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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드 ] 맛있는 서울

야자수 나무에서 별이 떨어지는 곳, 이태원 리차드 카피캣

by이코노믹리뷰

서울 시내 유흥가 한가운데 이국의 '휴양지'를 연상케 하는 라운지바가 있다고 해서 호기심이 들었다. 유명 맛집 프로그램인 '테이스티로드'에도 방영된 적이 있다는 이 곳은 이태원에 위치한 리차드 카피캣(Richard Copycat)이다. 지도를 따라 이태원역 3번 출구로 나와 250m 정도를 쭉 걸어가봤는데 그냥 흔하게 보는 상업용 빌딩이다.

야자수 나무에서 별이 떨어지는 곳,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연지 기자

어리둥절한 기분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함께한 일행들 모두 탄성을 질렀다. 실내 곳곳에는 키가 큰 야자수가 섰고 야자수 잎 끝에 매달린 조명들은 마치 별똥별이 떨어지는 듯 반짝거렸다. 평범한 빌딩의 루프탑에 이처럼 환상적인 공간이 있다니. 천장을 열어 밤하늘을 보게 해둬 따뜻한 봄 바람이 코끝에서 일렁였다.

야자수 나무에서 별이 떨어지는 곳,

하늘이 보이는 리차드 카피캣/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연지 기자

야자수 나무에서 별이 떨어지는 곳,

가게 내부/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연지 기자

리차드 카피캣은 24시간 운영을 해 낮에 브런치를 먹으러 오기도 좋은 곳인데 낮에는 캘리포니아의 어느 야외 식당에 온듯 할 것 같다. 메뉴를 보니 파스타·스테이크·버거 등 식사 종류도 다양하다. 식사 뿐 아니라 라운지 바로도 운영하고 있는 곳이어서 칵테일 과 주류 종류도 많다.


음식을 하나 시키면 음료 하나는 50% 할인이 되는데 무제한으로 칵테일을 즐기고 싶다면 1인당 29000원을 내면 가능하다. 올해부터는 맥주도 함께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는 귀띔. 칵테일은 한 잔 당 1만원 정도로 세 잔 이상 마시면 '본전'이다. 다만 1만1000원이 넘어가는 칵테일은 차액을 추가로 더 내야한다. 39000원을 낸다면 칵테일과 슈터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각자 칵테일을 하나씩 고르고 추천 메뉴 두 가지를 골랐다.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많이 주문한다는 수퍼샘플러(SUPER SAMPLER)와 '리차드 카피캣의 상징'이라 불리는 와사비 버거를 시켰다. 

야자수 나무에서 별이 떨어지는 곳,

야자수 나무가 분위기를 더해준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연지 기자

외국인 종업원이 주문을 받으니 휴양지에서 저녁을 즐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칵테일이 먼저 나왔다. 주문한 것은 깔루아밀크·피치크러시·준벅이다. 기본적으로 도수가 높지 않은 종류이기도 했지만 비교적 달다는 느낌이다. 만약 도수 높은 술을 즐긴다면 주문 시 미리 말할 것을 추천한다.


와사비 소스가 얹혀 나온 와사비 버거는 이름만큼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 먼저 겨자의 양을 줄여달라고 해서인지 은은한 매운 향에 패티는 적당히 두꺼웠다. 사이드 메뉴로 함께 나온 감자튀김이 꽤 수준급이었는데 아주 바삭하면서 담백했다. 칵테일과 함께 하기에 더 좋은 메뉴는 수퍼샘플러였다. 어니언 링과 새우튀김·치킨핑거·치즈스틱이 나와 종류도 다양하다. 소스도 네 가지 종류가 나오니 입맛에 맞는 것으로 골라 먹으면 된다.

 

전체적인 음식은 괜찮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또 생각이 날 만큼 맛있다는 느낌은 아니다. 하지만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음식들이 생각보다 기름지지 않다는 점이다. 튀긴 것들인데도 기름기의 느끼함은 전혀 없고 겉은 바삭하면서 안은 담백한 느낌이라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았다.

야자수 나무에서 별이 떨어지는 곳,

달달한 칵테일/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연지 기자

야자수 나무에서 별이 떨어지는 곳,

와사비 버거/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연지 기자

야자수 나무에서 별이 떨어지는 곳,

SUPER SAMPLER/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연지 기자

음식 가격대는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이태원 주변 가게들을 생각하면 그렇다고 아주 비싼 편도 아니다. 칵테일도 주변 라운지 바 가격과 비슷하다. 무엇보다 무제한 메뉴가 있으니 애주가라면 이 메뉴를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


분위기만큼은 만점. 여자친구들끼리 기분 내기도 좋고 연인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낮에 오면 햇살을 받으며 여유를 즐기는 기분이 날 것 같고 저녁에 오면 예쁜 조명에 없던 로맨스도 피어날 것 같은 분위기다. 거기에 달달한 칵테일까지 함께 하면 분위기는 최고조로 무르익는다. 무엇보다 곧 다가올 여름에 더욱 어울리는 곳이다. 복잡한 도시에서 훌쩍 떠나고 싶은 날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연지 기자  yeonji0764@econovill.com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 214-1 4층

문의: 02-790-0411

영업시간: 24시간, 연중무휴

가격정보: 샐러드 16500~17000원, 버거&샌드위치 16500~19500원, 케사디아 17500~18500원, 파스타 16000~18000원, 밥 종류 15500~18000원, BAR FOOD 18000~21500원, 스테이크 28500~31500원, 음료 6800~8600원, 칵테일 9000~12000원, 무제한 칵테일 메뉴 29000~39000원, 기타 주류 9000~99000원까지

비고: 주차 공간 없음, 맞은편 하나은행에 유료주차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