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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연비 시승기

V6 엔진을 탑재한 캐딜락 XT5의 연비는?

by이데일리

V6 엔진을 탑재한 캐딜락 XT5의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미국차는 효율이 좋지 않다’

 

이 이야기는 정말 차량을 가리지 않고, 미국 브랜드라고 한다면 늘 따르는 부연이다. 그리고 최근 캐딜락의 크로스오버 선봉장으로 나선 XT5에게도 자연스럽게 따라 붙었다. 하지만 적어도 기자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최근의 캐딜락은 결코 효율성이 뒤쳐지는 존재가 아니다. 이에 다시 한 번 캐딜락 XT5의 스티어링 휠을 쥐고 연비 테스트에 나섰다.

 

과연 XT5의 효율성은 어떨까?

V6 엔진을 탑재한 캐딜락 XT5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캐딜락의 V6 파워트레인

 

지금은 바야흐로 다운사이징의 시대라 할 수 있다. 이는 캐딜락도 마찬가지다. 어느새 완성도 높은 2.0L 터보 엔진을 브랜드의 주요 엔진 중 하나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자연흡기 엔진의 존재감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XT5의 보닛 아래 자리한 V6 3.6L 직분사 자연흡기 엔진(LGX)은 최고 출력 314마력과 37.4kg.m의 토크를 낸다. 같은 엔진이 CT6에서 340마력을 내는 거 봐서는 효율성을 고려했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와 AWD 시스템을 탑재해 노면으로 출력을 전한다.

 

참고로 XT5의 공인 연비는 리터 당 8.9km(복합 기준, 도심 7.7km/L 고속 10.9km/L)이다.

V6 엔진을 탑재한 캐딜락 XT5의

기대 이상의 효율성을 보여준 자유로 위 XT5

 

솔직히 말해 캐딜락 XT5의 공인 연비를 보면 경쟁 모델 대비 아주 우수한 효율성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 수치적으로 본다면 동급의 차량과 비교해 ‘평범한 수준’이다. 특히 SUV로서의 체격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V6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SUV의 효율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첫 번 주행은 자유로에서 이뤄졌다. 김포 현대프리미엄 아울렛을 시작점으로 하여 한강을 건너고 자유로에 올라 주행을 하게 되었는데 자유로 합류까지 조금 정체에 막혀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자유로에 오른 후에는 아주 편안하고 부드러운 주행이 이어져 V6 엔진의 풍부한 출력을 느낄 수 있었다.

 

다행히 자유로의 교통 상황은 무척 쾌적하여 꾸준한 주행 페이스를 이어갈 수 있었다.

V6 엔진을 탑재한 캐딜락 XT5의

그리고 한참을 달린 후 자유로 끝에 닿을 수 있었다.

 

통일교를 앞두고 차량을 돌려 도로 한 켠에 차량을 세우고 트립 컴퓨터를 확인했다. 트립 컴퓨터에는 주행 시간은 기록되지 않았지만 48.1km의 주행 거리와 77km/h의 평균 속도를 확인할 수 있었고, 13.9km/L에 이르는 우수한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로 이는 복합 연비 기준으로는 56%, 고속 연비로는 약 27%의 높은 수치였다.

V6 엔진을 탑재한 캐딜락 XT5의

기대 이상의 효율성을 계속 이어간 캐딜락 XT5

 

자유로에서의 주행을 마친 후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곧바로 두 번째 주행에 나섰다. 두 번째 주행은 지방 도로를 타고 전곡의 선사유적지를 목적지로 했다. 이 코스의 초반은 80km/h의 속도로 꾸준히 달릴 수 있으며 후반에는 60km/h의 속도로 고갯길을 달릴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곳이다. 이 구간은 평소 기자가 자주 연비 테스트를 위 주행하는 구간이다.

 

두 번째 주행은 80km/h의 속도를 유지하며 매끄럽게 달릴 수 있었다. 실제 XT5 역시 넉넉한 출력을 바탕으로 낮은 RPM을 기반으로 편안하고 부드러운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계기판을 바라보니 가변 실린더 기술이 작동하며 효율성을 계속 끌어 올리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V6 엔진을 탑재한 캐딜락 XT5의

제한 속도가 60km/h로 줄어들자 도로가 더욱 굽이쳤다. XT5의 스티어링 휠을 좌우로 돌리며 노면을 따라 주행을 이어갔다. 견고한 차체, 완성도 높은 하체 덕분일까? 산길에서의 캐딜락이 선보인 주행은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 그런 주행 감각을 충분히 맛보면서 어느새 목적지인 선사유적지에 닿을 수 있었다.

V6 엔진을 탑재한 캐딜락 XT5의

차량을 세우고 트립 컴퓨터를 확인했다. 자유로 끝에서 전곡까지의 주행 거리는 39.2km로 기록되었고, 평균 속도는 61km/h로 기록되었다. 그리고 평균 연비는 13.2km/L로 트립 컴퓨터 상의 수치긴 하지만 자유로 주행에 이어 다시 한 번 13km 대의 효율성을 과시했다. 이를 공인 연비와 비교한다면 복합 및 고속이 각각 48%, 21%가 개선된 수치였다.

V6 엔진을 탑재한 캐딜락 XT5의

미국차 효율성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는 SUV, XT5

 

두 번째 주행까지 마친 후 다시 이번 연비 주행이 시작되었던 김포 현대프리미엄 아울렛으로 복귀하기로 하며 세 번째 주행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 길은 오르막, 지방도 그리고 고속화 도로 등을 모두 경험할 수 있고, 주행 거리가 늘어나는 덕에 주행 전반에 대한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돌아가는 길에 만난 굽이치는 고갯길은 오르막이 중심이 되는 구간이었다. 자연흡기 엔진이라고는 하지만 워낙 출력이 좋은 덕에 XT5는 무척 매끄럽고 편안하게 언덕을 오르고, 코너를 파고드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언덕을 오르는 상황에서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은 일이 있었는데 순간적으로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는 XT5를 만날 수 있었다.

V6 엔진을 탑재한 캐딜락 XT5의

그렇게 한참을 달린 후 80km/h의 주행 구간을 거쳐 당동 IC를 통해 자유로에 오를 수 있었다. 자유로에 오른 XT5는 첫 번째 자유로 주행에서 보여준 대로 넉넉한 출력을 바탕으로 매끄러운 주행을 이어갔고, 또 능숙한 하체 셋업으로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부드럽게 다듬으며 프리미엄 브랜드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모습이었다.

V6 엔진을 탑재한 캐딜락 XT5의

참, 주행을 하던 중 해가 지면서 주변 시야가 좁아졌다. 게다가 시승 차량이 틴팅이 되어 있어서 또 시야에 더욱 방해가 되었다. 하지만 믿는 구석이 있었다. 바로 리어 뷰 카메라 미러. 사실 후방 시야가 좋은 것이 큰 이점이 될 수 있겠냐고 묻는 경우도 있겠지만 후방은 물론 후방의 좌우측을 넓게 비쳐주는 이 기능 덕에 후방 상항을 보다 명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V6 엔진을 탑재한 캐딜락 XT5의

그렇게 한참을 달려 주행을 시작했던 김포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에 도착해 차량을 세웠다. 그리곤 곧바로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살펴보았다. 트립 컴퓨터에는 82.6km의 주행 거리를 확인할 수 있었고 평균 속도와 평균 연비는 각각 64km/h와 13.7km/L로 기록되었다. 개선폭은 복합, 고속 기준으로 54%, 25%로 상당한 수준을 유지했다.

V6 엔진을 탑재한 캐딜락 XT5의

미국차에 대한 편견을 거두자

 

캐딜락 XT5를 시승하며 느낀 점은 바로 ‘미국차에 대한 편견을 거둘 때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캐딜락 XT5는 V6 3.6L 엔진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효율성을 입증하고 또 그러면서도 우수한 주행 성능을 겸비했다. 그리고 이런 변화가 단지 XT5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최근 캐딜락이 선보인 차량들 대부분이 실 연비에서는 분명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편견을 거둘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