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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땅이 협소해서…내부에 벽을 모두 없앤 이층집

by조선일보

[세계의 주택] 움직이는 벽을 가진 오야마다이 주택(Oyamadai House)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건축 개요

땅이 협소해서…내부에 벽을 모두 없앤

일본 도쿄 오야먀다이에 있는 2층 단독주택. 주변 집들에 둘러싸여 있다. /ⓒTakumi Ota

  1. 건축가: 프론트 오피스 도쿄(Front office Tokyo)
  2. 위치: 일본 도쿄 세타가야구 오야마다이
  3. 대지면적: 165㎡
  4. 연면적: 120㎡
  5. 건축연도: 2016년
  6. 구조: 목구조(timber frame)
  7. 사진: 타쿠미 오타(Takumi Ota)

 

일본 도심에 자리한 주택들이 으레 그렇듯 협소한 대지에 지어진 오야마다이 주택은 진입로부터 주변 건물에 가려 있다. 사방이 다른 주택으로 둘러싸여 사이사이로 슬쩍 모습을 드러낼 뿐이다. 외부와 소통하는 모습이 밖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하지만 내부 깊숙이 놓인 계단이 주택 내부로 들어온 사람에게 주택 곳곳을 자연스럽게 안내한다.

땅이 협소해서…내부에 벽을 모두 없앤

1층 바닥에는 레일을 깔아 이동식 벽을 설치했다. 용도에 따라 벽을 오픈하면 공간이 넓어 보인다. /ⓒTakumi Ota

1층에는 공간을 나누는 벽이 바닥에 설치한 레일을 따라 움직인다. 필요에 따라 공간을 개방하면 소소한 모임 장소로 활용하기에 좋다. 아이들이 성장하면 공간을 분리해 별도 방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지상 1층의 3m 높이에는 천장에 매달린 형태의 수납 공간을 만들어 물건을 장기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수납 공간은 필요에 따라 욕조와 침실을 가릴 수 있는 대형 문을 걸 때 사용된다.

땅이 협소해서…내부에 벽을 모두 없앤

2층 역시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벽을 만들지 않았다. /ⓒTakumi Ota

2층에서는 가족이 거실에서 이웃집 지붕을 내려다볼 수 있다. 주방과 침실이 존재하지만, 이를 구분하는 벽은 역시 없다. 좁은 공간을 넓게 이용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담긴 집이다.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땅이 협소해서…내부에 벽을 모두 없앤

도쿄의 단독주택은 보통 이웃집에 가로막혀 있다. /ⓒTakumi Ota

모든 면이 이웃에 의해 가로막힌 땅에 지어진 집이다. 이 땅을 산 가족은 살짝 가려진 위치에서 약간 고립된 상태에 놓여 있다. 하지만 이를 대도시와 연결할 기회로 삼고,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설계를 원했다. 도쿄 사람들의 경향은 도시를 거부하고 폐쇄된 벽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듯 이 땅은 숲 한가운데 있는 빈터와 같다.

땅이 협소해서…내부에 벽을 모두 없앤

좁은 집이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1, 2층에 큰 창을 설치해 개방감을 줬다. /ⓒTakumi Ota

낮 시간 동안 가족들이 모든 방향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지붕으로 향하는 데크와 계단 크기를 넉넉하게 했다. 콘크리트 바닥은 바깥쪽으로 뻗어서 풍경이 된다. 실내와 실외 사이의 경계가 아닌 도시와 집의 경계 역할을 한다. 대도시 중 도쿄는 이런 접근 방법이 적합한 곳이다.

땅이 협소해서…내부에 벽을 모두 없앤

목조구조 주택이 지진에 잘 견디도록 집안에 X자형 벽(오른쪽 회색 벽)을 만들었다. /ⓒTakumi Ota

적은 예산 때문에 나무를 이용해 가능한 한 간단하게 만들어야 했다. 재난에 취약한 지역 안에서의 목조 구조는 일반적으로 지진에 견디기 위해 내진벽 또는 버팀대를 요구하므로 건축가에게 불리하다.

 

이 필요성에 대한 답으로 대형 ‘X’자 모양 벽을 집 양쪽 끝에 배치했다. 지지대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이 구조는 개방성에 대한 열망을 방해하지 않고 평면 밖에 배치했다. 1층과 2층은 각각 탁 트인 하나의 방으로 보고, 욕실과 화장실이 들어간 상자가 개방형 평면의 개략적인 칸막이 역할을 한다.

 

건축문화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