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는 폭염

[이슈]by 동아일보

15일 삼척 37도, 올들어 가장 더워

온열질환 벌써 366명… 2명 사망, 물놀이 사망사고도 잇달아

불볕더위 보름 이상 지속 예상

사람 잡는 폭염

“더위야 가라”… 짜릿한 래프팅 15일 경남 함양군 휴천면 엄천강을 찾은 시민들이 짜릿한 래프팅을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불볕더위가 길게는 보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온열질환이 급증하는 만큼 열사병이나 탈진에 유의해야 한다. 함양군 제공

주말을 덮친 ‘가마솥더위’가 보름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장기 폭염으로 온열질환 환자가 속출하고 피서객 익사사고가 발생하는 등 건강과 안전에 빨간불이 커졌다.


15일 서울 33도, 대구 36도, 강원 삼척 37도 등 전국적으로 30도를 넘는 무더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월요일인 16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서울과 수원 33도, 대전 광주 강릉 35도, 부산 33도까지 올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주의보가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 33도 이상, 폭염경보는 일 최고기온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때 발효된다. 특히 포항이나 대구 경주는 37도, 문경 상주 김해 등은 36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14, 15일 역시 33∼37도의 폭염이 지속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무더위 속에 피서객이 몰리면서 각종 안전사고도 발생했다. 15일 오후 3시 37분경 전북 순창군 팔덕면의 한 저수지를 건너던 이모 씨(59)가 물에 빠져 숨지는 등 14, 15일 3명이 익사했다. 14일 오후 6시 30분경 강원 양양군 가라피리 계곡에서는 C 씨(53)가 물에 빠져 병원에 이송됐지만 의식이 없다.


이번 폭염은 길게는 보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깊게 덮어 상공에 열이 축적됐다”며 “북태평양 고기압을 밀어낼 북쪽 오호츠크해 고기압의 힘이 약해 무더위가 최소 이달 말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기세가 강해 8월 초순까지도 폭염이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


불볕더위로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 온열질환 환자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자가 이미 366명(7월 13일 기준)이나 발생해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50대 이상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2013∼2017년 온열질환자 6500명 중 56.4%(3669명)가 50세 이상이었다. 온열질환 사망자 중 50세 이상은 75.9%(41명)에 달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119에 신고한 후 시원한 곳으로 옮겨 옷을 풀고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체온을 떨어뜨려야 한다”며 “억지로 물을 먹이다 기도로 넘어가 질식사할 수 있기 때문에 의식을 차리게 한 후 수분을 공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윤종 zozo@donga.com / 대전=지명훈 기자

2018.07.1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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