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테크 ] 시승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레인지로버 벨라

by이데일리

랜드로버의 네 번째 레인지로버, 벨라와 다시 만났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레인지로버

레인지로버 벨라는 ‘아방가드르 레인지로버’로 대표되는 모델로서 보다 진보한 디자인과 감성, 그리고 첨단의 기술을 적용한 모델로서 레인지로버 라인업이 향후 어떤 길을 가고자 하는지 잘 드러낸다.

 

특히 레인지로버의 육중한 체격에 담겨 있는 기름기를 덜어내 한층 편안하면서도 특유의 고급스러운 감성을 강조해 출시와 함께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출시 이후 꾸준히 호평을 받고 있는 새로운 시대의 레인지로버를 2017년 11월, 다시 만났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레인지로버

시승 차량은 뉴 레인지로버 벨라 R-다이믹스 SE D300 모델로 4,803mm의 전장과 2,032mm의 여유로운 전폭으로 여유를 강조한다. 전고는 1,665mm로 SUV임에도 매끄러운 실루엣을 연출하고 2,874mm에 이르는 긴 휠 베이스로 넉넉한 감성을 더했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2,160kg으로 상당한 수준에 이른다.

우아한 자태를 더하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레인지로버

간결하게 말해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 그러니까 벨라는 고급스럽고 우아하다. 디자인은 미래적인 감성과 함께 현재에 충실한 랜드로버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섬세한 디테일을 더해 프리미엄 SUV의 감성을 완성시켰다.

 

레인지로버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그대로 드러나는 전면 디자인과 완성도 높은 전면 디자인은 마치 고급스러운 로즈 골드의 하이라이트가 더해진 고급스러운 조형물을 보는 기분이다. 특히 높은 벨트 라인, 보닛 라인에 비해 루프 라인을 낮게 가져가며 부담스럽기 보다는 섹시한 감성까지 느끼게 한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레인지로버

특히 섬세하고 기하학적으로 다듬어진 프론트 그릴과 보닛 앞 부분에 차분히 새겨진 레인지로버의 레터링, 그리고 첨단의 감성이 느껴지는 헤드라이트의 조합은 랜드로버의 정체성과 함께 벨라 고유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포인트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너무 길게 느껴지던 레인지로버의 측면 대신 적당함이 돋보이는 벨라의 측면은 지금까지 등장했던 레인지로버, 아니 랜드로버 중 가장 이상적이고 세련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다부진 느낌의 휠과 프론트 엔드부터 도어, 그리고 리어 엔드까지 이어지는 라인이 균형감을 더한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레인지로버

여기에 고급스럽고 미래적인 감성의 후면 디자인까지 더해지며 시각적인 매력을 극대화했다. 랜드로버 특유의 일체된 듯한바디킷과 여기에 호흡을 맞추는 라이팅의 조화가 돋보인다. 특히 얇게 성형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R-다이내믹스에 어울리는 머플러팁은 이상적인 디테일이라 생각된다.

브랜드 고유의 실내 공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레인지로버

벨라의 실내 공간은 ‘레인지로버 라인업’에 걸맞은 고급감이 돋보인다. 그리고 첨단의 기술이 돋보인다.

 

랜드로버 고유의 정갈하고 우아한 실내 레이아웃에는 섬세함이 돋보이는 다이아몬드 무늬가 연이어 이어지고 시트는 흰색 가죽과 검은 알칸타라를 조합해 고급감과 기능성을 보강했다. 스티어링 휠 역시 디자인은 브랜드 고유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감압 및 정전식 터치 패널을 더해 첨단을 달리는 존재의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레인지로버

대시보드 상단에는 전통적인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중단에는 센터페시아의 버튼 및 다이얼들과 호흡을 맞추는 디스플레이가 배치되었다. 상단의 디스플레이는 특이점은 없지만 하단의 디스플레이는 마치 태블릿 PC를 다루는 듯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다양한 기능 및 설정할 수 있어 만족감이 상당하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레인지로버

전장이 5m에 이르는 풀사이즈 SUV는 아니지만 기본적인 체격이 좋기 때문에 공간의 여유는 충분하다. 1열과 2열을 가리지 않고 체격이 큰 기자 입장에서 헤드룸이나 레그룸이 모두 여유롭고, 운전석을 비롯해 모든 시트에서의 주변 시야도 기대 이상으로 여유로웠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시트의 쿠션감이 다소 견고한 편이라 조금 더 풍성하고 푹신한 감각이 더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레인지로버

적재 공간은 강점 중 하나다. 기본적으로 673L의 적재 공간을 제시해 체급 고려 시 만족감이 높은 편이다. 여기에 40:20:40으로 분할 폴딩을 지원하는 2열 시트를 모두 접을 때에는 최대 1,731L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아웃도어 라이프 등과 같은 다양한 레저 활동에서도 탁월한 활용성을 자랑한다.

강인한 드라이빙을 만드는 V6 디젤 엔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레인지로버

시승 차량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 R-다이내믹스 SE D300으로 최고 출력 300마력을 내는 V6 3.0L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단순히 300마력을 내는 것 외에도 최대 71.4kg.m의 두터운 토크로 어떤 주행 환경에서도 강인하고 폭발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단 변속기 및 랜드로버의 AWD 시스템을 조화를 이뤄 정지 상태에서 단 6.5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이 가능하며 최고 속도는 241km/h에서 제한된다. 참고로 공인 연비는 12.8km/L(도심 10.9km/L 고속 16.2km/L)로 출력 및 무게 대비 우수한 편이다.

우아함으로 시작되어 우아함으로 끝나는 드라이빙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레인지로버

뉴 레인지로버 벨라 R-다이믹스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앉아 곧바로 시트 등을 포함한 드라이빙 포지션을 설정했다. 생각보다 낮은 루프 라인으로 인해 윈드쉴드나 측후면의 시야가 다소 좁을 것 같았으나 막상 시트에 앉아 둘러보니 넓은 전방 공간이 이목을 끌었다. 여기에 화려한 디스플레이가 더해지며 고급스러운 SUV에 방점을 찍는다.

 

시동을 걸면 무척 정숙한 반응이 돋보인다. 프리미엄 브랜ㄷ‘역시 레인지로버’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의 만족감을 얻는다. 기어를 돌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엑셀레이터 페달 조작에 따라 부드럽게 RPM을 끌어 올리며 2톤의 육중한 차체가 움직인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레인지로버

제 아무리 변속기가 능숙하다고 해도 300마력, 71.4kg.m의 토크는 상냥함과 거리가 멀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랜드로버는 이 거친 출력을 다듬었다. 맹렬하게 달려나가는 듯 해도 벨라의 움직임음 무척 부드럽고 매끄러웠다. 물론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으면 그 거칠고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부담되거나 다루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게다가 속도감도 덜한 편이다. 프리미엄 SUV의 특성이라 할 수 있겠지만 역시 견고한 차체와 아늑한 공간 등의 조율 덕에 매서운 가속으로 빠르게 속도가 상승하더라도 운전자나 탑승자가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없다. 덕분에 적응이 되기 전에는 계속 도로의 제한 속도를 초과하는 영역까지 가속하는 경우가 잦았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레인지로버

강인한 엔진과 호흡을 맞추는 변속기는 군더더기 없을 만큼 매끄러운 변속감과 부드러움을 기반으로 만족스러운 드라이빙의 조연을 자처한다. 이는 드라이빙 모드를 다이내믹으로 바꾸더라도 큰 감각의 변화가 없이 이어지는 대목이다. 물론 다단화된 변속기인 만큼 조금만 능숙히 다룬다면 비교적 높은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을 듯 하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레인지로버

이전의 시승에서는 D240 모델이라 고속에서의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 D300에서는 그런 아쉬움조차 없을 정도로 차량 전반의 움직임이 만족스러웠다. 다만 이전과 같이 개인적으로 에코 모드 시의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이 지나치게 가볍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손쉽게 다룰 수 있는 감성을 만들어냈다는 데에는 동의하고 싶다.

 

뉴 레인지로버 벨라 R-다이믹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레인지로버 벨라는 코일 오버 스프링이 아닌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을 탑재한 만큼 재규어 F-페이스보다는 상하의 움직임이 큰 편이다. 물론 이 상하의 움직임에도 우수한 주행 성능을 제공해 신뢰도는 높은 편이지만 처음 경험하는 이에게는 불안감으로 다가설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레인지로버

한편 오프로드에서는 세팅의 성향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랜드로버의 도심형 SUV이자 프리미엄 라인이라 그런지 과감한 오프로드 보다는 다양한 험로에 대응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실제 바퀴가 미끄러지는 노면을 만날 때에 네 바퀴의 미끄러짐을 파악하고 엔진의 출력을 낮추기 보다는 엔진의 출력을 그대로 두되, 네 바퀴에서의 배분을 조율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 방식은 기술적으로는 보다 탄탄한 드라이빙이 가능하지만 엔진의 회전 질감이 계속 느껴지는 점은 아쉬울 수 있을 것 같다.

 

좋은점: 고급스러움, 아늑함 매력적인 드라이빙

안 좋은점: 억대의 가격

레인지로버의 새로운 미래를 쏘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레인지로버

벨라는 단순하게 이 하나의 모델의 가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시대의 레인지로버가 어떤 길을 가고자 하는지 명확히 드러낸다. 스타일은 좋았지만 ‘레인지로버’로서는 아쉬웠던 이보크에 비하면 골격부터 퍼포먼스, 고급스러운 감성 그리고 기능까지 모든 부분에서 대대적인 개선을 이뤄냈다.

 

물론 여전히 억대의 가격이 부담되는 건 사실이지만 이 벨라가 레인지로버가 아직 더 발전하고 더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기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한다.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