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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연예계 주52시간제

기획사 인력충원이 정답?

by이데일리

기획사 인력충원이 정답?

스타를 매니지먼트하는 연예기획사들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는 당장 7월1일부터 시행되지만 연예기획업종은 방송사 등과 함께 기존 특례업종에 포함됐던 관계로 1년간 68시간 근무제를 보장받았다. 1년이라는 유예기간을 얻었을 뿐이다. 주당 68시간도 해당 업종에서는 근무형태의 특성상 많은 시간이 아니다. 때문에 우선 적용을 받는 근로자 수 300인 이상의 대형기획사들은 발빠르게 근로시간 단축 방안을 준비해 왔다. 2020년 이후부터 적용이 될 대부분의 기획사들은 결국 대형기획사들이 만들어가는 선례를 따라갈 수밖에 없어 어떤 업무 형태가 정착이 될지 주시하고 있다.

 

대부분이 인력 충원을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트와이스·GOT7·수지 등이 소속된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은 최근 해외 투자 설명회에서 “2020년 1월까지 무엇이 작동하고 작동하지 않을지 실험해보기 위해 훨씬 많은 직원을 고용할 준비가 끝났다. 이것은 정부가 제시한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함과 동시에 52시간의 제한기준을 충족하면서 잘 작동하는 시스템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매니저의 오전반, 오후반 근무제’, ‘격일 근무제’를 도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농담처럼 나오기도 했다. 당면한 업체들은 실제 시행 이후 드러나는 문제점을 보완하고 업계 특성에 맞는 근무 형태를 찾기 위해 최근 정부와 여당이 결정한 6개월간의 처벌 유예기간을 최대한 활용해보겠다는 목소리도 냈다. 

고무줄 같은 근로시간, 해법 고심

연예기획사들은 연예인들의 활동 여부에 따라 담당 매니저들의 업무 시간과 형태가 고무줄처럼 변하는 업무 특성이 있다. 연예인들이 활동을 할 때 흔히 ‘로드매니저’라고 부르는, 현장에서 연예인들을 수행하는 매니저들의 근무시간은 3~4일 만에 주 52시간을 넘기 일쑤다. 로드매니저들은 ‘잠자는 시간’만 빼면 업무시간인 경우가 많다. 연예인을 차에 태우면서부터 업무가 시작한다면 업무시간이 새벽부터 밤늦게, 심지어는 다음날 새벽에 끝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촬영이 있는 날이면 일찌감치 연예인을 차에 태워 미용실에서 헤어디자인과 메이크업을 받게 한 뒤 촬영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현장에서는 연예인이 불편함이 없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아이돌 그룹들의 경우 음악 순위프로그램 출연을 마치고 다시 연습실로 가서 미진한 부분을 보완한다. 그 시간에도 연습실에서 대기를 하다 연습이 다 끝난 후 집에 데려다 줘야 업무가 끝난다. 연습실에 가지 않더라도 밤시간에 행사가 잡히는 경우도 있다. 음악 순위프로그램은 일주일에 케이블 음악전문 채널 3곳과 지상파 3곳을 합쳐 6개다. 전 프로그램에 모두 출연시키려면 매니저 수를 늘려야 하고 아니면 출연 횟수를 줄여야 한다.

 

촬영 스케줄이 생방송을 방불케할 정도로 빠듯하게 돌아가는 드라마 현장도 마찬가지다. 미니시리즈와 주중 사극의 경우 매주 70분 분량 2회를 완성해 방송을 해야하기 때문에 툭하면 밤샘촬영이 이뤄진다.

‘매니저는 업무 파트너’…스타 마인드도 바뀌어야 

이러한 특성에 따라 실제 한 대형기획사는 배우들의 경우 드라마 출연을 시작하면 매니저 3명이 로테이션을 하며 수행을 하도록 시스템을 갖춰놨다. 하지만 대형기획사 몇곳을 제외하고는 영세한 기업들이 많다. 인건비 상승이 곧바로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작품 촬영이 끝나고 난 후에 늘어난 인력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업계 전체에 비정규직이 늘어나고 고용 안정성,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매니저들이 연예인 관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운전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운전대행업체와 계약을 한 사례도 있다. 스케줄을 위해 이동할 때 매니저가 운전대를 잡기도 하지만 되도록 수행 기사가 운전을 하도록 조치했다.

 

멤버 수가 많아 한번 이동할 때 두 대의 승합차를 이용하는 아이돌 그룹 소속사에서는 매니저 2명을 유지하는 대신 미니버스를 갖추면 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우스갯소리같지만 인력 감축을 위해서는 실효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을 위해 연예인도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연예인들은 매니저에게 자신의 개인 스케줄 동행을 요청하거나 사적인 업무를 부탁하는 일도 있다”며 “어디까지나 업무상의 관계라는 것을 인지하고 공식적인 업무가 아니라면 매니저에게 연락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