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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한국에선 '찬밥' 해외에선 '대박', 의외로 성공한 한국 제품들

by데일리

국내에서는 별로지만 해외에서 Hot한 상품은?

한국에선 '찬밥' 해외에선 '대박',

그야말로 해외 직구 전성시대다. 우리나라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직구를 통하면 쉽게 또 국내 판매가 때문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게다가 유튜브라는 아주 친절한 플랫폼 덕분에 해외 상품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그리고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잘 알지 못했던 상품을 여행을 통해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 한류 열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여행을 오는 외국인들이 많아지면서 우리나라 상품에 대해 더 직접적으로 경험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거나 혹은 너무나 당연하거나 일상이었던 제품들, 이제는 크게 찾지 않는 제품들이 외국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매력적인 제품으로 다가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해외에서 대박 난 의외의 국내 제품을 살펴보자.

국산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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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좀 마신다고 하는 사람들은 국산 맥주보다는 수입맥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게다가 수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수입맥주의 가격도 현저하게 떨어졌고 국산 맥주의 가격과 비교했을 때 비슷하거나 프로모션을 통하면 더 저렴한 경우도 있다 보니 국산 맥주의 판매량은 점점 부실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국산 맥주가 중국 시장에서 매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4년 1400만 달러에서 2017년 5000만 달러로 3.6배 증가했고 2018년 1월부터 5월까지 수출액은 2300만 달러로 2017년 같은 기간보다 1.6배가 증가했다.

커피 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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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열풍과 더불어 커피 믹스의 수출량 역시 크게 증가했다. 남양유업에 따르면 2017년 커피믹스 매출이 50억 원이었는데 2018년에는 60억 원에 달했다. 사실 인스턴트커피는 1차 세계대전 당시 군인들을 위해 만들어졌는데 우리나라 입맛에는 그 쓴맛이 익숙하지 않았고 분말 크림 형태인 프림을 만들어 커피와 곁들였다. 이후 커피와 설탕, 프림까지 봉투 하나에 다 담아 빠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게끔 만들었다. 휴대용으로도 좋고 특유의 달달함과 고소함 좋아 해외에서 많이 찾고 있다고 한다.

냉동 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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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만두의 탄생은 1987년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기 혹은 김치였던 만두의 종류도 치즈, 명란, 갈비 등 다양한 소를 채워 각각의 개성을 살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꾸준히 매출이 성장하고 있는 식품이긴 하지만 이런 냉동 만두가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해외에서의 반응이 예상외로 좋은 편이다. 특히 만두 하면 중국이 가장 먼저 떠올려질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2018년 미국 가공만두 시장에서 우리나라 냉동만두가 25년간 1위를 차지하던 중국 브랜드를 제치기도 했다.

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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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튜버의 소개로 아마존에서 대박 난 제품이 호미라는 기사가 연신 쏟아졌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농기구 호미, 개당 가격이 2천 원 남짓하지만 아마존에서는 최고 55,000원이라는 가격에 판매되면서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정원사에게는 혁명의 아이템이며 호미를 사용한 이후 다른 농기구들이 녹슬고 있다는 등의 극찬 가득한 리뷰들 역시 눈에 띄었다. 미국에서 정원을 가꿀 때 보통 모종삽을 이용하는데 호미는 끝이 날카롭고 뾰족해 잡초를 걸러내기도 편하고 약간의 힘만 줘도 섬세한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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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대의 엄마들은 힙시트 아기 띠를 선호해 전통육아인 포대기를 사용하는 일이 극히 드물다. 예전에는 많이 사용했지만 지금은 인기가 사그라든 이 포대기가 해외에서는 의외의 반응을 일으켰다. 셀럽들도 이용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고 기사화되면서 포대기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했다. 전통적으로 유모차를 사용해왔던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포대기 덕분에 두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고 외출 시에도 유모차의 번거로움이 없어 매우 편리해 포대기를 애용한다고 한다.

팔도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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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팔도 홈페이지

여전히 팔도 도시락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실 팔도 도시락의 국내 판매량은 40억 원 정도로 크지 않은 편이다. 컵라면의 종류도 워낙 다양한 데다가 더 특색 있는 맛의 제품들이 넘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팔도 도시락이 러시아에서는 국민 라면에 버금가는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 인기는 1991년부터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2010년 이후 러시아에서만 매년 10% 이상 신장되고 있는데 현지 매출이 1천900억 원 이상에 달한다고 한다. 1991년 러시아 선원들에 의해 건너간 팔도 도시락은 현지 입맛에 맞게 다양한 맛으로 출시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프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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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고유 단어가 된 프리마는 원래 액상 크림으로만 존재하던 것을 동서식품에서 파우더 타입으로 개발한 것이다. 달달한 다방 커피를 만들 때 반드시 들어가야 했던 이 프리마는 다양한 종류의 믹스 커피가 나오고 블랙커피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인기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 그런데 러시아나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는 이 프리마가 만능 조미료처럼 사용되면서 그 인기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커피뿐만 아니라 차, 빵, 시리얼, 수프 등에 넣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프리마를 즐기고 있다.

향미증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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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다시다, 미원이라고 부르는 향미증진제는 국내 매출량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아직도 사용하는 곳이 많기는 하지만 되도록 가정에서는 건강상의 이유로 사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향미증진제는 일명, 마법의 가루라고 불릴 만큼 회생 불가능한 음식에도 넣어주면 기적적으로 그 맛이 살아날 정도다. 특히 해외에서는 어떤 음식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만능 조미료라는 평가를 받으며 인도네시아, 베트남, 일본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알로에베라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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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판매되고 있는 알로에 음료 중 76%가 바로 OKF(Overseas Korean Food) 국내 브랜드의 알로에베라킹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알로에베라킹은 사실 1997년 탄생했지만 국내보다는 해외 판매를 우선으로 하면서 국내에서는 쉽게 구하기가 힘들었고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해외에서 먼저 유명세를 떨친 후 국내에 공급되기 시작한 독특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알로에베라킹은 2018년 매출만 2,400억 원이며 이 중 약 25%는 미국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지만 러시아나 체코, 이란 등에서도 최근 국민 음료로 떠오르고 있다.

담요

한국에선 '찬밥' 해외에선 '대박',

코리안 밍크 벨벳 블랭킷(Korean Mink Velvet Blanket)이라고 불리며 아마존을 뜨겁게 달구었던 제품, 이름만 들어보면 뭔가 대단한 것 같지만 사실 우리에게는 할머니 이불로 더 친근한 ‘촌스러운 담요’다. 어릴 적 할머니 댁에 가면 늘 있던 그 비슷비슷한 디자인들의 포근한 이불들, 디자인은 다 달랐어도 공통점이 있었다면 참 촌스러웠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할머니 스타일 이불이 아마존에서는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런 디자인과 강렬한 색감이 오히려 해외에서는 독특하면서도 이국적이라는 반응이다.

 

공인혜 press@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