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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생생한 일상, 맛있는 참견… ‘이영자의 재발견’

by동아일보

새 관찰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 이영자의 실생활-말투에 초점

휴게소 메뉴 꿰뚫고 주변에 추천… 여성 시청자 “언니처럼 살고싶다”

생생한 일상, 맛있는 참견… ‘이영자

생생한 음식 묘사와 해박한 지식으로 사랑받고 있는 개그우먼 이영자가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고기 먹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토크쇼 위주로 출연했던 그가 관찰 예능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BC 제공

“가마솥에서 푹 우려낸 국물을 먼저 두 숟가락 맛본 다음에 고기를 우거지에 싸서 먹어보세요.”(서울 만남의광장 휴게소 ‘말죽거리 소고기국밥’)

 

“소시지, 떡 꼬치구이는 따로 먹으면 안 되고 갈비처럼 들어서 같이 씹어야 해요.”(안성휴게소 ‘소떡소떡’)

 

음식을 이렇게 ‘맛깔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니. 고속도로 휴게소의 메뉴마저 꿰뚫고 있는 연예인.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하는 개그우먼 이영자가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3일 시작한 ‘전지적…’은 매니저와 함께 일정을 소화하는 연예인의 일상을 그린 관찰 예능. 이영자는 매니저 송성호 씨에게 맛집을 추천하는 것은 물론 먹는 방법까지 알려주거나, ‘맛집 리스트’를 자필로 정리한 메뉴를 차에 구비해놓는 모습이 나왔다. 시청자 반응은 뜨거웠다. 한 누리꾼의 “이영자 맛집 목록을 50만 원 주고서라도 사고 싶다”는 글은 베스트 댓글로 꼽히기도 했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이영자 맛집’이란 자료가 인기다.

 

이런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최근엔 ‘이영자의 재발견’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1990년대 최고의 인기 개그맨이었지만, 최근 이영자는 방송에서 다소 보조적인 역할에 머물러왔다. 속내를 털어놓는 유명 인사에게 공감해 주거나(tvN ‘현장토크쇼 TAXI’), 일반인 출연자들의 고민 해결사가 되어주는 등(KBS2 ‘안녕하세요’) 주로 ‘듣는 사람’의 역할을 했다.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일상에 카메라의 초점이 향하자 폭발력이 상당했다.

 

방송가에서 이영자는 예능프로그램을 끌고 나갈 힘을 지닌 몇 안 되는 여성 진행자로 인정받는다. 어떤 무대에 올라도 좌중을 압도하고, 무조건 웃음을 책임지는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란 평가다. ‘전지적…’을 연출하는 강성아 PD는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이 실생활과 똑같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또 평소 ‘세 보인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의외로 따뜻한 정이 많아 이영자를 섭외하려 엄청 공을 들였다”며 “제작진과 대화할 때도 배가 아플 정도로 웃게 만든다”고 했다.

 

한편 이런 이영자의 재발견은 여성 출연진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주도적인 역할로 부상하는 최근 흐름과도 맞아 떨어졌다. 강 PD는 “여성 시청자들이 ‘이 언니처럼 살고 싶다’고 느끼거나 먹는 것에 대해 거리낌 없이 시원시원하게 얘기하는 모습을 특히 좋아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