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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새로운 시각의 확장인가, 얼리어답터 전유물인가

360도 카메라

by이코노믹리뷰

그 물건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정말 고민이다. 잠에 들어도 ‘지름신’이 유혹한다. 누가 좀 알려주세요. 아니면 말려주세요 제발.

 

[살까 말까] 시리즈 연재 순서: 360도 카메라▶드론▶가상현실 헤드셋▶스마트워치

360도 카메라

리코 세타SC. 출처=리코

앞뒤로 눈이 달렸다. 앞만 볼 수 있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사각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는 기존 카메라와도 다르다. 360도 카메라는 360도로 세상을 기록해준다. 스틸 이미지든 영상이든 모두 가능하다. 빈틈없이 세상을 담아낼 수 있다. 기술 발전에 따른 시각의 확장이다.

 

시중에 360도 카메라가 속속 나오고 있다. 리코 세타 시리즈, 니콘 키미션360, 삼성전자 기어360, LG전자 360캠 등. 고프로는 액션캠 여러 대를 끼워 360도 촬영을 할 수 있는 장비인 옴니(Omni)를 공개하기도 했다. 지금은 360도 카메라를 사기에 적당한 타이밍일까? 고민하고 있는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어쩌면 더 혼란스러워질지도 모른다.

360도 카메라

니콘 키미션360. 출처=니콘

살까? “사각 프레임 깨고 창작의지 불태우자”

여행지에서 360도 카메라를 꺼내 든다면? 모두가 신기한 눈으로 바라볼 거다. 얼리어답터 기분을 한껏 느낄 수 있겠다. 360도 카메라는 아직 보통 사람들에게 신기하고 생소한 물건이다. 조금씩 알아보는 사람이 늘어나긴 했다. 광고라든지 방송 프로그램에서 360도 카메라를 활용한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를 배회하다 보면 360도 영상과 마주하게 된다.

 

새로운 기술을 일찍 받아들여 앞서나가고 싶다면 360도 카메라가 제격이다. 그렇다고 너무 이른 시점은 아니다. 이미 시중엔 매력적인 제품 다수가 나와있다. 한두 개 모델 중에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란 얘기다. 전반적으로 완성도를 갖췄고 제품별로 특징이 뚜렷하니 행복한 고민을 할 수가 있다.

 

얼리어답터 이미지나 얻자고 360도 카메라는 사자는 건 아니다. 360도 카메라는 분명 기존 카메라나 캠코더는 할 수 없는 멋진 일을 해내는 제품이다. 카메라 주변 사방을 오롯이 담아낼 수 있다니 새로운 차원 아닌가. 특정 공간의 어느 한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를 기록하는 게 가능하다.

 

겨울의 아름다운 풍경을 360도 카메라로 찍어서 기억해보는 건 어떨까. 360도 이미지와 영상은 사후 편집의 재미도 보장한다. 촬영물을 이리저리 편집해서 기존 사각 프레임에 넣어볼 수도 있다. 일반 카메라로는 볼 수 없던 전혀 새로운 장면이 연출된다. 360도 카메라는 활용하기 나름이다. 잠자고 있는 창작 의지를 불태워볼 시간이다.

360도 카메라

고프로 옴니. 출처=고프로

말까? “더하기 빼기의 묘미가 없다”

사진의 묘미는 사각 프레임에서 비롯된다. 영상도 마찬가지다. 프레임에 무얼 담고 버릴지는 창작자의 선택이다. 이게 찍는 즐거움이다.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선택에 따라 이미지가 주는 감동이 배가 된다. 사진이나 영상을 잘 찍는다는 것은 무얼 넣고 빼는지에서 갈린다.

 

360도 카메라는 사방을 담아낼 수 있다. 분명 특징이긴 하지만 강점인지는 모르겠다. 창작자의 선택보다는 촬영자가 서있는 공간에 따라 결과물이 좌우될 여지가 크다. 어떻게 봐면 창작의 자유가 더 제한된다고 볼 수도 있다. 360도 카메라가 특수한 환경에서 특수한 이미지를 얻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은 분명하다. 다만 활용도가 높진 않을 것이라는 인상을 풍긴다.

 

본래 촬영자는 카메라 뒤에 숨을 수 있었다. 360도 카메라는 다르다. 삼각대를 설치하고 어디 숨어서 원격 리모컨으로 조작하지 않는 이상 자신의 모습이 찍힌다. ‘내가 본 것’이 아니라 ‘나를 포함한 이곳’이 찍히는 셈이다. 어떤 걸 찍고 싶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카메라로 자신이 아닌 피사체를 담는 걸 즐기는 이라면 360도 카메라는 적합하지 않다. 매번 이미지에 등장하는 자신의 모습이 거슬릴 수밖에 없다.

360도 카메라

노키아 오조. 출처=노키아

살까? “가상현실(VR)과 찰떡궁합”

요즘은 찍은 걸 바로바로 SNS에 공유하는 시대다. 예전처럼 장롱 속에 앨범이나 테이프를 쌓아두고 가끔 혼자 꺼내보는 이는 드물다. 막상 360도 카메라를 사려고 하면 이런 측면에서 고민이 될 수 있다. ‘360도 영상이나 사진을 어디에 공유할 수는 있을까?’ 당연한 걱정이다. 다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360도 영상은 이미 유튜브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수두룩하다. 옥수수(oksusu), 올레tv 모바일, 곰플레이어, 아프리카TV 등에서도 360도 영상을 지원한다. 예전처럼 특수한 뷰어에서나 감상할 수 있던 시절은 지났다. 360도 영상 지원 플랫폼은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더군다나 가상현실(VR) 헤드셋까지 갖추고 있다면 금상첨화다. 360도 영상을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고개를 돌려가며 감상하면 마치 그 현장에 가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기억하고 싶은 순간에 언제든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셈이다. 환경에 개입할 수는 없겠지만 유사-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기분을 만끽할 수 있겠다.

360도 카메라

코닥 픽스프로 SP360. 출처=코닥

말까? “더 좋고 더 저렴한 제품 곧 나올 것”

360도 영상을 지원하는 플랫폼이 늘어난 건 사실이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 예컨대 우린 카카오톡에서 360도 영상이나 사진을 친구에게 공유할 수 없다. 기자는 이 기사에 360도 사진을 올리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제품을 사용하다보면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흔히들 전에 없던 새로운 제품군이 등장하면 바로 사지 말라고들 한다. 한 예로 애플워치가 나왔을 때 사람들은 그렇게 얘기했다. 분명 가까운 미래에 더 뛰어난 제품이 더 저렴하게 나올 것이 분명한 탓이다. 일부 업체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시장성 고려 차원에서 360도 카메라 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시장이 좀더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려보는 건 어떨까? 360도 카메라 신상이 쏟아지고, VR 헤드셋을 각 가정에 1대씩은 보유하고 있으며, 어떤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에서든 자유롭게 360도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는 게 가능해지는 시점까지 말이다. 먼 미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그때면 더 알뜰하고 유용하게 360도 라이프를 즐기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

 

조재성 기자 | jojae@econov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