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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시승기

벤츠 C 200 카브리올레 - 오픈에어링의 매력

by이데일리

벤츠 C 200 카브리올레 - 오픈에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가을이 절정에 이른 10월, 메르세데스-벤츠 C 카브리올레의 스티어링 휠을 쥐고 도로로 나섰다. 어느새 조금은 서늘해진 바람이 뺨을 스치고, 또 속도를 올릴수록 머리카락이 헝클어지는 모습은 피할 수 없지만 이럴 때 아니면 또 이런 기분을 언제 느낄 수 있을까?

 

찬 바람을 조금 더 오래 맞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 생겼지만 감수할 수 있다. 거세진 바람 소리에 맞춰 오디오의 볼륨을 높이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더욱 깊게 밟으며 오픈 에어링의 즐거움을 조금 더 누리기로 했다.

벤츠 C 200 카브리올레 - 오픈에

오픈 에어링의 로망, 그리고 벤츠

 

솔직히 말해 C 200 카브리올레는 이기적이다. 남자들, 아니 어쩌면 운전자 모두의 로망이라 할 수 있는 오픈 에어링의 매력과 메르세데스-벤츠라는 자부심을 모두 담은 차량이다. 물론 C 클래스 쿠페를 기반으로 하여 체격(전장 4700mm, 전폭 1810mm, 전고 1420mm)도 작고, 또 공간에 대한 만족감도 다소 부족하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매력이 사라질 정도는 아니다.

벤츠 C 200 카브리올레 - 오픈에

고급스러운 감성에 소프트 톱을 얹다

 

솔직히 말해 기자는 메르세데스-벤츠으 디자인을 그리 좋아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인정할 수는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은 클래식한 감성과 진보적인 정신, 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를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시승을 위해 만난 C 200 카브리올레 역시 마찬가지다. S 클래스를 닮은 그 체형에 푸른색 소프트 톱이라니, 너무 이기적이다.

 

S 클래스를 닮은 전면 디자인은 샤프하거나 스포티한 감성은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과장된 볼륨감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이미지를 느낄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하다. 이런 얼굴을 가지고 고급스럽고 여유로운 측면 디자인, 그리고 균형감이 넘치는 후면 디자인으로 이어지는 ‘의식의 흐름’은 거부감 없이 넘길 수 있는 흐름을 만든다.

벤츠 C 200 카브리올레 - 오픈에

C 200 카브리올레의 후면 디자인은 기존의 세단 모델과는 확실히 다르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신 디자인 기조를 제대로 따르는 모습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까지 구분을 해야할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세단 계열과 쿠페 계열을 확실히 구분 짓는 기준으로 느껴질 정도다. 어쨌든 쿠페 계열 특유의 디자인 덕에 한층 안정적이고 세련된 감성을 자랑한다.

벤츠 C 200 카브리올레 - 오픈에

한편 C 200 카브리올레의 루프에 자리한 푸른색 소프트 톱은 무척 인상적이다. 블랙, 혹은 브라운 컬러의 소프트 톱은 자주 볼 수 있지만 역시 푸른색은 이목을 끄는 조합으로 보였다. 어쨌든, 이 푸른색 소프트톱은 버튼 하나로 20초 이내의 빠른 속도로 개폐가 가능해 사용성이나 체감되는 만족감이 상당히 좋았다.

벤츠 C 200 카브리올레 - 오픈에

브랜드의 가치를 알리는 실내 공간

 

실내 공간은 고급스럽고, 메르세데스-벤츠의 감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C 클래스 고유의 구성을 갖춰 안락한 느낌이 강하다. 개인적으로는 굳이 ‘D-컷 스타일’의 스티어링 휠을 장착할 이유가 있는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AMG의 요소가 더해진 차량이니 이대로 만족할 수 있을 여지는 충분하다.

 

모노돈의 대시보드 상단과 베이지톤의 패널, 그리고 시트가 어우러지며 밝은 이미지 속에서도 고풍스러운 이미지를 더하는 것도 잊지 않았는데, 흑단목을 절개하여 제작한 듯한 센터페시아가 어우러지며 그 만족감을 대폭 끌어 올린다. 사실 이런 요소는 ‘노후해 보이는’ 요인이 될 수 있는데 C 200 카브리올레에서는 무척 절묘한 포인트로 느껴졌다.

벤츠 C 200 카브리올레 - 오픈에

고풍스러운 센터페시아 패널 위에 자리한 원형의 에어밴트와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버튼 및 다이얼들이 만족감을 높인다. 게다가 리모트 컨틀로로 조작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완성도 높은 구성과 뛰어난 기능성으로 다양한 편의를 보장한다. 다만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역시 국산이 제일인 것 같다.

벤츠 C 200 카브리올레 - 오픈에

실내 공간은 철저히 1열에 집중되어 있다. S 클래스 컨버터블 역시 2열 공간보다는 1열 공간에 집중했으니 엔트리 모델인 C 클래스에서는 이런 모습이 당연하게 느껴진다.

 

고급스러운 가죽 시트는 안락하면서도 운전자의 몸을 확실히 지지해주고 도어를 닫을 때마다 시트 벨트를 전해주는 릴레이 암이 무척 반갑게 느껴진다. 헤드룸이나, 레그룸도 체격이 큰 남성이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만 2열 공간은 아쉽게 느껴진다. 애초에 차량의 크기가 크지 않기 때문에 2열 공간에 대한 투자, 배려를 줄이고 오픈 에어링과 1열 공간의 만족감을 높인 셈이다. 어쨌든 2열 공간은 성인이 앉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벤츠 C 200 카브리올레 - 오픈에

트렁크 공간은 좁다. 소프트 톱을 적용하며 나름대로 적재 공간을 확보하려는 노력의 의지가 돋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그래도 여행용 캐리어를 적재하기엔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어서 영화 속에서 공항을 떠나 길게 뻗은 도로를 달리며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그 장면을 연출하기에는 큰 무리가 없다. 다만 굳이 이 차량의 트렁크에 짐을 넣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 든다.

벤츠 C 200 카브리올레 - 오픈에

차분한 구성을 갖춘 C 200 카브리올레

 

유려한 보닛 아래에 자리한 엔진은 2.0L 터보 엔진으로 최고 184마력과 30.6kg.m의 토크를 낸다. 수치만 본다면 평범한 일발적인 터보 엔진이었다. 다만 수치에서 알 수 있듯 넉넉한 토크를 가지고 있어 발진, 추월 가속 등의 상황에서는 제 몫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다단화의 결실인 9단 자동 변속기가 조합되어 부드러운 가속력과 뛰어난 효율성을 구현한다. 참고로 공인 연비는 10.6km/L(복합)로 평이한 수준이다.

벤츠 C 200 카브리올레 - 오픈에

부드러운 주행과 오픈 에어링을 동시에 탐하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C 200 카브리오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시트 포지션이 조금 더 낮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굳이 더 낮더라도 얻는 이점은 크지 않으니 이로 만족할 수 있다. 특유의 개방감으로 인해 만족감이 무척 크다. 어쨌든 시트 표지션을 조절한 후 시동을 걸자 부드러운, 엔진이 눈을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사실 오픈 에러잉을 즐길 수 있다고는 하지만 차량이 포지션 자체가 브랜드 내의 엔트리 컨버터블 모델이기 때문에 아이들링 상태에서 압도적인존재감이나 시각적인 매력을 느끼긴 어렵다. 다만 그 푸른색 루프가 열리며 실내 공간을 드러내기 문에 그 순간의 만족감은 상당히 우수했다.

벤츠 C 200 카브리올레 - 오픈에

센터 터널이 아닌 스티어링 휠 뒤쪽에 기어 베러를 옮기고 본격적으로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았다. ㅂ랜드 내에서 비교적 출력이 낮은 차량이라 출력이 높지 않은 은 만큼 차량의 출력을 100% 활용하기 보다는 부드러운 주행을 한다는 느낌을 부여하며 도로에 올랐다.

 

도로 위에 올라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부드러운 가속감과 꾸준히 이어지는 힘에 대한 느낌이 전해진다. 솔직히 말해2.0L 터보 엔진이라면 240마력에서 300마력 수준의 출력을 기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C 200 카브리올레에게는 다소 꿈같은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C 200 카브리올레는 그 느낌이 아니다. 184마력의 엔진은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더라도 그냥 평범하고 여유로운 출력 전개를 드러낸다.

벤츠 C 200 카브리올레 - 오픈에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과감하고 강력한 느낌이 더욱 잘 어룰릴 것 같지만 지금 이대도로 충전자가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여지를 감겨뒀다. 부드럽게 발진하기 시작한 C 200 카브리올레의 가속력은 평이한 수준이지만 그 속도 영역은 상당히 폭넓었다. 그래서 저속부터 고속 영역까지 가리지 않고 두르두르 가속력을 과시하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운전자는 어떤 환경에서도 편안한 주행 을 경험할 수 있다.

벤츠 C 200 카브리올레 - 오픈에

차량의 움직임 역시 비슷한 모습이다. AMG 스포츠 서스펜션이 탑재된 차량이라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부드럽고 여유로운 감성을 자랑한다. 파워트레인과 같이 비슷한 컨셉으로 조율된 덕에 어떤 노면에서도 경쾌하면서도 만족스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개인적으로는 스티어링 휠의 무게도 만족스러웠고, 또 조향 반응 역시 날카롭게 날이 서 있기 보다는 일단은 여유로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줘 승차감 부분에서의 높은 만족감을 이끌었다.

 

작은 차량이라고는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가 갖춰야 할 소양은 모두 훌륭히 담아낸 셈이다.

벤츠 C 200 카브리올레 - 오픈에

솔직히 말해 C 200 카브리올레 이상으로 고급스러운 감성과 여유로운 모습을 갖춘 차량은 꽤 많다. 그리고 또 이정도의 주행 성능을 가지고 있는 차량도 적지 않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가 주는 체감적인. 그리고 나아가 어떤 상황에서도 고급스러움을 지 않는 차량을 찾는다면 C 200 카브리올레 만한 차량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러한 점이 현 상황에서 메르세제스-벤츠가 성공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좋은점: 여유로운 오픈 에어링과 여유로운 드라이빙 감성

안좋은점: 그래도 조금 아쉬운 출력

벤츠 C 200 카브리올레 - 오픈에

시승 후 다시 생각나는 그 이름, C 200 카브리올레

 

시승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 C 200 카브리올레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채웠다. 솔직히 디자인이나 실내 공간 그리고 주행 성능 등에서 개인적인 성향과는 확실히 차이를 두는 모습이었지만 자동차라는 하나의 객체로서는 꽤나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가을의 여유를 꾸꾸는 이가 있다면 지금 C 200 카브리올레는 무척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