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이슈 ]

필리핀 계엄령 소도시 마라위는 '전쟁터'… IS 추종 반군과 교전 40여명 사망

by조선일보

필리핀 계엄령 소도시 마라위는 '전쟁

25일(현지 시각)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반군단체 마우테가 점령한 필리핀 민다나오 섬의 마라위 시에서 정부군의 공습으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필리핀 정부군은 마라위를 탈환하기 위해 이날 본격적인 군사작전에 나섰다./연합뉴스

필리핀 정부군이 계엄령이 선포된 남부 소도시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탕을 위해 주거구역에 폭격을 가하는 등 군사작전을 강화하면서 혼란이 심해지고 있다.

 

시민 20만명이 피난길에 올랐고, 일부 지역에선 계엄 반대를 부르짖는 시위가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각) 래플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군은 지난 사흘간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추종 단체인 ‘마우테(Maute)’가 출몰한 민다나오 섬의 마라위 시에서 교전을 벌였다.

 

전날인 25일엔 정부군이 헬기를 동원해 마우테 무장대원이 숨어있는 주거지와 시설물에 로켓 공격을 가했다. 정부가 투입한 군 헬기는 마우테가 점거한 지역 다리 등에 최루가스를 뿌리기도 했다. 다리는 말라위 탈환에 있어 요충 시설이다. 이 과정에서 정부군 6명, 마우테 무장대원 15명이 사망했다.

 

이 지역에서 지금까지 파악된 사망자는 최소 44명으로, 정부군 11명, 경찰 2명, 마우테 무장대원 31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필리핀 계엄령 소도시 마라위는 '전쟁

필리핀 정부군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반군단체 마우테에 의해 점령된 민다나오 섬의 마라위 시를 탈환하기 위해 25일(현지 시각) 본격적인 군사작전에 나섰다. 사진은 이날 필리핀 정부군이 군용차량을 타고 마라위 시로 이동하는 모습./연합뉴스

AFP통신은 현지 관료를 인용해 현재 남아있는 마우테는 30~40명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이 민간인 주거 지역에 은신한 채 거리에 폭발물을 설치하고 있어 완전 진압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우테가 이 도시에서 민간인 11명을 살해하고, 교회·수용소·학교·병원을 점거해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보도에서 마라위 시의 에드윈 델라 페냐 주교는 “마우테가 성당에 있던 12∼15명의 신부와 신도 등을 납치했다”고 말했다.

 

정부군은 아직 남아있는 주민들에게도 무장세력이 설치한 폭발물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마우테 무장대원 100여 명은 마라위 시에 침입해 주요 시설물을 점거하고 불태웠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민다나오 섬 전체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정부군은 현재 마라위 시에 마우테 무장대원 30∼40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말라위 계엄령으로 필리핀 정국이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일부 시민들과 인권 운동가들은 정부의 계엄령에 반대하는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계엄령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부 비사야 제도 일로일로·아클란·카피즈주에선 검은 상의를 맞춰 입은 반(反) 계엄 시위대가 몰려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서부 민다나오 사령부의 카를리토 갈베즈 사령관은 "남아있는 마우테 대원들을 소탕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 주민들이 조속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