… 미국의 北비핵화 스케줄 오락가락

 

시간표 다시 꺼낸 볼턴 "북핵·WMD

존 볼턴 <사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일(현지 시각) "북한의 모든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을 1년 내에 해체하는 방법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조만간 북한과 논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 대북 강경파인 그는 이날 미 NBC방송에 출연, "김정은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 그가 과거의 (북한) 정권과는 다르다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이제 그들의 행동을 통해 확인할 차례"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북한에 '비핵화 진정성'이 있다면 모든 핵무기와 생·화학무기, 탄도미사일을 1년 안에 해체하는 데 동의하라는 뜻이다. 6일로 예정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앞두고 미국이 다시 북한에 '신속한 비핵화'를 압박하기 시작했다고도 볼 수 있다. 

볼턴 "北 협조 시 1년 내 WMD 폐기"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논의가 신속하게 해결책을 찾는 쪽으로 진행되기 바라고 있으며, 시진핑 중국 주석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전문가들은 북한의 협조를 받아 그들의 모든 생·화학무기, 핵 프로그램, 탄도미사일 시설 등을 폐기할 프로그램을 고안했다"며 "압도적 규모의 (무기) 프로그램도 1년 내 물리적으로 해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미 (핵을 포기하기로) 전략적 결정을 내렸고 협조적이라면 우리는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1년 내 북핵 폐기' 발언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3차 방북을 앞두고 나왔다. 지난달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후 20일이 넘도록 비핵화 합의 이행에 큰 진전이 없자 미국 내에서 북한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 증폭되고 있다. 전날 워싱턴포스트(WP)는 미 국방정보국(DIA)이 '미·북 정상회담 이후에도 북한이 핵탄두·장비·시설의 은폐를 추구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 보도에 대해 "정보와 관련된 사항"이라며 직접 언급을 피하면서도 "이 업무(비핵화 협상)를 진행 중인 이들에게는 몽상적(starry-eyed)인 감정이 조금도 없다"고 했다. 

"북한의 협상 패턴 잘 안다"

미국은 미·북 정상회담 전인 지난 4~5월 완전한 비핵화까지 필요한 시한을 '6개월~1년'이라고 했지만, 싱가포르 공동성명 발표 직후 '2년~2년 반'으로 늘려 잡았다. 그러다 지난달 25일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한(時限)이 없다는 듯한 발언도 했다. 볼턴이 '1년'이란 시간표를 다시 꺼내 든 것은 최근 북한에서 협상을 지연시키며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려는 듯한 징후가 포착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우리는 북한이 지난 수십년간 미국과 협상에서 보였던 패턴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그들이 협상을 이용해서 핵, 생·화학 무기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끌도록 해줄 위험성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은 "폼페이오도 협상을 '신속하게' 해야 한다는 데는 뜻이 같다"며 "다만 볼턴은 비핵화 이행의 물리적 제약이 없다는 점을 더욱 강조하며 북한의 결단을 촉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폼페이오가 비핵화를 위한 일정 제안을 갖고 평양에 갈 것"이라며 "이는 북한이 모든 무기와 생산 시설, 미사일을 신고하는 것으로 시작한다"고 전했다. 

그레이엄 "戰時엔 김정은부터 죽을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 의원은 이날 "북한이 다른 사람에게 그랬던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을 가지고 놀려고 한다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전쟁이 난다면) 사상자 명단의 맨 위에 김정은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동안에도 핵 프로그램을 확대했는지 몹시 우려스럽다. 관련 보도가 사실이 아니기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