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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 ]

‘화유기’ 방송사고 그후, 어떻게 달라졌나

by이데일리

‘화유기’ 방송사고 그후, 어떻게 달

문제작 케이블채널 tvN 토일 미니시리즈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가 지난 6일 방송을 재개했다. 이날 방송한 3화는 5.6%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 2화 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긴장감 2배…“달라질 것” 희망도 

출연진과 제작진의 책임감은 막중해졌다. 전과 달리 촬영장에서 벌어진 사건사고가 모두 외부로 알려지고 비난의 화살이 쏟아져 제작진으로선 난감한 처지다. 지난 5일 열린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 제작발표회에선 전혀 다른 프로그램임에도 ‘화유기’의 주인공 이승기의 입장 표명 여부가 관심사였다. 한 관계자는 “전처럼 최선을 다해 촬영에 임하고 있지만, 드라마를 향한 시청자의 시선이 엇갈려 적극적으로 홍보하기에 조심스럽다. 촬영 공기가 무거운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촬영장 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12월 JTBC ‘하녀들’ 스태프가 드라마 세트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세상을 떠났다. 다음해 7월 MBC ‘화정’ 세트장에서는 촬영 지원에 나선 이재동 PD가 추락해 척추에 금이 갔다. 과거에는 이 같은 사고들에 입을 다무는 게 다반사였다. 이번에는 사고를 당한 스태프가 속한 MBC아트 등 관련 단체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4일 열린 기자회견에는 A씨의 동료가 직접 사고 목격담을 말했다. 방송사와 제작사는 7일 피해자와 가족을 직접 찾아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다매체 시대인 요즘 방송사와 PD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사와 PD가 여전히 갑의 위치지만 매체가 늘면서 시장도 개방적으로 변했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지상파 3사의 힘은 절대적이었다. 스태프로선 특정 방송사 눈 밖에 나면 아예 쫓겨난다는 생각이 더 컸다. 이제는 케이블, 종편을 비롯해 중국까지 시장이 넓어졌다. 선진화된 시스템을 체험한 스태프들도 늘고 있다. 그동안 시장을 지배한 악습도 조금씩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업체 추가 투입 

‘화유기’는 지난달 23일 스태프 A씨 중상, 24일 방송사고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4회까지 대본이 완성된 상태에서 지난 10월부터 촬영에 돌입했지만, 겨우 2회만에 후반작업 미비로 사고가 발생했다. 제작 일정 운영 실패와 인력 부족이 이유였다.

 

방송사 tvN과 제작사 JS픽쳐스는 김정현·김병수 PD를 긴급 투입했다. 김정현 PD는 MBC ‘구가의서’(2013), 김병수 PD는 ‘하백의 신부 2017’ 등 판타지물 유경험자들이다. 이에 따라 기존 박홍균 PD와 함께 A~C팀 체제가 구축돼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CG 업체도 늘렸다. 지난 방송사고가 컴퓨터 그래픽(CG) 작업 미비로 빚어진 만큼 기존 CG업체와 논의 하에 신규 CG업체 1곳 등 최소 2개 이상 업체와 함께 하겠다는 계획이다. tvN 측은 또 전체 스태프에게 최소 주 1일 이상 휴식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A씨의 사고는 직접적인 원인은 천장을 이룬 목각재였다.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면이 파손되면서 A씨가 추락했다. 사고 후 세트장을 찾은 언론노조는 “곳곳에 천장을 지탱하는 목재와 합판 사이가 벌어져 있고 내부 통로는 어둡고 비좁으며 인화물질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tvN 측은 “공인 안전관리업체를 통한 안전 컨설팅 진행 후 세트시설물과 관리시스템을 추가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 근로감독에 나선 고용노동부 평택지청이 내릴 결론이 변수다. 과태료 부과부터 사법조치 등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별도로 MBC아트는 안성경찰서에 제작사인 JS픽쳐스 법인과 대표, 미술감독 등을 업무상 과실치상과 협박 강요 등의 혐의로 고발해 경찰 수사 중이다. 결과에 따라 ‘화유기’ 제작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