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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무서운 자식 사랑?
“내 논문에 내 자식 이름 넣는 게 뭐 어때서”

by동아일보

무서운 자식 사랑? “내 논문에 내
무서운 자식 사랑? “내 논문에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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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자식 사랑? “내 논문에 내
무서운 자식 사랑? “내 논문에 내

“내 논문에 내 자식 이름 넣는 게 뭐 어때서?”

 

유명 대학교수의 자녀들이 국제 학술지 등재 논문의 공저자가 되는 것은 ‘땅 짚고 헤엄치기’만큼 쉬웠습니다. 그저 교수 부모의 논문 철자를 좀 고치고 해외 봉사활동에 따라가기만 하면 됐죠. 그렇게 쉽게 국제적 논문의 저자가 된 미성년 자녀들에게 대학 가는 문은 더없이 넓었죠.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입수한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중고교생 자녀 공저자 끼워 넣기’ 논문 82건 중 무려 53건(64%)가 국가 연구개발예산을 지원받았습니다. 자녀의 입시를 위해 부정행위를 했다고 의심되는 논문에 피같은 국가 예산이 들어간 겁니다.

 

교육부가 파악한 33건에 들어간 돈만 약 105억 원. 가장 많은 22억9100만 원을 지원받은 논문은 서울대 A 교수의 것. 그의 고3 자녀가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죠. 2012, 2013년 고등학생 자녀를 자신의 국제학술지 등재 논문의 공동저자로 올린 서울대 B 교수. 그는 논문 근거자료로 활용한 연구실 수치 기록에 자녀가 참여했다고 주장했죠.

 

논문 끼워 넣기 사례가 가장 많이 발견된 대학은 성균관대(8건). 성균관대 모 교수의 자녀는 고3 때 삼성서울병원의 여름 리서치 프로그램에 참가한 뒤 여러 국제학술지 논문의 공동저자가 됐죠.

 

숙명여대 모 교수는 ‘고등학생의 길거리 음식 이용실태’에 관한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실으면서 자녀를 공동저자로 올렸습니다. 해당 논문이 자녀가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작성한 글(!)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했죠.

 

부산대 모 교수는 2016년 고3 자녀를 국제학술지 등재 논문의 공동저자로 올렸습니다. 논문의 철자를 교정해줬다는 이유였죠.

 

부경대 모 교수도 ‘실험에 참여하고 영문 교정 작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고3 자녀를 2012년 한 해에만 3번이나 국제·국내학술지 등재 논문 공동저자로 등재했습니다.

 

의대 교수들의 도덕적 해이도 심각합니다. 의대 특유의 폐쇄적인 서열 문화 속에서 교수들이 독점적 지위를 활용해 자녀를 논문 저자로 끼워 넣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세대 모 교수는 2014년 당시 중학교 2학년인 자녀를 대한당뇨병학회가 주최한 캄보디아 의료봉사에 참여시킨 뒤 국제학술지 등재논문의 공동 저자로 만들었죠.

 

평범한 중고교생 가운데 국제학술지에 등재된 논문의 저자가 될 기회를 얻는 학생이 몇이나 될까요? 자신의 자녀를 논문의 공동저자로 만든 양심불량 교수들이 판치는 세상을 언제까지 봐야 할까요?

 

원본| 임우선·우경임 기자

사진 출처| 동아일보 DB·뉴시스·Pixabay

기획·제작| 하정민 기자·김채은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