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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삼성 '감성 터치' 마케팅,
TV·폰 넘어 가전·사내벤처로 확대

by이데일리

'두 개의 빛: 릴루미노' 제작 후원으로 참여

영국에선 영국식 유머 담은 세탁기 영화도

브랜드 고급화 위한 차별화로 문화·예술 결합

삼성전자(005930)가 ‘감성 터치’ 마케팅 영역을 전사적으로 확대한다. 문화적인 요소를 활용, 기존 TV와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생활가전에 심지어 사내 벤처 프로그램까지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삼성전자는 언론을 대상으로 ‘두개의 빛: 릴루미노’라는 단편영화 특별상영회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진행했다. 한지민, 박형식 등 유명 배우가 출연하고 ‘8월의 크리스마스’로 유명한 허진호 감독이 연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영화 제작을 후원하는 제공자로 참여했다.

 

허 감독은 “11월 초에 릴루미노 앱의 시연 영상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며 “엄마를 못 봤던 어린 아이가 알아보거나 30~40년된 저시력자 친구들끼리 서로의 얼굴을 처음 보는 장면 등을 보고 받은 감동을 바탕으로 단편영화 제작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 제작후원’으로 이색 마케팅

이 작품은 시각장애를 갖게 된 주인공들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내용으로,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육성사업인 ‘C랩(C-Lab)’ 프로젝트 중 하나로 추진된 ‘릴루미노’를 소재로 만들었다. 삼성전자의 후원으로 제작된 이 영화에 등장하는 릴루미노는 삼성전자의 가상현실(VR) 헤드셋 기어VR을 통해 색약 등 시력장애를 앓고 있는 사용자가 사물이나 글자, 색상을 분별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지난 8월 언론 대상 시연회 개최에 이어 영화 제작을 통해, 기술 혁신이 사회적인 가치로 이어지는 부분을 강조하며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으로 전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달 6일 영국에서 세탁기를 소재로 한 단편 영화를 선보인 바 있다. 66분 분량의 이 영화는 삼성전자의 ‘퀵드라이브’ 세탁기가 주인공으로, 세탁물을 넣고 작동 버튼을 누른 이후 세탁기가 빨래를 어떻게 하는지 보여주는 영상을 담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다소 썰렁하다는 평을 듣는 영국식 유머를 배경으로 해 세탁 시간이 얼마나 지루한 지에 대해 담고 있다. 영상 중간에 세탁물을 추가하는 ‘애드워시’ 기능을 통해 빨간 양말이 추가되는 장면이 그나마 이목을 끄는 부분이다. 물론 퀵드라이브는 기존 세탁기보다 더 짧은 시간 안에 세탁을 끝낸다는 점을 강조하며 역설적으로 퀵드라이브의 장점을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홍보 목적으로 1시간 이상 되는 분량의 영화를 제작하는 건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예술 결합한 프리미엄 마케팅 강화

삼성전자는 앞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TV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고급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며 문화 요소를 통한 감성 마케팅을 계속해왔다. TV에서는 생생한 화질을 통해 건축이나 디자인 등 색상에 관련된 전문가들이 출연하는 영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명화 액자를 모티브로 삼은 ‘더 프레임(The Frame)’ TV를 통해 각종 명화 작품을 보여주고 있고, 최근에는 국립현대미술관과 협약을 맺어 주요 전시회의 작품을 집 안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 '감성 터치' 마케팅, TV·폰

스마트폰의 경우 ‘갤럭시’라는 이름을 활용해 광고에 별빛이 쏟아지는 이미지를 넣기도 하고, 기어VR을 통해 타조가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룬다는 광고를 선보여 호평을 받기도 했다. 홍채인식이나 카메라 성능처럼 편의 기능을 통해 삶이 더 편리해지고 윤택해지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주방가전과 오디오 분야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인수한 미국 고급형 빌트인 가전업체 ‘데이코’, 오디오 업체 ‘하만’ 등과 연계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제 삼성 브랜드에 대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인들도 익숙해져가고 있다”며 “이제는 단순한 알리기가 아니라 차별화를 위해 문화, 예술과 결합을 통한 프리미엄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때”라고 말했다.

삼성 '감성 터치' 마케팅, TV·폰

삼성전자는 ‘더 프레임 TV’를 통해 국립현대미술관이 올해 진행하는 주요 전시회 작품을 집 안에서 감상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첫 대상으로 21일 시작하는 ‘신여성 도착하자’ 전시회 일부 작품을 일주일 앞서 먼저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