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행객, 美 그랜드캐니언서 추락해 중태 …나흘째 의식 못 찾아

[트렌드]by 동아일보
한인 여행객, 美 그랜드캐니언서 추락

사진=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홈페이지 캡처

미국 대표 관광지인 그랜드캐니언에서 30대 한국인 여행객이 절벽 아래로 추락해 중태에 빠졌다.


2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 박모 씨(35)가 지난해 12월 30일 애리조나 주에 있는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사우스림 야바파이 포인트, 마더 포인트 인근에서 실족해 수십 미터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박 씨는 즉시 그랜드캐니언 주변 플래그스태프 메디컬센터로 옮겨져 응급 수술을 받았다. 그는 늑골 골절상과 뇌 손상 등으로 현재 위중한 상태다. 아직까지 의식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유학 중인 박 씨는 단체관광으로 미국을 찾았다. 9명의 일행 가운데 박 씨를 포함 한국인 3명이 함께 다녔다고 한다. 목격자에 따르면 박 씨가 바위 쪽으로 걸어가다 추락했다.


LA총영사관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경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 국립공원에서 추락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7월 미국 일리노이 주 출신 안드레이 프리빈(24)은 매더 포인트에서 발을 헛디뎌 152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또한 같은 해 12월 24일에는 14세 소녀가 북쪽 호스슈 벤드에서 약 200m 절벽에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또한 캘리포니아 주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는 지난해 10월 인도 출신 여행 블로거 부부가 태프트 포인트 절벽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사고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셧다운은 미국 연방정부 일시 폐쇄제도로 보통 새해 예산안 통과 시한까지 각 정당간의 예산안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 연방 정부가 일시적으로 폐쇄되는 상태를 말한다. 약 100만 명에 달하는 공무원들은 일시 해고(무급휴가)된다.


이로 인해 국립공원 내 쓰레기 처리 등 위생문제와 더불어 관광객 안전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2019.01.0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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