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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사람이 답이다

폭스바겐과 협업 성공한 향수업체 20대 CEO

by이코노믹리뷰

김용진 가르니르 대표 “모든 사물엔 이야기가 담겨 있다”

폭스바겐과 협업 성공한 향수업체 20

김용진 가르니르 대표. 사진=이코노믹 리뷰 박재성 기자

폭스바겐은 지난달 18일 ‘폭스바겐 리로디드’라는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파사트 GT, 티구안, 아테온 등 5종의 신차를 발표했다. ‘디젤게이트’에서 벗어나 재도약을 선언했던 이날 기자간담회장 한구석에는 향수가 전시됐다. 향수업체 이름은 ‘가르니르 드 퍼퓸’. 가르니르는 폭스바겐과 협업을 통해 5개의 신차를 향으로 표현한 5개의 향수를 전시했다.

 

전시장 조향사의 조언을 들으며 시향해보니 도로 위에서 마주칠 폭스바겐 신차의 모습이 뇌리에 은은하게 새겨졌다. 특히 시향하면서 들은 향에 담긴 이야기는 올해 변화할 폭스바겐의 이미지를 더 선명하게 했다. 폭스바겐의 재건을 담당할 파사트GT의 야심이 느껴지는 진한 향, 베스트셀링 모델에 등극할 정도로 대중성을 인정받은 티구안의 안정감 있는 모습은 은은하면서도 포근한 향으로 표현됐다.

 

그렇게 5개의 향을 모두 시향하고 난 뒤 한 가지 사실을 들었다. 이 모든 향을 설명해준 사람은 김용진 가르니르 대표였고, 올해 겨우 29세라는 것. 폭스바겐이란 거대 그룹과 향수를 론칭하기엔 젊은 나이다. 그는 어떻게 폭스바겐과 협업을 진행할 수 있었을까. 향으로 공간을 채운다는 뜻을 지닌 ‘가르니르’를 운영하는 김 대표에게 폭스바겐과 협업 과정을 담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폭스바겐과 협업 성공한 향수업체 20

김용진 가르니르 대표. 사진=이코노믹 리뷰 박재성 기자

- 폭스바겐 협업은 어떻게 시작했는가

 

지난 폭스바겐 기자회견 행사 주제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뜻을 지닌 ‘뉴 비기닝’이었다. 폭스바겐은 이와 함께 ‘스토리가 있는 차’라는 이미지를 구체화하겠다는 의지도 있었다. 이에 폭스바겐 관계자가 행사를 준비하면서 가르니르가 ‘스토리가 있는 차’의 콘셉트와 잘 어울릴 것이라고 연락해 오면서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

 

- 폭스바겐이 가르니르를 택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폭스바겐 기자회견에서 전시된 5개 향수뿐만 아니라 가르니르에서 제작하는 모든 향수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폭스바겐과 협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야기가 담긴 향수’ 때문이라고 본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야기가 담긴 향수를 이야기로 풀어나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가르니르 브랜드 자체가 폭스바겐과 같이 편안한 색깔을 지니고 있어서 이 부분도 잘 맞았던 것 같다.

 

- ‘이야기로 풀어나간 결과’는 무슨 의미인가

 

폭스바겐 관계자를 설득하기 위해 향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준비했다. 특히 폭스바겐이란 단어 자체가 ‘국민 차’를 뜻하는 만큼 대중성을 강조한 향을 준비해 회사에 어필했다.

 

폭스바겐과 파사트GT를 처음 봤을 때 느껴지는 강한 이미지(톱 노트)와 달리 안락한 인테리어(미들 노트)가 완성한 당당한 존재감(라스트 노트)을 만든다며 이를 향으로 구체화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향의 첫인상인 톱 노트에 GT의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블랙커런트’를 가미해 세련되면서 달콤한 향을, 안락한 인테리어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을 연상케 하는 ‘엠버’와 ‘바닐라’의 부드러움을 미들 노트에, 당당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패츌리’와 ‘오크모스’ 향을 조합해 라스트 노트에 담았다.

 

티구안의 경우 단순히 ‘티구안은 실용적인 소형 SUV다’라는 표현보다 ‘가족’이나 ‘아웃도어’, ‘여행’ 등 키워드에 초점을 두고 젊은 사람들이 캠핑과 여행을 즐기는 액티브한 차를 표현하는 방향으로 향을 준비했다.

 

폭스바겐 관계자가 시향할 때도 이러한 향의 이미지를 떠올리도록 스토리텔링했다. 그 결과 이들은 만장일치로 5개 향수를 제작하자고 했다.
 

 

- 굳이 폭스바겐이 향수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처음 폭스바겐 관계자와 대화했을 때 회사는 과거 디젤게이트 사태를 탈피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특히 브랜드 이미지 각인을 위해 고심하고 있었다. 그 일환 중 하나가 향수를 제작하는 것이다. 폭스바겐이 브랜드를 대표하는 향수가 없다는 점도 한몫했다.

 

여러 자동차 브랜드가 향수를 론칭하고 있다. 페라리는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 메르세데스-벤츠의 ‘클럽 블루 프레시’, 포르쉐는 ‘디에센스’ 등 각각 회사를 이미지화한 여러 향수가 판매되고 있다. 그런데 폭스바겐은 고유의 대중적인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향수가 없는 상태다. 물론 다른 방법도 있겠으나 ‘스토리를 담은 차’라는 이미지를 새로 부각하길 원했으니 향수가 제격이었다고 할 수 있다.

 

- 협업을 진행하면서 특별한 일은 없었는가?

 

사실 기자회견 바로 전날 향수 5개를 완성했다. 폭스바겐과 작업을 시작한 뒤 기자회견까지 남은 시간은 한 달뿐이었다. 부자재 수급이나 향료 작업, 디자인을 비롯해 컨펌까지 가기엔 시간이 촉박했다. 밤새 작업에 몰두하고 주변에서 향료수급 등에 도움을 준 결과 시간 내 완료할 수 있었다.

폭스바겐과 협업 성공한 향수업체 20

김용진 가르니르 대표. 사진=이코노믹 리뷰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