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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아이폰 10주년,
애플의 화살은 어디로?

by이코노믹리뷰

바람 잘 날 없는 사과나무, 아직은 튼튼한 뿌리

아이폰 10주년, 애플의 화살은 어디

2016년 애플은 혁신을 말했지만,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폰 7에서 3.5㎜ 이어폰 단자를 없애는 시도를 했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에어팟이라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공개했지만 159달러라는 비싼 가격에 쉽게 잃어버릴 수 있는 형태라 비난을 받았다. 또한 스마트폰 발화 사건에 휩싸이기도 했다.

 

아이폰의 판매 부진으로 애플의 연매출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애플뮤직과 앱(애플리케이션) 스토어 등 서비스 사업은 매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월가 전문가들은 애플의 서비스 사업을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와 함께 밀려난 아이폰을 대신할 성장 동력으로 꼽고 있다.

 

애플은 2016년 회계연도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12% 감소했고 회사 매출은 8% 감소해 15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아이폰 7은 애플의 위기의식이 팽배할 때 등장했고, 구원투수 역할을 할지에 관심이 모였으나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7 발화 사건으로 반사이익을 거뒀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또한 애플워치 매출이 2015년에 비해 71% 감소했으나 팀 쿡 CEO는 연말 쇼핑 시즌에 애플워치 판매가 제품 생산 이래로 가장 많았으며, 애플워치가 최고의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2016년 3분기 애플이 스마트워치, 피트니스 밴드 등을 포함하는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에서 4위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애플워치는 이 기간 동안 110만대를 출하해 4.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IDC는 스마트워치만 두고 보면 애플은 모든 경쟁 업체를 압도한다고 밝혔다. IDC는 이어 애플워치 판매가 저조한 이유로 노령화된 라인업과 직관적이지 않은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들었다. 그러면서 새롭게 출시된 애플워치 신제품이 이를 해소하는 듯 보이지만, 스마트워치 자체의 전망이 밝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아이폰 10주년, 애플의 화살은 어디

출처=애플

애플 생태계의 시작과 끝, 디바이스 무선화

눈여겨볼 부분도 있다. 2016년은 애플은 ‘디바이스 무선화’를 시도했다. 아이폰 7에서 3.5㎜ 이어폰 단자를 제거하며 라이트닝 포트로 이어폰 단자를 통합했다. 이는 아이폰 7을 시작으로 향후 모든 애플 디바이스의 무선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디바이스의 무선화는 기기 간 연동성을 증가시키고, 고객 데이터 수집 채널을 다양화해 비즈니스 기회 발굴에 유리하다. 애플의 사물인터넷(IoT) 전략이 시작된 셈이다.

 

팀 쿡 CEO는 에어팟을 소개하며 “디바이스 무선화는 곧 애플이 구상한 미래”라고 밝히며 “선의 개념에서 벗어나 무선으로 가는 첫 시도”라고 강조했다. 에어팟은 애플 자체 기술인 무선 칩셋 W1을 기반으로 한다. 이는 블루투스 4.2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통신 방식이다. 에어팟은 애플이 향후 다양한 아이폰 액세서리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음을 암시하며, 디바이스 및 앱스토어 수익에서 벗어나 주변기기를 통해 수익 다각화를 노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듀얼 카메라를 통해서는 애플이 개발 중인 증강현실(AR)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애플은 디바이스 중 최초로 아이폰 7 플러스에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애플은 3D 촬영이 가능한 듀얼카메라를 통해 아이폰 7 이용자들의 AR 기술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향후 자사 AR 서비스 대중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애플의 디바이스 다각화와 무선화 노선은 스마트카, TV 등 신제품 제품군까지 손길을 뻗으며 사물인터넷 전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또한 AR 분야에 투자를 키워오며 AR 관련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애플은 지속적으로 증강현실 관련 스타트업 메타이오, 프라임센스, 페이스 시프트, 이모션트, 플라이바이미디어 등을 인수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7 공개행사 때 애플워치용 ‘포켓몬 Go’ 출시 소식을 알리며 AR 서비스 제공을 시작한 바 있다.

 

최근 애플은 신형 맥북 프로를 내놨다. OLED 터치바를 탑재한 맥북 프로의 LCD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기존의 디스플레이보다 더 많은 색을 보여주며, 명암 증가를 보여준다. 터치 ID로 불리는 지문인식 기능도 로그인 등을 손쉽게 할 수 있고, 애플 페이 등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3인치 모델의 경우 6세대 2.0 GHz 인텔 듀얼코어 코어 i5 프로세서와 함께 인텔 아이리스 그래픽스 540 GPU, 8GB 램을 장착했다. 15인치 모델은 6세대 2.7 GHz 인텔 쿼드코어 코어 i7 프로세서가 라데온 프로 455와 인텔 HD 그래픽스 530 GPU가 적용됐고, 16GB 램을 탑재했다.

 

맥북 프로에 쏟아지던 기대감도 잠시, 12월 미국의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는 애플의 신형 맥북 프로를 ‘권장’ 등급에서 제외했다. '컨슈머리포트'는 3종의 신형 맥북 프로 배터리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배터리 수명이 테스트를 진행할 때마다 급격하게 감소하거나 들쑥날쑥했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컨슈머리포트'는 신형 맥북 프로에 ‘권장’ 등급을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맥북 제품 가운데 권장 등급을 받지 못한 제품은 신형 맥북 프로가 최초다.

 

애플은 정면 반박에 나선 상태다. 필 쉴러 애플 마케팅 수석 부사장은 트위터를 통해 “'컨슈머리포트'의 테스트 결과와 애플 연구소 테스트 결과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며 “배터리 테스트를 납득하기 위해 '컨슈머리포트'와 함께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즈니스인사이더', '더버지' 등 외신들에서 진행한 배터리 테스트에도 애플이 내세운 1회 충전 시 10시간 사용 기준에 훨씬 못 미치는 수명이 측정돼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쿡 CEO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신규 구매자 및 수익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하청업체인 대만의 폭스콘과 협력해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운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미 애플은 중국 베이징과 일본에 연구개발 센터를 가지고 있다.

 

과거 중국을 한 번도 방문한 적 없던 스티브 잡스와 달리 팀 쿡은 중국을 공식적으로 여러 차례 방문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2016년 초부터 애플은 ‘그레이트 차이나’(중국, 대만, 홍콩)에서 400억달러(약 44조원)의 매출을 올렸고, 아이폰 판매 대수는 47% 증가했다.

 

2017년 애플의 행보를 결정지을 요소 중 하나는 미국의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미국 공장의 해외이전을 막기 위해 애플에 최고 35%인 미국 법인세율을 15%로 낮추는 세제 혜택을 주고, 중국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애플이 실제 미국으로 공장을 이전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16년까지 애플은 10개 모델의 아이폰을 출시했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점점 커지고 있으며, 아이폰 5 S부터는 중저가 모델, 패블릿 모델을 중심으로 기존 라인업이 좀 더 세분화되고 있다. 2017년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는 해다. 어떤 아이폰이 등장할지, 애플이 하락세를 어떻게 극복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기림 기자 | kimx@econov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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